시작하기에 늦은 때란 없다 
작가
표선희
출판
나래북
발매
2014.07.20
평점


제목과 커버가 너무나 맘에 드는 책. 정말 오래간만에 자기개발서를 봤다. 최근 몇번이고 뒤적이도록 마음을 훔친 책이라 좋았던 부분 몇 자 적어보련다. 

1. 시작하기에 늦은 때란 없다. 
 십 여년 전 읽은 손석희 아나운서의 지각인생이라는 글은 삼수로 늦은 대학 생활을 시작한 나에게 굉장한 울림을 주었다. 이 짧은 글을 만난 때가 내 인생의 첫번째 터닝포인트가 되었을 만큼 나는 '늦은 시작'이라는 말에 항상 가슴 설레는 1인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참 끌렸다. 강사는 확고한 인생 철학이 있어야만 흔들리지 않고 무대에 서서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나만의 철학이랄 것이 없는 나에게도 강의를 하며 만나는 사람들 중 늦은 시작이 두려워 꿈을 외면하는 사람들, 또는 늦은 시작을 앞두고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열정과 치열함, 확신이 있다면 그 어떤 시작도 늦은 시작이 아니라는 말을 당당하게 해줄 수 있다. 최근 나는 50대, 60대의 주부들이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해 모인 양성과정을 진행했다.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에 대한 불안감은 모두 같았겠지만 그 안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또하나의 새로운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미 마음 속에 나이때문에 불가능할 것이라고 불안감을 토로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들이 혹여나 전문가가 될 수 없다면 나는 단언컨데 '나이때문에 안된다'고 생각하는 그 마음이 그들을 막고 있는 것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 자신도 부수지 못한 벽을 다른 사람들이 헤아려줄리 만무하고, 더군다나 그들을 채용해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들을 뽑아 그 불안함을 달래줄 필요는 전혀 없기때문이다.  

2. 비범함을 가진 당신은 누군가의 가능성이다. 
 저자는 어린 시절 평범하게 사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평범하게만이라도 살 수만 있다면 그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고 한다.(p.27) 하지만 내면에 누구나 가지고 있는 비범함을 인식하지 못한 채 그저 평균의 인생을 위해 남들처럼 일하고 남들처럼 생각해내는 우리의 삶을 안타까워 하고 있다.(p.29)  5,60대의 주부만이 가질 수 있는 비범함을 그들이 스스로 발견해 냈다면 그 전문가 과정이 아니라 다른 어떠한 일이 맡겨져도 잘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의 생각은 때론 우리의 인생을 무서우리만큼 극과 극의 결론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나는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 그래서 인생의 힘든 굴곡에도 밝은 모습을 잃지 않고,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세상에 나와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신의 직업을 50세의 나이에 찾아낸 지인을 강사로 초빙했다. 그녀는 너무나 멋지게 강의를 해냈다. 그 자리에 함께 했던 그 누구도 그녀의 시작이 빠르지 않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녀의 시작이 너무 늦었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녀에게서 새로운 시작을 향한 열정이 보였기 때문이다. 꿈을 꾸는 청년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는 아마 ,, 이 책에 나오는 글 귀처럼 수강생들의 희망과 가능성이 되었을 것이다. 

3. 로또 1등
 재미있는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로또 1등에 당첨이 되어 남부럽지 않은 경제적 여유를 누리며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사직서를 제출한다면 그 직장은 나의 비전이 아니라는 반증이다.(p.13)  로또 당첨되면 나만의 아카데미를 만들겠다는 답변을 했던 기억이 나 잠시 어깨를 으쓱 해보았다. 내가 그렇게 답할 수 있었던 것은 나의 직업을 찾기 위해 수많은 아르바이트와 사회생활을 경험하며 얻은 확신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그 길을 10년동안 잘 걸어왔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그렇게 자부하는 일을 하면서도 임신과 출산, 육아로 잠시 일을 멈출 때면 나 역시도 주춤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고민으로 갈팡질팡하는 나에게 '피하려는 사람에게는 핑계가 보이고, 도전하려는 사람에게는 방법이 보인다(p.192)'는 글귀에 눈이 멈추고 한참을 생각했다. 나를 주춤하게 하는 이 육아가 나의 강의 인생에 경험치를 더하고 또다른 무대로 옮겨줄 수 잇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보아도 좋을 것 같다. 


회복탄력성 

저자 김주환|위즈덤하우스 |2011.03.17


80. 회복탄력성을 높이려면 내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을 보다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뇌가 필요하다. 이러한 긍정적이고도 회복탄력적인 뇌는 훈련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 회복탄력성은 뇌에 새겨진 습관의 문제다. 긍정적 스토리텔링을 하는 습관이 나의 뇌에 들도록 훈련해야 한다. 습관을 들인다는 것은 어떠한 대상이나 사건에 대해 뇌가 자동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말한다. 

82. 모든 종류의 훈련이나 연습은 뇌에 새로운 신경망을 만들어낸다. 그런데 새로운 신경망이 형성되려면 뉴런의 수상돌기와 축색돌기를 이어주는 시냅스 부분에 새로운 단백질 합성이 일어나 일정한 형태로 자라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훈련과 연습이 효과를 보려면 보통 수주에서 수개월 이상 반복해야 하는 것이다. 젓가락질 연습의 결과는 손에 남는 것이 아니라 뇌에 새로운 신경망으로 남는다. 


84. 훈련은 뇌를 재 회로화 시키는 일이다. 부정적인 사건에 긍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뇌의 반응 기제를 바꾸는 일이다. 즉 당신의 뇌를 긍정적인 뇌로 만드는 일이다. 3개월 정도 지나면 회복탄력성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85. 우리 몸의 근육 중에서 표정을 만들어내는 얼굴 근육만이 뇌신경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있다. 그래서 얼굴 표정은 뇌의 감정 상태를 그대로 드러내는 유리창과도 같다. 광대뼈 근처와 눈 꼬리 근처의 얼굴표정을 결정짓는 근육을 발견해낸 뒤센을 기려 그의 이름을 따서 뒤센의 미소라 명명했던 것이다. 이러한 뒤센의 미소를 짓는 사람들의 뇌는 기본적으로 긍정적 정서를 타고났다고 볼 수 있다. 높은 수준의 회복탄력성을 통해 평생 좋은 팔자를 누리게 될 것이다. 

 같은 해에 같은 대학을 졸업한 여대생들 중에서 뒤센의 미소를 지었던 여성들이 훗날 더 좋은 삶을 살고 있음이 밝혀진 것이다. 이 연구는 젊은 날 한 순간의 표정만으로도 그 사람의 인생이 얼마나 행복할지를 어느 정도 예측해 볼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생긴 대로 논다는 말도 단순히 우스갯소리로만 들을 일이 아니다. 


109. 깔깔대며 즐겁게 코미디 영화를 본 그룹은 75%가 10분 내에 문제를 풀었다. 


114. 긍정적 정서는 자기조절능력뿐만 아니라 대인관계 능력도 향상시켜준다. 


137. 나의 삶은 어디 먼 미래에 있는 것이 아니다. 하루하루, 한순간 한순간의 적분이 곧 나의 삶이다. 


187. 얼굴표정은 감정의 변화와 직결되어 있다. 얼굴표정을 만들어내는 근육은 뇌신경과 직접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즐거워서 웃는다기보다는 웃기 때문에 즐거운 것이며, 화가 나서 인상 쓴다기보다는 인상 쓰고 화내기 때문에 분노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188. 긍정적 정서를 뇌에 유발시키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그냥 웃는 것이다. 웃는 표정을 짓게 되면 뇌는 즐겁고 기분 좋다고 느끼게 되며, 쉽게 긍정적 정서에 돌입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웃음과 관련된 근육이 수축되기만 해도, 뇌는 우리가 웃는다고 판단하고는 긍정적 정서와 관련된 도파민을 분비하게 된다. 


219. 강한 회복탄력성을 지니기 위해 필요한 것은 결국 두 가지다. 하나는 자기 조절능력이며 다른 하나는 대인관계능력이다. 후천적 노력을 통해 회복탄력성을 높이려면 자기조절능력과 대인관계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그리고 이 두 가지를 길러주는 것은 바로 긍정적 정서다. 긍정적 정서를 키운다는 것은 곧 스스로 행복해짐으로써 자기 통제력을 높인다는 뜻이고, 자신의 행복을 타인에게 나눠줌으로써 대인관계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뜻이다. 


228. 어떤 일이든 간에 그것이 우리의 행복감에 미치는 영향력은 당장에는 상당히 실제적이고 강하지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보다는 훨씬 작고 빠르게 지나가는 일이 되어버린다.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해보자. 지금 당신의 고민이나 걱정거리를 머리에 떠올려보라. 그리고 생각해보라. 십중팔구 지금 무슨 고민을 했는지 1년 뒤에는 기억조차 가물가물해질 것이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기껏해야 일시적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혹은 불행하게 만들 뿐이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곧 다시 자신의 본래 행복 수준으로 되돌아오는 강한 탄력성을 지녔다. 

 원래 밝고 명랑한 사람은 이 기본 수준이 높고, 우울하고 침울한 사람은 기본 수준이 낮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기본 수준을 중심으로 좋은 일이 있으면 일시적으로 더 행복해지고 나쁜 일이 있으면 더 불행해지지만, 결국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자신의 기본 수준으로 되돌아온다. 따라서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각자 자신의 행복의 기본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 긍정적 정서의 훈련을 통해 긍정적인 뇌로 변화시킨다는 것은 바로 이 행복의 기본 수준을 끌어올린다는 뜻이다. 


236. 행복의 기본 수준을 높이고 낙관적이 되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일상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발휘해야 한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즐거움과 성취와 보람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진정 행복한 삶이다. 


242. 강점의 발견과 발휘는 자기조절능력과 대인관계능력 모두를 근본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다. 이것이 회복탄력성이라는 마음의 근력을 꾸준히 키워가는 방법이며, 회복탄력성 향상을 위해 과학적으로 입증된 유일한 방법이다. 


249. 사람의 마음과 몸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시켜주는 것은 긴장을 푸는 명상이나, 기분 좋은 일을 생각하는 것보다도 감사하는 마음이다. 감사하는 마음이야말로 긍정 심리학이 지향하는 최선의 마음 상태다. 긍정성 향상을 위한 마음의 훈련을 한다면, 감사하기 훈련이 최선이라는 뜻이다. 


250. 우선 매일 밤 잠 자리에 들기 전에 그날 있었던 일들을 돌이켜보면서 감사할 만한 일을 다섯 가지 이상 수첩에 적어둔다. 감사한 마음으로 그날 하루에 있었던 일을 돌이켜보다가 잠들게 되는 것이다. 잠들기 전에 하는 것이 효과적인 이유는 대부분의 기억의 고착화 현상은 잠자는 동안에 일어나기 때문이다. 즉 긍정적 마음으로 그날 하루 일을 회상하는 뇌의 작용을 일종의 습관으로 만드는 데 있어 효과적이다. 감사일기 적기를 며칠 하다보면 우리의 뇌는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감사한 일을 찾기 시작한다. 즉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 늘 감사한 일을 찾게 되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들기 시작한다. 


253. 운동을 하게 되면 뇌가 긍정적으로 변화한다. 긍정적인 감정이 강화되고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주게 되며 따라서 원만한 인간관계와 리더십도 길러진다. 업무성취도와 창의성도 높아진다. 행복과 성공에 이르는 가장 빠르고도 확실한 길이 바로 규칙적인 운동이다. 회복탄력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오늘부터 당장 시작해야 할 일이 규칙적인 운동이다. 



푸름 아빠의 아이 내면의 힘을 키우는 몰입독서 


26p “ 아이들은 부모의 반응을 먹고 성장 한다 ”

아이를 대하는 부모의 눈빛 속에 아이의 미래가 있다. 


47p 내적불행은 적어도 5대 조상으로부터 증폭되어 후손에게 전달된다. 일제시대와 전쟁의 역사를 거치는 동안 한 많은 민족이라 불릴 정도로 축적된 민족의 내적불행이 현재의 우리를 지배하고, 무의식 속에서 우리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못하게 막고 있다. 내적불행의 치유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조건 없는 사랑을 받을 때 비로소 일어난다. 


88p 72개월까지는 아이 인생의 80%를 투자하라. 

아이의 전 인생에 걸쳐서 100을 투자한다면 적어도 72개월 이전에 80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기서 말하는 투자란 아이에 대한 모든 사랑과 관심이며, 이를 쏟아 부어서 아이가 흡수할 수 있는 그릇의 크기를 가능한 크게 만들어 놓는 것이다. 


136p 어린 시절 특히 72개월 이내에 하이가 책 읽는 습관을 갖지 못하면, 그 이후에는 책 읽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부모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227p 수다쟁이 부모가 아이의 언어감각을 키우고 두뇌를 발달시킨다. 

어휘력의 차이는 곧 지성의 차이다. 아이의 지성을 이끌어 주고 싶다면 부모가 수다쟁이가 되어야 한다. 아이가 하는 것마다 무조건 “ 안돼! ” “ 하지마! ” 와 같은 부정적 언어를 자주 사용하면, 아이는 어떤 것에도 호기심을 갖지 못하게 된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감정은 습관이다 (부정의 나를 긍정의 나로 바꾸는 법)

저자 박용철|추수밭 |2013.10.02


17 뇌의 원리 : 무의식적으로 뇌는 나에게 이로운 것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평소에 유지했던 익숙한 상태를 필사적으로 지키려고 한다. 


18. 뇌 안에 굳어진 익숙함들이 바로 ‘습관’입니다. 화날 때 화를 푸는 방식, 심심할 때 나타나는 행동들, 잠버릇, 식사할 때 보이는 행동, 일 처리하는 방법, 좋아하는 노래 장르, 좋아하는 음식 등 내 안에는 수많은 습관이 깊숙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의식하지 못한 채 이런 습관들은 오늘도 어김없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런 습관의 힘은 참으로 강력합니다. 뇌가 새로운 것을 싫어하고 기존 습관을 필사적으로 유지하려고 하기 때문이지요. 


19. 한동안 익숙했던 감정은 뇌 속에 표준으로 자리를 잡습니다. 오랜 기간 불안하게 지냈던 분은 불안이 표준 감정으로 자리 잡고, 행복하고 감사해하며 지내 온 분들은 행복과 감사함이 표준 감정으로 자리 잡습니다. 그래서 순간순간 여러 감정이 나타나겠지만, 뇌는 표준으로 잡아놓은 감정을 더욱 선호하고 거기에 집중합니다. 


20. 뇌는 습관이 된 감정을 더 확대하고 강화합니다. 뇌가 ‘불안’이란 감정에 습관이 들어 있으면, 우리는 불안을 유발하는 일에 더 신경을 쓰고, 안 좋은 일이 발생하면 실제보다 훨씬 큰 걱정과 불안을 느낍니다. 

 오늘 내가 느낀 감정은 실제 오늘 일어난 사건들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뇌는 익숙한 감정을 어디서 다시 느낄지 주위를 살핍니다. 오늘 일어난 수많은 일 중에 그 감정에 어울리는 일을 찾아 의미를 부여하고 확대합니다. 감정습관에 어울리는 사건이 발생하면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중요한 사건으로 인식하며, 오랫동안 기억하게 하는 것이지요. 

 불안이 습관이 된 분들은 하루를 되돌아보면 걱정거리만 기억에 남습니다. 그러곤 이런 일들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자신의 불안을 합리화합니다. 

 뇌는 유쾌하고 행복한 감정이라고 해서 더 좋아하지 않는다. 유쾌한 감정이건 불쾌한 감정이건 익숙한 감정을 선호한다. 불안하고 불쾌한 감정일지라도 그것이 익숙하다면, 뇌는 그것을 느낄 때 안심한다. 


37. 뇌는 자신이 선호하는 감정은 어떻게든 오래 끌고 가려하고, 반대 감정은 금세 망각하도록 조작합니다. 


39. 기쁨이나 즐거움을 느낄 때마다, 그 순간이 지나가기 전에 감정 수첩을 열고 그때의 상황과 기분, 그리고 당시의 생각을 적습니다. 적은 내용을 시간 날 때마다 읽어 보며 다시 떠올립니다. 

 한번 한 번의 긍정적인 일이나 감정을 절대 놓치면 안 됩니다. 그 불씨를 지키고 키워 나가야 합니다. 그렇게 뇌가 긍정적인 감정에 점차 익숙해지도록 해야 합니다. 


48. 교묘하게도 뇌는 괴로운 감정 안에서 일을 하지 않고 쉴 수 있는 은밀한 이득을 발견한 것입니다. 또한 이런 부정적인 감정습관은 그녀 자신에게도 면죄부를 주었습니다. 그녀 자신에게 핑계를 만들어 준 것이지요. ‘지금은 더 중요한 걱정을 해야 돼’ 그럴 듯하게 자신의 일을 회피하고도 죄책감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2차적 이득이 걸린 상태에서는 감정습관에서 벗어나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무의식적으로 그런 은밀한 이득을 놓치지 않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52. 그는 자신이 안락함과 편안함을 거부하고 긴장과 치열한 경쟁 속의 불안만 느끼기를 원했습니다. 

 ‘ 아직은 아냐. 지금은 긴장해야 돼.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긴장하자.’ 그는 자신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불안과 긴장이라는 감정을 자신에게 습관화 시키고 있었습니다. 그에게 일상의 소소한 행복감이란 자신의 길을 방해하는, 먹어서는 안 되는 독 사과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56. “제가 지금의 행복을 미루는 동안 저는 점점 행복이란 맛을 잃어버리겠군요. 그래서 나중에 큰 행복이 와도 그게 행복인 줄 모르고, 불쾌하게 받아들이고, 환상 속의 행복을 위해 다시 긴장과 불안감 속으로 들어가겠네요. ”


65. 스트레스가 자주 반복되는 상황이라면 교감신경계는 좀 다르게 반응합니다. 스트레스가 왔을 때 흥분도를 증가시켰다가 스트레스가 지나가도 안정 상태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몸의 입장에서는 위기가 자꾸 반복되니까, 위기가 올 때 더 빨리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것이지요. 


66. 가령 불안을 자주 느껴서 교감신경계가 흥분된 채로 유지되는 사람은, 교감신경계가 민감해져 있기 때문에 자그마한 자극에도 쉽게 불안을 느낍니다. 그 결과 더 작은 자극에도 쉽게 불안을 느낍니다. 악순환이 되는 것이지요. 발표상황, 폐쇄 공포 등 특정상황에 대한 불안이 자주 반복되면, 상황과 관계없이 불안이 점점 더 쉽게 발생하고, 일상생활 내내 습관이 되는 이유도 이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67. 불안이 오래 지속되거나 반복되면 교감신경계의 흥분상태도 오래 지속되고 그렇게 긴장한 상태를 뇌는 정상으로 인식합니다. 그리고 그 상태를 가능한 한 유지하려고 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습관은 몸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면 교감신경계의 과도한 흥분이 정상인 양 표준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뇌는 익숙해진 교감신경의 흥분을 유지하기 위해 나를 속이며 교묘한 수단을 동원할 것입니다. 불안을 찾아 헤매고 생각들을 왜곡할 것입니다. 

 뇌가 사용하는 속임수 중의 속임수가 있습니다. 바로 감정의 종류만 살짝 바꾸는 것입니다. 뇌는 불안이나 우울 혹은 공포, 분노 등 어떤 감정이든지 이용하려고 합니다. 그저 교감신경계를 자극할 무언가가 필요한 것입니다. 


106. 세로토닌이 분비되고, 교감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방법이라야만 부정적인 감정습관의 고리를 끊을 수 있습니다. 

첫째, 걷기, 둘째, 햇빛을 쐬는 것, 셋째, 음식을 오래 씹는 것, 넷째, 감사하는 마음, 다섯째, 자연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햇빛 좋은 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에서, 주위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생각하면서, 걷는 것입니다. 하루 30분 이상 산책 또는 걷기 운동을 하십시오. 이것이 바로 스트레스를 푸는 가장 좋은 치유법입니다. 


141. 상대를 쉽게 비난하고, 상대의 자존감을 깎아 내리려는 사람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실제로는 자신의 자존감이 낮고 자기 스스로를 폄하하고 비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타인과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관계습관은 자기 자신과 맺고 있는 관계 습관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 

 -오은영박사의 감정 조절 육아법

저자 오은영|코리아닷컴 |2016.05.15

19. 엄마는 커피를 마시면서 후회한다. ‘내일부터는 욱하지 말아야지’ 그런데 막상 오후가 되어 아이를 만나면 비슷한 일이 또 반복된다. 해가 지고 잘 시간이 다가올수록 욱의 빈도와 강도는 강해진다. 

과연 엄마는 다음날 달라졌을까? 안타깝게도 혼자 있는 시간에 한 반성은, 다시 혼자 있는 시간이 왔을 때 떠오른다. 아이와 있는 동안은 늘 어제와 똑같다. 아이 눈에 엄마는 항상 짜증내고 소리를 지르고 있다. 도대체 왜 엄마의 짜증스러운 일상은 고장 난 라디오처럼 무한 반복되는 걸까? 


25. 아이를 키우면서 나를 내준다는 것은 더 사랑해주고, 더 이해해 주고, 더 참아주는 것이다. 나의 시간을 아이에게 내주고, 나의 체력을 아이에게 내주는 것이다. 


28. 사람에게는 감정의 그릇이 있다. 그 그릇에 부정적인 감정이 점점 차오르다가 별안간 분출 되서 나오는 것이 ‘욱’이다. 하나는 감정을 담는 그릇자체가 너무 작아서, 조금만 불편한 감정이 유발되어도 바로 분출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항상 짜증과 신경질을 달고 있다. 다른 하나의 감정의 그릇은 그렇게 작지 않아 평상시에는 제법 잘 참고, 온순한 성격으로까지 보인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감정의 그릇에서 한 방울이 넘치면 ‘하이드’씨가 되어버린다. 


29. ‘내가 욱해서’ ‘내가 좀 다혈질이잖아’ 라고 하는 사람은 감정발달이 잘 되지 않은 것이다. 감정조절에 미숙한 사람이다. 그런데 감정발달은 후천적이다. 보통은 부모와 자녀 관계에서 학습된다. 

 욱은 딱딱하게 뭉친 감정의 덩어리다. 화도 있고, 부끄러움도 있고, 걱정도 있고, 미안함도 있고, 당황스러움도 있고, 고통도 있고, 불쾌함도 있고, 배고픔도 있고, 불편함도 있을 수 있다. 욱 안에는 너무나 다양한 감정과 원인들이 뒤섞여 있다. 


30. 부모가 욱하는 모습만 보고 자란 아이는 이 변연계가 무뎌진다.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것에 무딘 아이가 되는 것이다. 게다가 그냥 좀 기분이 나쁘고 불편해지면 ‘욱’ 으로 표현하는 것이 맞는 줄 알게 된다. 

아빠가 밥을 빨리 안준다고 엄마한테 소리를 지른다. 엄마는 아빠 못지않게 소리를 지른다. 아이는 그 모습을 그대로 보고 배운다. 뭔가 빨리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버럭 화를 내고 소리 지르는 것이 맞는 줄 안다. 공격적인 감정은 강력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다른 감정보다 금방 배운다. 

불편했던 감정이 순간 확 나가기 때문에 속이 후련하다고 느껴진다. 그래서 자꾸 그 방법을 쓰게 된다. 평소 욱하던 사람이 욱을 참으면, 흡사 화장실 갔다 그냥 나온 것처럼 찜찜하다. 시원치가 않다. 그래서 계속 욱한다. 

그러나 아이 앞에서는 절대 욱해서는 안 된다. 욱하는 감정은 쉽게 배워지고, ‘욱’ 으로 감정을 표출하기 시작하면 고치기가 정말 어렵다. 내 아이가 욱하는 어른으로 자라기를 원치 않는다면, 어릴 때부터 부모가 철저히 모범을 보여야 한다. ‘욱’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사람은 온통 ‘자기입장’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내 감정만 중요하다. 


32. 아이 앞에서 욱하는 부모의 모습은 가끔 ‘어떻게 부모가 돼서 그렇게 말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도덕적으로 느껴질 때도 있다. 이렇게 되면 기질에 따라 다르기는 하나, 아이도 점점 사나워진다. 어릴 때는 부모 때문에 생기는 불편한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고 처리해야할지 잘 몰라서 꽉 누르고만 있었는데, 그것이 사춘기가 되면 터져 나오는 것이다. 이때는 부모가 아무리 욱하고 혼내도, 아이를 제어할 수 없게 된다. 아이 앞에서 하는 욱도 같은 결과를 가져온다. 불필요하게 욱하는 것은 관계에 굉장히 파괴적이다. 

부모가 끊임없이 별것 아닌 일에 화내고 욱하면, 아이는 자신의 잘못에 비해 반응이 심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어떤 결정적인 일이 발생하고 섭섭한 마음이 생기면 그 다음부터는 부모를 안 보고 싶어 한다. 


35. 부모가 아이와 놀아주려는 것은 아이와의 정서적 상호작용을 잘해서 부모와 아이의 유대감을 높이고 아이의 정서를 키워주기 위해서다. 하지만 의도와 달리 나중에는 부모가 서로 악다구니를 쓰면서 싸우고 있다. 아빠가 잘 놀아주는 것으로 아이가 얻는 것이 ‘10’이라면, 부모가 아이 앞에서 ‘아이 이름’을 거론하며 싸우는 것으로 잃는 것은 ‘100’이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많다. 무척 어리석은 상황인 것이다. 


37. 육아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만 꼽으라면, 기다리는 것과 아이를 나와는 다른 인격체로 존중해 주는 것이다. 잘 기다려 주려면 아이가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욱은 성급한 마음에서 나온다. ‘욱’ 에는 기다림과 상대에 대한 존중이 없다. 우는 아이는 빨리 그쳐야 하고, 잘못된 행동은 빨리 고쳐야 한다. 무슨 말을 하면 빨리 알아들어야 하고, 지시하면 곧바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욱하는 부모는 더 욱하게 된다. 


38. 그런데 아이는 그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아주 천천히 배운다. 여러 번 가르쳐 주고 그것을 뇌에서 처리하기까지 기다려 주어야 한다. 스스로 체득하기를 기다려야 한다. 혹여 아이가 그 과정에서 기분이라도 나빠지면 못 배운다. 아이가 울면 기다려 줘야 한다. 아이가 하루 종일 울지는 않는다. 스스로 진정하고 마음을 추스르는 것을 경험해야 어떻게 울음을 그쳐야 하는지 배운다. 그런데 부모가 자꾸 ‘빨리’를 부르짖으면 그렇게 못한다. 

 욱하는 부모가 요구하는 ‘빨리빨리’는 민첩함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채근하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의 마음이 불편해진다. 긴장감이나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진다. 그렇게 되면 불안이 자극되고 마음이 더 불편해진다. 불편해진 것을 잘 소화하는 아이도 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불편해졌다가 불쾌해진다. 이 불쾌감은 짜증이나 화로 표현된다. 짜증이나 화가 많은 아이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만2세가 지나면서 아이가 달라진다. 자기주장이 생긴다. 이때부터는 부모가 욱하는 일이 잦아진다. 그 밑바닥에는 아이를 한 인간으로 존중하지 않는 마음이 있다. 아이가 독립적인 존재이고, 나와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아 욱하는 것이다. 관계에서 상대가 내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아 욱하는 것이다. 


39. 아이에게 욱하고 나서 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아이가 말을 안 들어요’ 다. 부부간에 욱하고 나서 많이 하는 말은 ‘말이 안통해요’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내가 하지 말라고 하는데, 계속 하잖아요’다. 공통점은 결국 내 말을 들으라는 것이다. 욱는 상대에 대한 제압의 의미가 있다. 상대를 감정적으로 내 마음대로 좌지우지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이다. 상대를 장악하고 굴복시키려고 했는데, 안 되었을 때 욱한다. 

 우리 부모들은 늦장을 부리는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고 어떨 때는 엉덩이까지 때리면서 채근한다. 아이는 옷을 입긴 입어도 뭔가 기분이 나쁘다. 이렇게 되면 아이는 시간에 맞춰 빨리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지 못한다. 


40. 욱하고 후회하는 엄마들을 보면 평소에는 아이한테 과도하게 잘한다. 아이가 그림책을 읽어달라고 하면 원하는 대로 계속 읽어준다. 다섯 권만 읽어줘도 될 것을 열권 넘게 읽어준다. 입에서 단내가 나고 목소리가 갈라지기 시작한다. 그러다 별안간 ‘좀 그만해, 벌써 몇 권 째야? 두 권만 읽기로 했잖아!’ 하면서 버럭 화를 내 버린다. 이러면 아이에게 책을 읽어 준 효과가 없다. 오늘 아이에게 최선을 다해 전해진 긍정적인 영향이 자기 전에 책을 읽어 주면서 뱉은 ‘욱’ 으로 마이너스가 되어 버린다. 단 한권이라도 엄마의 체력이 허락하는 만큼만 기분 좋게 읽어주고 말았으면 더 좋은 효과를 나타냈을 것이다. 

 스무 번 중에 열아홉 번은 친절한 엄마인데 한번은 광분한다면, 차라리 그 열아홉 번을 너무 애쓰지 않는 것이 낫다. 그리고 그 한번을 안 하는 것이 낫다. 그것이 아이한테는 훨씬 더 이롭다. 


41. ‘아이에게 절대 욱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육아의 가장 상위 레벨의 가치다. 아무리 시간과 돈, 체력을 들여서 최선을 다해도, 부모가 자주 욱하면 그 모든 것이 의미가 없다. 좋은 것을 먹여주고 보여 주는 것보다, 욱하지 않는 것이 아이에게는 백배 더 유익하다. 


44. 정서 발달은 후천적이어서 감정조절 방식은 부모를 보고 학습하는 것이 크다. 지금의 부모 세대는 그 이전의 부모로부터 ‘감정’을 보호 받지 못하고 자랐다. 


48. 의존욕구라는 것이 있다. 아이가 부모에게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인정받고 보호받고 싶어 하는 욕구다. 아이는 부모에게서 ‘그래, 그렇게 느낄 수 있었겠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어 한다. 정서적 인정을 받고 싶은 것이다. 또한 어리기 때문에 할 수 밖에 없는 실수에 대해서 ‘아이니까 못하는 것은 당연해, 괜찮아’라는 말을 듣고 싶어 한다. 미숙함을 수용 받고 싶은 욕구다. 화가 났을 때 부모에게서 위로받고 싶고, 기대고 싶을 때 자신을 허락해 주었으면 좋겠고, 어떤 상황에서도 사랑한다고 표현해 주었으면 좋겠다. 이것이 의존 욕구다. 

 어린 시절 의존 욕구가 해결되지 않고 결핍된 채 남아 있으면, 이것은 성인이 되어도 절대로 없어지지 않는다. 평생을 살아가면서 중요한 대상과의 관계에서 끊임없이 이 욕구를 채우려고 든다. 심지어 아이와의 관계에서마저도 끊임없이 무리한 기준을 세우고 요구한다. 그 나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실수인데도 ‘너 몇 살인데 아직도 이래?’하거나 ‘너 엄마가 이렇게 하는 거 싫어하는 거 알아 몰라? 알면 네가 하지 말았어야지’라고 다그친다. 

 의존 욕구가 해결되지 않으면, 아이든 남편이든 상대에게 ‘네가 나를 이해해야지, 내가 감정적으로 힘들면 네가 내 감정을 보호해 줘야지, 내가 위로가 필요하면 네가 위로를 제공해야지’ 라는 입장을 갖게 된다. 사실 그것은 부모로부터 받았어야 하는데, 그것을 아이한테 요구하는 것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욱하고 짜증을 부린다. 


50. 어떤 부모는 자기 아버지나 어머니가 그랬듯이 아이한테 지나치게 소리 지르고 화를 내면서 키운다. 좋게 말하는 법을 못 배웠기 때문이다. 강하고 세게 해야 아이가 바뀌고 버릇이 고쳐진다고 생각한다. 


51. 왜 아이 앞에서는 그 상처가 드러나 욱하는 것일까? 그것도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 내 아이 앞에서 말이다. 

 첫째 이유는 꽁꽁 싸매 둔 문제는 가족만이 건드리기 때문이다. 가까운 가족 간에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다시 가족 간의 관계에서 건드려진다. 바로 아이나 배우자다. 우리는 가족 이외의 사람 앞에서는 적당히 포장된 모습으로 살 수 있다. 하지만 가족 앞에서는 포장이 쉽게 찢어진다. 

 둘째 이유는 아이에 대한 지나친 자만심 때문이다. 내가 욱해도 내 아이는 나를 이해해줄 거라고 자만한다. 

내가 낳은 아이니까 내가 선의를 가지고 있다면 어떤 행동도 괜찮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아이가 나를 다 이해하고 용서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세 번째 이유는 아이가 사랑하는 약자이기 때문이다. 좀 더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만만하기 때문이다. 나 없이는 못 사는 약자이기 때문에 아이에게 욱하는 것이다. 


60. 못 참는 아이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아이가 원체 예민하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낯선 환경에서 지나치게 긴장하거나, 환경이 조금만 바뀌어도 못 견디거나, 오감이 불편한 환경에서 짜증을 많이 내는 아이들이 해당된다. 이 아이들은 참을성이 부족하다고 말하기가 좀 어렵다. 이 아이들은 똑같은 자극이라도 다른 사람보다 몇 배는 더 불편하게 느낀다. 그 강도가 너무 힘들고 괴로울 정도다. 그래서 자기를 좀 편하게 해 달라고 애원하는 것이다. 이렇게는 못 살겠으니 빨리 날 좀 구해 달라고 소리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성격이 급하기 때문이다. 이 아이들은 충동적이고 산만해서 마음이 급하다. 급하기 때문에 지금 어떤 상황인지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가 업다. 

 세 번째는 부모가 참는 것을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르치지 않았거나 가르치기는 했는데 방법이 잘못되었거나, 부모 또한 참지 못하는 성격일 때 그렇다. “ 야 너! 엄마가 지금 동생 맘마 주는 중이라고 했어, 안했어? 왜 잠깐도 못 기다리고 난리야?” 하면서 엄마도 화를 냈다면, 세 번째 원인에 해당된다. 

 만 2세 이전에는 설사 아주 까다로운 기질이었다고 해도 부모와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고, 이후 어떤 경험들을 해 나가느냐에 따라서 향방은 완전히 달라진다. 


66. 참고 기다리는 것을 가르치는 법은 아이의 말에 우선 반응해 줘야 한다. 엄마는 네가 뭘 원하는지 알았다고 한 후 지침을 줘야한다. 기다리는 훈련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아이라면 부모가 이렇게 말해도 아마 울고불고 할 것이다. 아이가 기다리는 동안 무슨 말을 하든 어떤 행동을 하던 그냥 두어야 한다. 

 “너 조용히 안 해?” “시끄러워 죽겠네.” “너, 계속 그러면 위층 할머니가 내려온다.” “너 혼나! 엄마가 가기만 해 봐!” 이런 식으로 아이를 계속 자극한다. 큰아이는 계속 난리를 치고 있고, 작은 아이는 수유해야 하는 상황을 부모 역시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부모도 참지 못하는 것이다. 참고 기다리는 것을 가르치려면, 그 경험을 시켜야 한다. 아이가 아무리 난리를 쳐도 눈도 흘겨서는 안 된다. 

“기다려줘서 고마워”라고 칭찬해준다. 이렇게 해야 하이가 ‘아, 엄마가 기다리라고 하면 그 시간이 될 때까지 내가 떼를 써 봤자 별 소용이 없구나 ’를 배운다. 또 잠깐이지만 10분이라도 기다려 보는 경험을 해 볼 수 있다. 

 부모가 기다리라고 하면서 아이를 혼내거나 협박하는 등 부정적인 상호작용을 계속하면 아이는 같은 10분이라도 참고 기다리는 것을 배울 수 없다. 부모가 아무런 부정적인 말도 하지 않고, 폭력적인 언사나 행동도 하지 않을 때 아이는 비로소 다른 사람과 어울려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서로를 위해서 좀 기다리고 참아야 하는 일도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74. 아이의 말에 반응해서는 안 된다. 광분을 하든, 날뛰든, 뒹굴든, 폭언을 하든 “기다려”라고만 하면 된다. “내일까지 기다려” 이렇게만 가르치면 된다. 참을성을 기르게 하려면, 아이가 그 상황을 겪고 견디고 넘어가게 해야 한다. 그 경험을 성공적으로 지나야 한다. 


78. 아이가 내 말을 잘 듣기 바라는 근본적인 이유는 나와 아이를 분리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와 아이가 다른 몸이고,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아이에게 겉옷을 입히고 싶다면, 가만히 앉아서 아이를 두 번 세 번 부를 것이 아니라 직접 가면 된다. 

 아이는 왜 부모의 말을 듣지 않을까? 아이 또한 동물적인 본능이다. 인간은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구속되고 싶어 하지 않는 본능이 있다. 자기만의 독립된 영역을 세우고 싶어 한다. 독립된 개체로 서길 바라기 때문에 과잉 통제를 받고 싶어 하지 않는다. 


80. 말을 안 들어 녹다운 시켜놓고 부모에게 보호해 달라고 할 때 “ 말도 안 들으면서, 저 필요할 때만 찾아? 너 알아서 해”라고 반응해서는 안 된다. 아이가 말을 안 듣거나 멀어지려고 할 때, “ 너 왜 이렇게 엄마 말을 안 들어? 왜 이렇게 엄마를 속상하게 해?” 라면서 지나치게 서운해 해서도 안 된다. 그러면 아이는 독립하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 


81. 만3세가 지나면 아이의 독립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진다. “싫어” “내가 할 거야”라는 말을 달고 살게 된다. 이것은 독립심을 키워가려는 아이 내부의 프로그램 덕에 일어나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부모의 눈에는 아이의 독립욕구가 그저 ‘고집’ 때로는 ‘똥고집’으로만 보인다. 


84. 아이는 왜 자기 확신감이나 신뢰감이 떨어질까? 첫 번 째 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아이 자체가 원래 불안감이 높은 경우다. 두 번째는 부모와의 관계 문제다. 엄마가 실수를 잘 허용해 주지 않을 때 그럴 수 있다. 엄마가 아이의 작은 실수에도 핀잔을 주고 혼을 내면, 아이는 당연히 엄마의 눈치를 본다. 자기 스스로 하고 싶어도 실수하면 본전도 못 찾기 때문에 엄마한테 자꾸 물어본다. 유아기에도 부모와 의논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이 있다. 그런 것은 “ 네가 알아서 결정하면 돼.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돼” 라고 말해주면 된다. “ 너 그거 입고 가면 또 감기 걸려. 감기 걸리면 콧물 찔찔 나고, 열 펄펄 나고, 주사 많이 맞아야 해”라고 겁을 주는 엄마들이 많다. 이런 일이 잦아지면, 어린 아이 일수록 움츠러들어서 뭔가를 결정하는 데 확신을 갖지 못할 수 있다. 


89. 아이가 안 한다고 했을 때 부모가 “ 왜 안 해? 안하면 엄마도 너한테 아무것도 안 해 줄 거야. 너 그렇게 엄마 말 안 들으면 밥도 안 해 줄 거고” 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굉장히 불필요한 반응이다. 지침을 주고 나서 아이가 진정될 때까지는 부모도 기다려야 한다. 


91. ‘오케이, 네가 해보는데, 이게 잘못 붙이는 것이면 그 다음 과정이 잘 안될 수도 있어. 그 때 화내면 안 된다?’ 그렇게 말하고 기다려 준다. 기다리면서 ‘아빠 도움이 필요하면 얘기해“라고도 한다. 


93. 부모는 안 사주기로 했으면, 끝까지 안 사줘야 한다. 아이가 소리를 지르든 울든, 드러눕든, 머리를 꽝꽝 찧든, 발을 구르든 안 사주는 것으로 끝까지 매듭을 짓고 가야한다. 이것은 뭐든 보이는 것을 다 살 수는 없다는 것을 가르치는 중요한 교육이다. 


96. 밀기, 던지기, 때리기, 침 뱉기, 꼬집기, 욕하기, 소리 지르기, 큰 소리로 울기, 머리카락 잡아당기기, 할퀴기 등 공격적인 것은 늘 행동으로 표현된다. 

 첫 번째로 짚어볼 것은, 아이가 뭔가 억울하고, 분하고,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황은 아닌지다. 집에서 지나치게 자주 혼나거나, 자주 맞거나, 엄마 아빠가 자주 싸우거나 무섭다면 아이 안에 화가 많을 수 있다. 

 두 번째로 생각해 볼 것은 ‘혹시 나에게 보고 배웠나’ 이다. 사사건건 화를 잘 내는 아이들을 보면, 많은 경우 부모가 아이보다 더 감정적인 감내력이 떨어진다. 둘 중 하나가 짜증이 많거나 자주 욱하거나 버럭 한다면, 아이는 불편한 감정이 생길 때 그런 식으로 표현한다고 배웠을 가능성이 크다. 

 세 번째는 ‘혹시 내가 자극하고 있나?’이다. 예민하게 타고난 아이는 똑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보다 감정적 자극을 잘 받는다. 그런데 이런 아이에게 부모가 끊임없이 지나치게 간섭하고 소리 지르고 화를 내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99. 화나 분노라는 감정을 가졌다는 이유로 혼이 나고 벌을 받아야 할 것은 아니다. 아이가 느끼는 모든 감정은 존중되어야 하고, 공감되어야 한다. “그랬구나, 그런데 그럴 때 친구를 때리면 안 되는 거야”라고 공감해준 후에 어떤 상황에서도 해서는 안 되는 행동에 대해 가르친다. 

 “일단 말로 ‘내거니까 줘’라고 해 보고 그래도 안 주면 어른들한테 와서 얘기하면 돼. 어차피 집에 갈 때 놓고 갈 거야.” “네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장난감은 저 상자에 넣어서 위에 올려놓자. 나머지 것은 같이 가지고 노는 거야” 

 “ 그렇게 하면 친구가 싫어해!”“그렇게 하면 선생님이 싫어해!” 라는 말은 좋지 않다. “안 빌려주고 싶으면 안 빌려 주고 싶다고 얘기해도 돼!” 라고 말해줘야 한다.

화는 공감으로 줄어든다. 어떤 잘못을 했을 때도, 먼저 아이의 감정에 공감해 줘야 한다. “야! 동생 맞을 뻔 했잖아. 어디서 장난감을 던져?”라고 혼을 내기보다 “뭐가 잘 안 돼?”라고 해서 일단 아이의 기분을 알아준다. 기분이 안 좋았구나. 그런데 기분이 안 좋다고 물건을 던지면 안 되는 거야“라고 말해준다. 화날 때는 ”엄마, 나 너무 화가 나 “ 라고 말로 표현해 보라고도 해준다. 


103. “말로 해야지, 때리면 안돼”라고 가르치면서 정작 부모는 아이가 공격적인 행동을 할 때 말로 가르치지 못하고 자꾸 ‘공격’으로 가르치려고 한다. 그러고는 자신은 아이를 교육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교육이 아니다. 

 부모가 아이의 화에 너무 강하게 반응하면, 아니는 ‘내가 기분 나빠하고 화를 내면 엄청난 후폭풍이 오는 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어, 다음부터는 그런 감정을 편안하고 안전하게 표현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 감정을 자기 안에 하나둘 쌓았다가 언젠가 도저히 감당이 안 될 때 한꺼번에 터트리게 된다. 그러다보면 아이는 점차 욱하는 사람이 되어간다. 


107. 육아를 잘하는 사람일수록 화를 덜 낸다. 육아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일수록 화가 많고 짜증이 많다. 아이를 키우면서 자주 화가 나고 욱한다면, 아이를 잡을 것이 아니라 나의 육아 방식에 이상은 없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또한 아이 탓이 아니라 내가 내 감정을 잘 다루지 못한다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114. "저기 할머니가 뭐라고 하시잖아?“ ” 사람들이 다 쳐다보잖아. 창피하지도 않아?“ 그러나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해서 입장을 고려하는 것은 만7세는 넘어야 가능한 일이다. 

 유아기는 사회적 시선에 대한 발달이 아직 미숙하다. 이 시기 아이들에게 너가 그러면 사람들이 싫어하잖아?“ 라고 말하기보다 세상을 살아가는 기본질서와 지침만 전하면 된다. 

지침을 지키지 않으면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가 ‘ 아, 이렇게 하면 안 되는구나’를 깨닫는다. 

공공장소에서의 중요한 육아 포인트는 첫 번째, 무엇이 되고 안 되는지 알려주는 것이다. 두 번째,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공공장소에서의 예절은 하나부터 열까지 부모가 일일이 가르쳐 주어야 하는 것이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가르쳐야 한다. 


123. 혼내고 화내고 성질내는 것을 교육이라고 착각하지 말라. 


126. 아이가 삐져 있는 것은 불편한 감정을 소화하는 데 좀 시간이 걸린다는 신호다. 그러니 기다려 주어야 한다. 그것이 아이의 정서발달에 좋다. 


131. 아이가 악을 쓰면서 말대꾸를 해도 끝까지 들어야 한다. 말은 하고 살아야 하고, 말은 하도록 격려해야 한다. 아이가 입을 닫아 버리면 그 다음부터는 가르칠 수가 없다. 

 또래와의 갈등이 있을 때도 아이에게 “미안해”라는 사과를 매번 먼저 하라고 시켜서도 안 된다. 그런데 이렇게 키우면 정말 미안한 상황에서도 미안하다고 안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사과하는 것이 불편하고 싫은 기억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135. “그런 마음이 드는구나. 어떨 때는 안가고 싶구나. 그래도 유치원은 가야해. 잘 다녀와. 대신 갔다 오면 재미있게 놀아줄게. 맛있는 것 해놓을게. 기대해 ‘라고 인사하면서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면 된다. 


138. 예민한 아이에게 지침을 줄 때는 벽지를 바를 때 초배지를 바르고 벽지를 바르듯 해야 한다. “엄마가 너를 사랑하지만, 못 들어주는 것도 많아.” “엄마가 혼내는 거 아니야. 너한테 이걸 꼭 가르쳐 줘야 해서 말하는 거야. 엄마가 너를 사랑하지만, 이건 못 들어줘”라고 부드럽게 말한다. 


143. 아이가 고집을 부릴 때, 기를 꺾지 않으면 정말 아이를 평생 못 다루게 될까? 아이를 망치는 걸까? 그렇지 않다. 아이는 언제든 바뀌고, 언제든 배울 수 있다. 아이가 고집을 부릴 때 부모가 고민해야 할 것은 고집을 어떻게 한 번에 확실히 꺾을까가 아니라 어떻게 가르칠까 하는 점이다. 


148. 부모로부터 만족감이 떨어져서 징징거리는 아이의 경우 ‘ 엄마, 나 좀 봐 주세요’ ‘엄마 내 말 좀 들어 주세요’의 다른 표현이다. 하루 종일 징징댄다고 느껴지는 아이의 부모들은 대부분 하루 종일 ‘징징대지 말라는 것’으로 아이와 상호작용을 한다. 왜 징징대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원하는 게 뭐야?’라고 물어줘야 하는데, ‘또 징징대기 시작했네. 너 징징대지 말라고 했지? 예쁜 말로 하라고 했지?“한다. 핵심에서 벗어나 예쁜 말, 고운 말까지 쓰라고 하니, 아이가 계속 징징대는 것이다.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의 말은 듣지도 않고 ‘ 시끄러워서 못살겠다. 너 징징대는 거 징글징글해’하고 징징대는 것만 혼낸다. 하루 종일 징징대고 있다면, 하루 종일 뭔가 불편한 것이다. 


150. 일곱 살 밖에 안 된 아이한테 의젓한 언니나 형처럼 행동하라고 한다. 조그만 실수를 해도 ‘형아가 돼서 이게 뭐니?’ 한다. 이럴 때 부모에 대한 아이의 충족감은 확 떨어진다. 

 아이는 부모한테 끊임없이 뭘 요구한다. 물건을 사 달라고도 하고, 할 수 있는 일도 자꾸 해 달라고 한다. 뭔가 충족되지 않아 불안해서 하는 행동이다. 정작 자신이 채워야 하는 것이 정서적인 것임을 알지 못한 채 그저 요구적인 행동만 하는 것이다. 아이가 어리광을 부릴 때는 받아주는 쪽이 낫다. 왜냐하면 부모에게 사랑을 채움 받고 싶어 안기는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렇게 받아주면 아이는 다시 힘을 내서 제 나이에 할 일을 힘 있게 해 나간다. 


152. 잘 달래지지 않는 아이들이 있다. 첫 번 째 는 워낙 예민한 아이다. 아이가 과민하면 부모 둘 중 한 사람이 과민한 경우가 많다. 두 번째 유형은 견디는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다. 세 번째는, 감정 조절 능력이 나이에 비해 떨어지는 아이다. 


156. 아이가 징징거리면서 울 때 빨리 멈추게 하는 것은 아이에게는 도움이 안 된다. 아이에게 교육적이려면 그 감정을 겪게 두어야 한다. 스스로 진정되어 멈출 때까지 지켜보라는 것이다. 이 때 부모가 스마트 폰을 하거나 다른 것을 하면 안 된다. 감정은 스스로 정점을 찍고 스스로 내려 와야 조절 능력이 생긴다. 아이 옆에서 끊임없이 ‘그만하라고 했지? 너 혼난다!’ 라고 하면 아이는 감정을 참고 견디는 능력을 기르지 못한다. 

 나의 20년 넘는 임상경험상, 며칠 씩 우는 아이는 없다. 다만 그것을 부모가 못 견디는 것이 문제다. 중간에 자꾸 자극을 줘서 울음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 문제다. 


158. 아이가 달래지지 않을 대는 아무 말 없이 지켜봐 주는 것이다. 아이가 울거나 소리를 지를 때는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지켜보고 있어야 한다. 달래지지 않는 아이는 스스로 진정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만 목표로 삼아야 한다. 

 아이를 지켜볼 때 자리 이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처음 몇 번을 성공하면 그 다음은 수월하다. ‘내가 오늘 아이에게 이것을 꼭 가르쳐야 겠다’라고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아이가 울음을 그칠 동안 엄마는 움직이면 안 된다. 

 아이가 울음을 멈추는 것 같다고 밥을 하러 일어나서는 안 된다. 그러면 아이가 ‘가지 말라고!’ 하면서 다시 울 수 있다. 그러면 새로운 판이 시작되는 것이다. 절대로 자리를 뜨지 말고 안정된 자세로 앉아 있어야 한다. 그렇게 자리를 지키는 부모 자체가 아이한테 주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단호함이다. 단호하게 한다고 무섭게 해서는 안 된다. 단호함에서 무서움을 빼려면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 마음에서는 혼낸다는 생각을 지워야 한다. 아이들은 혼낼 존재가 아니라 가르쳐야 할 존재다. 


163. 차 안은 좁은 공간이다. 그런 장소에서 욱하면 거실에서 욱한 것보다 아이에게 가는 나쁜 영향이 최소 열 배는 더 크다. 

 사소한 것으로 욱하는 사람은 그 부분이 미성숙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라. 내가 도와줘야 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대부분 고집이 셀 가능성이 크며 본인의 자존감이 낮을 가능성이 높다. 


173. 아이는 몇 시까지 준비하고 나가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고, 다른 사람이 불편하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아이가 서두르지 않는 이유는 정말 심플하다. 그냥 그게 더 재미있어서다. 

마음이 점점 급해진다. 너무 급해지면 미칠 것 같다. 미칠 것 같아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때 부모는 그 감정의 덩어리를 아이에게 던진다. 일이 잘못된 원인을 아이에게 모두 귀결시키는 것이다. ‘너 때문에 늦었잖아. 너 이렇게 엄마 속 썩일 거야?“ 정말 이 모든 게 아이 때문일까?

 부모 입장에서는 이 상황에서 말도 안 되는 것처럼 생각될지라도 아이 입장은 다르다. 빨리 안하는 아이가 얄밉기만 하다면, 그것은 ‘아이 입장’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이다. 아이가 빨리 빨리 안 해서 답답한 마음은 부모 안에 있다. 그 마음의 주인은 부모다. 밖에서 아이가 준 것이 아니다. 그 마음은 부모 안에서 만들어졌다. 

 부모가 욱하면 아이는 어떨까? 아이의 심정은 ‘내가 뭘?’이다. ‘내가 뭘 어쨌다고 이 난리야?’ 하는 마음이다. 아이 입장에서는 상황이 잘 납득이 안 되는데, 혹은 정말 재미있는 것이 있는데, 왜 단번에 ‘네’하기를 기대하냐는 것이다. 


177. 통제적인 육아태도를 가진 부모는 아이가 자기 말을 꼭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통제에서 벗어나거나 말을 안 듣는 것을 못 견딘다. 그런데 아이는 로봇이 아니다. 감정을 가진 인격체다. 


181. 많은 엄마들이 하는 실수가 있다. 8시까지는 기다려 준다고 해놓고 계속 채근하는 것이다. 아이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중간 중간에 얘기는 해줘야 한다. 그러나 ‘8시 다 되어간다. 얼른 해’ 이 정도가 딱이다. ‘너는 왜 이렇게 말을 안 듣니’ 할 것이 아니라 입는 것을 도와줘야 한다. 


182. 데드라인이 있는 데 아이가 빨리 빨리 안 움직일 때, 과제를 수행해야 할 때 왜 욱할까? 가장 큰 이유는 조급함 때문이다. 조급해지는 데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본인이 계획해 놓은 틀에서 벗어나면 당황스럽고 불편해지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그렇게 해서 생겨나는 결과가 싫기 때문이다. 늦어서 누군가에게 한소리 듣는 것도 싫다. 이런 부모들은 아이도 자꾸 통제하려고 든다. 매사 ‘빨리해! 빨리빨리!’ 한다. 통제의 틀에서 벗어나면 조급해진다. 조급해지는 본질은 불안이다. 불안이 높아져서 불편해지는 것이다. 평가에 예민한 사람이다. 주변사람이 보는 눈이 중요하다. 세 번째는 지나치게 걱정이 많은 것이다. 


184. 자주 심하게 혼나는 아이는 불안해진다. ‘이렇게 했을 때는 안 혼났지?’ 하면서 혼나지 않는 틀을 스스로 만들게 된다. 

 그냥 ‘잘했어’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무서운 칭찬이다. ‘잘했어’ ‘최고야’ 이런 말은 자칫 잘못하면 아이가 부모의 사랑에 대해서 의심하게 만든다. 칭찬이 과하면 부모가 어떠한 결과나 조건에 관계없이 나를 사랑해준다는 생각이 안들 수 있다. 내가 잘해야만 예뻐하고 사랑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아이는 부모에게 지나치게 잘 보이려고 한다. 


193. 아이를 먹이는 것에 마음을 편하게 가질 필요가 있다. 미각이 예민해 편식이 심한 아이는 대개 열 살 쯤 되면 많이 좋아진다. 잘 안 먹는 아이들도 잘 관찰해보면 뭔가 먹는 것이 있다. 흡수장애나 대사질환이 있지 않은 한, 뭐든 먹는 것이 있다. 목록을 만들어보면 의외로 종류가 많을 것이다. 그것 위주로 만들어주면 된다. 

 ‘네가 뭘 잘 먹는지 한번 보자. 매번 맛있게 먹었던 것은 적어 놔 보자. 엄마가 그것 위주로 요리해줄게. 특별히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얘기해봐.’ 귀엽고 예쁜 모양의 음식 사진을 쭉 붙여놓고, 아이에게 그 중에서 한번 골라 보라고 하는 것도 좋다. 


195. 따로 재우는 것으로 독립심을 발달시킬 필요는 없다. 독립심은 잠자는 것 말고도 다른 것으로 얼마든지 키워줄 수 있다. 


197. 아이들에게 외모나 키에 대해 지나치게 강조하면, 신체 자아상이 부정적으로 바뀔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아이한테는 ‘그냥 먹는 것은 즐거운 일, 잘 먹어야 잘 큰다’ 정도의 메시지만 심플하게 전달하면 된다. 


198. 지금 부모가 그렇게 몰두하는 먹는 문제는 성인이 되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것 중 하나다. 또한 잘 먹지 못한다고 큰 문제가 생기지도 않는다. 성인이 되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사실 성격이다. 성격이 나쁘면 문제가 많이 생긴다. 그런데 어릴 때 아이와 먹는 것으로 실랑이를 심하게 하면, 아이 성격이 나빠진다. 먹는 것으로 아이와 실랑이를 하는 것은 여러모로 손해가 많은 일이다. 


200. 가족 내에서 한 사람이 지나치게 강하면 그 강한 사람의 말은 별 생각 없이 한 말이라도 아이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206. ‘하려면 제대로 하고, 제대로 안 할 거면 하지 마’ 아이들은 이런 말을 들으면 ‘제대로 해야 겠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최고로 잘하지 못하면 할 필요 없구나’라고 생각한다. 아예 시도조차 안 하려고 든다. 결과보다는 열심히 하는 과정을 칭찬해야 하고 독려해야 한다. 


214. 우리가 아이에게 무심코 던지는 말에 비난, 무시가 너무 많다. 아이들은 수시로 자존감에 타격을 받고, 자신감을 잃는다.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부모가 자녀의 능력이나 노력의 결과에 관계없이, 조건에 관계없이 늘 사랑한다는 느낌이 있어야 한다. 둘째, 부모가 자녀 수준에 잘 맞추어 양육하고 있다고 스스로 느껴야 한다. 두 가지의 합이 자존감이 된다. 


218. 제대로 된 훈육은 소리를 지르지 않는다. 화가 나지 않는다. 아이를 때리지 않는다. ‘욱’은 아이에게 폭력이다. 욱해서 훈육하나, 훈육하다 욱하나 모두 폭력이다. 

 때리는 것으로 때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칠 수 있을까? ‘동생을 때렸으니 너도 맞아봐’라는 말은 잘못되었다. 


220. 매로 아이를 다스리면, 아이는 ‘필요에 따라서는 다른 사람을 겁주거나 때려도 된다’라고 배울 수 있다. 그렇게 돼서는 절대 안 된다. 내가 낳은 자식이라도 강압이나 힘으로 때리거나 억압하거나 공포감을 조성하거나 협박할 수 없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훈육은 아이가 사회의 기본질서를 지키지 않거나 사회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행동을 하거나 이 행동을 계속 하게 되면 나중에 다른 사람과 평화롭게 살아가는 데 문제가 될 것 같을 때 하는 것이다. 

 “얘가 좋은 말로 해서는 말을 안 들어서” 이런 식으로 아이를 탓하거나 자기 행동을 합리화 한다. 화가 났다면, 아이를 때리고 있다면, ‘훈육’이라는 명칭만 붙였을 뿐이지 훈육이 아니다. ‘너 이리와. 너 오늘 맛 좀 봐 ’ 하는 심정일 가능성이 높다. 

 ‘넌 어리고 네가 할 수 있는 것은 없고, 어른인 내가 더 잘 아니까 내 말을 들어’라는 식이다. 이것이 어떻게 교육인가? 지나치게 독재적이다. 


232. 공포감을 조성하는 협박은 훈육이 아니다. 훈육할 때 “왜 그랬어?”를 묻는다. 이런 질문은 훈육 과정 중에 할 일이 아니다. 훈육하는 상황에서는 어떤 질문이나 선택도 하게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너무 많은 말을 주고받으면 안 된다. 


234. 아이를 훈육하는 것은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보자’식의 힘겨루기가 아니다. 어른이 아이에게 옳은 일, 옳지 않은 일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아이가 뭔가 배우려면 아이 스스로 이 상황이 안전하다고 느껴야 한다. 아이가 뭐라고 해도 ‘기다려’라고 두 번 정도 말하고 그 다음부터는 대답하지 않는다. 

 아이를 짓누르지 말고, 화내지도 말고, 한숨을 쉬어서도 안 된다. 가만히 쳐다보면서 기다려야 한다. 만약 훈육하는 상황에 택배가 왔어도 받으러 가면 안 된다. 전화가 와도 받으면 안 된다. 아이에게 지금 부모가 너에게 굉장히 중요한 것을 가르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려면 오직 그 상황에만 몰두해야 한다. 


236. 엄마가 봤을 때 그 표정이 약간 기분이 나쁘다. 그런다고 훈육하면 안 된다. 아이가 약간 삐져 있는 얼굴이긴 한데, 듣긴 듣고 있다. 그렇다면 그냥 얘기하면 된다. 태도가 마음에 안 든다고 그것까지 통제하려고 들어서는 안 된다. 내 마음에 딱 맞는 아이를 만들려고 훈육하는 것이 아니다. 


237. 부모가 아이에게 자주 주는 지침 중에 ‘고운 말을 써야지’‘예쁘게 말해야지“가 있다. 소리를 지르는 아이에게 이 지침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가 소리를 지르면, ’소리 지르지 마‘ 라고 가르쳐야 한다. 예쁘게 말하라고 가르칠 필요는 없다. 화가 나서 ’저것 좀 해달라고!‘ 하고 소리를 질렀다. 여기에 대고 ”예쁘게 말해야 엄마가 준다고 했지?“하면 안 된다. 아이는 그럴 수가 없다. 화가 나는 데 어떻게 말이 예쁘게 나가겠는가. 그럴 때는 ”소리 지르지 말고 말해. 엄마 들었거든“이라고 가르쳐 주면 된다. ”친구에게 예쁘게 말해야지“가 아니다. ”친구한테 소리 지르지 말고 말해“라고 해야 한다. 어떤 엄마들은 그 상황에서의 아이의 감정은 무시한 채, 수도 없이 ”예쁘게 말해. 다시 말해“ 라고 한다. 그다지 좋은 행동이 아니다. 


240. 축구를 보면서 아빠가 잠깐 기다려 라고 하는 것은 엄밀히 따지면 아빠 자신의 욕구를 먼저 채우겠다는 말이다. 


242. 의존 욕구가 해결되지 않은 아빠들은 부모에게 지나치게 효자다. 충분한 사랑을 받은 사람들은 일정한 나이가 되면 오히려 정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분리가 잘 된다. 분리되는 것이 아주 편하다. 


247. 육아는 끊임없이 나를 내주어야 가능하다. 의존 욕구가 해결되지 않은 사람은 그것이 어렵다. 내주는 것이 힘들다.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가 되어서도 자신이 받지 못한 돌봄에 대한 결핍을 계속 느끼기 때문이다. 


248. 뭘 하더라도 부모 무릎에서, 부모 옆에서 하려고 한다. 한마디로 좋아서 그러는 것이고, 그래야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다. 가장 믿을 만한 사람이라서 그러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불러대도 대답해 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아이는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린다. 첫째, 반응이 무덤덤한 부모다. 부모의 얼굴 표정이 다양하지 않고 늘 비슷한 표정이다. 만약 부모에게 우울증이 있다면 더 그럴 수 있다. 


251. 느릿한 과정을 지켜보지 못하는 부모가 있다. 성격이 급한 부모다. “엄마가 해줄게. 빨리 하고 가자.” 이런 식이다. 아이를 다그치지는 않았지만, 결과는 성격이 급한 부모와 마찬가지다. 실패나 시행착오의 과정을 겪지 않으면 아이는 자신을 단련시킬 기회가 없기 때문에 자기 확신감이 떨어진다. 아이는 조금만 어려워져도 금방 포기하고 “해 주세요” “나 이거 못해요”한다. 


271. 욱한 배우자의 감정을 미화하지 말라. “아빠가 힘들어서 그래. 피곤해서 그러니, 우리가 이해해야지” 라고 하며 어린 아이에게 다 큰 어른의 감정을 미리 알아차려서 이해해 달라고 하는 것은 너무 일방적인 말이다. 


272. 아이가 놀다가 뭔가 잘 안돼서 화가 났는지 장난감을 던졌다. 아이가 장난감을 던지는 것을 보고, 엄마가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 지금 아이는 자신이 장난감을 던지기는 했지만, 엄마가 소리를 꽥 지른 것에 더 많이 놀라 있다. 이럴 때 “장난감을 던지지 마”라는 가르침은 먹히지 않는다. 

 “ 많이 놀랐니? 아빠한테 놀아 달라고 했는데, 아빠가 소리를 질러서 무서웠겠네. 엄마가 아빠한테 왜 소리 질렀는지 물어볼게. 어떤 상황이든 소리를 지르는 건 잘못된 거야.” 


273. 배우자가 너무 심하게 욱한다면, 아이를 데리고 자리를 피하는 것이 낫다. 화가 좀 누그러진 것 같으면, “당신이 이렇게 하는 것은 교육적이지 않아. 아이도 잘못했지만, 당신도 불같이 화를 내는 것은 다시 생각해 줬으면 좋겠어”라고 얘기해야 한다. 이때 배우자를 비난하거나 탓하면 안 된다. 이렇게 대화하면 다른 사람의 불편한 감정을 안전하게 다뤄 주는 법을 아이가 옆에서 배운다. 

 부부가 대화를 나눈 후, 배우자에게 직접 사과하도록 유도한다. “아까 당신이 그래서 나 좀 놀랐어. 아이도 놀랐을 것 같아. 놀랐니?” 라고 물어봐준다. 아이가 막 울고 있으면, 욱한 배우자에게 “놀랐구나. 아빠가 소리 질러서 미안해”라고 말하게 한다. 부모가 욱한 후, 아이에게 가는 나쁜 영향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마지막을 안전하게 끝내는 것이다. 부모가 서로 화가 나서 욕을 하거나 누군가 나가 버리거나 냉전 상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중간이 어떠했든 마지막은 서로 감정적으로 상처 주지 않고 안전하게 끝나야 한다. 그래야 아이의 정서적 안정감이 지켜진다. 


275. 어른이 느끼는 감정적 감내력과 아이가 느끼는 감정적 감내력은 크게 다르다. 아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정보는 어떤 식으로든 반드시 저장된다. 아이가 기억을 못 하더라도 “어제 우리 마트 갔잖아. 그때 엄마랑 아빠가 막 소리 질렀잖아. 엄마랑 아빠 생각이 좀 달라서 목소리가 커졌어. 그래도 엄마, 아빠는 서로 사랑해. 네 앞에서 소리 질러서 미안해. 다음에는 좋게 말할게. 미안해”라고 말해 줘야 한다. 배우자도 아이한테 “미안해”하고 사과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가 ‘아, 상황이 이렇게 정리되었구나. 다시 엄마 아빠가 잘 지내는 구나’하면서 편안해 한다. 


281. 인간에게는 누군가를 힘으로 눌렀을 때 느끼는 묘한 쾌감이 있다. 한번 아이를 체벌하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것도 이런 쾌감에 자신도 모르게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283.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을 때릴 권리는 없다. 설사 부모라고 하더라도 그렇다. 어느 누구도 자신의 해결되지 않은 격한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표현할 권리는 없다. 타인의 권리도 소중하다. 


293. 내가 일상을 살면서 어떨 때 공통적으로 욱하는지를 적어본다. 어떤 일이 나를 유독 욱하게 하는지 파악했다면, 그 때부터는 나의 삶과 연결을 시켜봐야 한다. 그래서 그 상황이 되도록 일어나지 않게 미리 조치해야 한다. 허기가 졌을 때 아이한테 더 욱하게 된다고 하면, 주변에 빵이나 과자를 놓아둔다. 

 내가 화를 내서 아이의 태도나 감정을 조절하겠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 최우선이다. 아이는 부모를 보고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되는지를 끊임없이 배운다. 정말 끊임없이 배운다. 


294. 내가 일상에서 유독 욱하는 상황들을 적어보았다면, 이제는 그 상황에 내가 보이는 공통된 반응들, 같은 패턴의 반응들을 써 봐야 한다. 이런 것들을 일상에 습관화 하면 나를 이해하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된다. 이 자체만으로도 욱하는 감정이 많이 줄어든다. 


299. 우리의 감정적 에너지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그 에너지를 잘 분배해야 한다. 덜 중요한 것에는 의미를 덜 부여하고 넘어갈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중요한 것에 써야 하는 감정적 에너지가 고갈되어 버린다. 


316. 밥을 차려놓고 먹기 전 ‘맛있게 먹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감사 기도를 드려보자. 종교가 없더라도 이런 기도는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자아성찰 교육이다. 잠들기 전에 오늘 하루 중에 잘못한 일이나 후회가 되는 일을 생각해보라고 하는 것도 좋다. 자기반성 습관은 욱을 줄일 뿐 아니라 자기 발전에도 굉장히 도움이 된다. 


318. 부모들은 아이를 기다리는 것을 화를 누르고 참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육아에서 아이를 기다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 당연한 것을 참아 준다고 생각하면, 순간 욱하게 된다. 참아 준다고 생각하면 내가 아이에게 굉장한 희생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참고 참다가 ‘이젠 도저히 못 참겠어’가 되는 것이다. 육아에서 아이를 기다린다는 것은 ‘참아주는’것이 아니다. ‘기다려 주는’것이 아니다. 당연히 ‘기다려야만’하는 것이다. 매번 신경질을 내면서 말하는 아이라면 ‘좋게 말해. 화내지 말고’ 이 정도로 여러 번 지도해준다. 어떤 감정도 싣지 않고 여러 번 개입한다. 


325. 부모가 아이를 훈육하는 상황인데, 아이가 부모의 지시를 듣지 않으면서 자꾸 안아달라고 하면 그때는 안아 주지 말아야 한다. 이 상황을 자기 통제 안에서, 부모가 자기 요구를 들어주는 것으로 끝내려는 의도이기 때문이다. 고집쟁이나 떼쟁이들이 부모를 이겨 먹을 양으로 자주 쓰는 방법이다. 아이가 부모가 좋아서 안아 달라고 하거나 너무 피곤해서 안아 달라고 할 때는 안아 주어야 한다.


326. 부모와 애착이 잘 형성된 아이는 그리 엄하게 하지 않아도 훈육이 잘 된다. 아이를 훈육하는 것이 잘 안된다면, 지금 나와 아이의 애착이 불안정하다면, 어떤 훈육의 방법을 찾는가가 먼저가 아니다. 애착부터 안전하게 형성해야 한다. 


331. 일등을 해왔을 때도 ‘잘했어. 엄마가 보니까 네가 예전보다 훨씬 더 노력하더라. 노력의 결과네’ 이 정도의 반응이 좋다. 자기 실력을 길러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일등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 우리 아들 최고야, 최고!’ 라는 말만 반복하면, 아이는 일등만이 자기 모습인 줄 안다. 그렇지 않을 때는 자신이 인정을 못 받는 것 같고, 사랑을 못 받는 것 같다. 잘해놓고도 오히려 자존감이 떨어지고, 자긍심이 없어지는 사태가 발생한다. 아이가 힘들어서 표현하는 불편한 감정에 부모가 공격적이고 과격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다. 한 가지 상황에서는 한 가지 이슈만 다루는 것이다. 


334. 예절교육과 인성교육 모두 부모에게 배운다. 아이는 부모를 보고 감정을 배운다. 아이는 모방의 천재다. 아이는 부모의 말에서 배우지 않는다. 아이는 부모가 보여주는 행동에서 배운다. 매일매일 행동으로 생활 속에서 몸에 배게 해 줘야 한다. 


338. 매일 아침에 눈을 뜨면서 세 가지 다짐을 하라고 말하고 싶다. 

첫째, 나는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욱하지 않겠다.

둘째, 아이는 절대로 예쁘게 말을 듣지 않는다.

셋째, 가르친다고 혼내는 것은 가르침이 아니다. 

오늘 하루 이 세문장만 잘 지켜도, 오늘 하루 아이를 잘 키운 것이다. 


339. 아드레날린이나 코르티솔 같은 분노와 관련된 여러 가지 호르몬 수치가 가장 절정이 되는 시간이 약 15초이다. 욱해서 뚜껑이 열려 ‘야!’하고 아이한테 소리를 지르게 되는 시간은 어떤 사건이 발생하고, 대략 15초라는 것이다. 15초만 참을 수 있으면 위기를 넘길 수 있다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부모와 함께 15초를 참을 수 있는 나름의 방법을 습득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340. 1) 입술 깨물기- 신체에 통증을 줘서 의식을 깨워야 한다.

2) 아합~~ 숨 들이마시며 합죽이 되기- 숨을 들이마시고 30을 세고 난 후 크게 숨을 내쉰다.

3) 늘 하던 방식과 반대로 행동하기- 소리를 지를 것 같다면 귓속말로 한다. 욱해서 눈을 부릅뜰 것 같다면 눈을 감아 버린다. 

4) 내 ‘욱’에 엉뚱한 행동 더하기

5) 생리 전 증후군 치료하기 - 실제로도 아이에게 하는 말을 대폭 줄이도록 노력한다.

6) 급한 마음의 속도대로 방에서 뛰기 - 헛둘헛둘 하면서 방에서 뛴다. 

7) 감정일지 쓰기 - 날마다 자신의 기분이나 감정을 자세히 적어보는 것은 감정조절에 굉장히 도움이 된다. 연습이 되면 이후에는 써보지 않아도 내 감정을 파악하는 것이 쉬워진다. 

8) 오늘의 짜증정도를 알고 있기-‘어휴, 내가 요새 짜증을 많이 내는구나. 자칫 욱할 수도 있겠구나. 조심해야 되겠네. 웬만하면 짜증을 내지 않도록 해야지’ 라고 미리 생각만 해도 욱하는 횟수를 줄일 수 있다. 

9) 평소 마음다지기 - ‘내가 미쳤지, 미쳤어. 자식 잘 키우려고 하면서 이게 뭐하는 짓이야’ 라고 혼잣말이라도 한다. ‘욱하면 내 손해다. 불행의 문을 여는 거야. 절대 폭발하지 말자.’ 이렇게 평소에 김을 빼면 훨씬 낫다. ‘욱’하지말자’라고 마음을 다지면 정말 욱하는 횟수가 준다. 


생각의 집착을 버리면 당신은 행복해질 수 있다. 

저자 리처드 칼슨|역자 이창식|창해 |2001.07.25

원제You can feel good again

생각의 집착을 버리면 당신은 행복해질 수 있다. 


25. 당신 인생의 모든 것은 당신이 자신의 생각과 연결시키는 방법에 따라 이루어진 결과이다. 즉 당신이 생각하는 대로 된다는 얘기다. 


32. 생각과 함께 느낌은 순간적으로 일어난다. 당신의 감정을 만드는 것은 언제나 당신의 생각이다. 죄스러운 생각 없이 죄책감을 느끼려고 애써보라. 화나는 일을 생각하지 않고 분노를 느껴보라. 어떤 사건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그 사건을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그 의미와 중요성을 부여하고 설명해야만 한다.  

 만약 당신이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당신의 삶이나 환경이나 유전인자나 성격 때문이 아니라 단지 생각 때문이다. 불행이란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존재할 수도 없다. 불행은 부정적인 생각에 동반하는 느낌이다. 따라서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으면 불행도 존재하지 않는다. 


35.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던 눈은 그저 눈일 뿐이라는 사실이다. 


37. 사실이 한층 나쁘게 보이는 이유는 당신의 마음이 과거의 일을 재창조하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미리 예단하고는 마치 당신 눈앞에서 벌어지는 것처럼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욱 고약한 일은 당신 마음이 사실을 실제보다 더욱 나쁘게 본다는 것이다. 게다가 마음은 그렇게 날조된 것을 1초에도 수십 번씩 되새겨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지금이다. 


46. 당신은 어떤 생각이든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 또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군, 이라고 가볍게 넘어가라는 것이다. 그러면 부정적인 생각이 당신 마음에 선명한 인상을 남기지 못할 것이다. 행복한 사람의 마음을 투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면 그가 꼭 긍정적인 생각만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행복한 사람은 인생의 과정에 몰입해 매순간 하는 일에 전념한다. 


48. 자신의 생각을 좀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을 때 즉 생각에 사로잡히는 대신 생각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을 때 당신은 우울증에서 해방될 수 있다. 


50. 관심을 기울이면 생각도 커진다. 당신이 문제에 대해 더 자세하고 특별하게 알면 알수록 더욱 심각해진다. 


53. 당신이 계속해서 우울증의 이유들로 결혼생활, 사회생활, 자녀문제, 금전문제, 장래문제 등을 만들어내는 한 어떤 조처를 취하기만 하면 상태가 좋아질 것이라는 그릇된 희망을 버릴 수 없다. 그렇게 했더라면 내 인생은 더 좋아졌을 텐데 라는 식의 사고방식은 설사 그렇게 되었더라도 또 다른 조건을 반드시 만들어내게 마련이다. 환경의 변화가 문제의 해답이 아니다. 


55. 침체의 늪에 빠졌을 때 최악의 처방은 계속 그 생각만 하는 것이다. 


64. 행복은 마음의 상태일 뿐 환경이 아니다. 또한 살면서 배울 수 있는 평온한 느낌이지 찾아야 할 어떤 것이 아니다. 

당신이 마음속이 아닌 외부에서 행복을 찾는다면 결코 발견할 수가 없다. 행복은 당신 안에 있는 건강한 심리작용의 느낌이다. 행복은 찾아나서는 게 아니라 당신 안에 이미 존재한다. 


66. 행복이라는 문의 열쇠를 손에 넣는 비결은 바로 당신이 모든 생각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78. 당신이 나는 절대로 빚에서 헤어나지 못 할 거야라는 생각이 가득 채우고 있다. 그때 갑자기 아래층에서 연기가 올라온다. 당신은 즉시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아래층으로 달려갈 것이다. 한 생각에서 다른 생각으로 옮겨가자마자 당신은 이전 생각의 부정적 영향에서 해방된다. 그들은 문제가 해결되면 재빨리 이전의 고민 속으로 기꺼이 되돌아간다. 

‘ 가만있자,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지? 아 맞아. 갚아야할 빚을 생각하고 있었지. 아 나의 생활은 정말 엉망이야, 난 왜 이렇게 운이 없을까? ' 과장된 표현 같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자기도 모르게 스스로를 고문한다. 


80. 생각 그 자체는 힘이 없기 때문에 당신을 해칠 수가 없다. 당신이 다시 불러들이기 전에는 한번 떨쳐버린 생각은 돌아오지 않는다. 당신은 언제든 그런 생각을 물리칠 힘을 지니고 있다. 


144. 색인카드를 준비해서 굵은 글씨로 ‘지금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라고 쓴다. 어디를 가든 이것을 가지고 다닌다. 그리고 가급적 자주 카드를 꺼내보라. 


156. 어떤 문제를 해결하면 내면이 평화로워지고 행복해질 거라는 생각은 어리석기 짝이 없다. 다시 기분이 울적해지면 같은 절망상태에서 삶의 또 다른 문제에 부딪친다. 이것이 부정적인 감정상태의 본질이다. 


159. 우울할 때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지 말고 그런 생각과 감정을 무시하라. 그러면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한다. 


164. 우울증이나 저조한 기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저절로 지나갈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느긋하게 기다리면 된다. 행복한 사람들은 어제, 한 달 전, 또는 어린 시절에 있었던 일이나 내일, 다음주, 어쩌면 15년 후에나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 등에는 아랑곳하지 않으며 현재가 바로 행복을 찾아야 할 곳이고 우울증이 없는 곳임을 잘 알고 있다. 행복한 사람은 현재를 열심히 살수록 더 멋진 인생이 보장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감사한다. 삶이 너무나 소중해서 낭비할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166. 아이들은 현재에 자신을 완전히 몰입시키는 데 어려움을 모른다. 그들은 무슨 일을 하던 누구와 함께 있든 하고 있는 일에 열중한다. 아이들은 순간을 살기 때문에 작은 경험까지도 모두 생각해낸다. 성인인 당신은 습관적으로 현재의 삶에서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걱정한다. 


168. 만약 언젠가는 달라지기를 원한다면 바로 지금 이 순간의 삶부터 즐기지 않으면 안 된다. 


172. 언젠가는 내 삶도 좋아질 거야. 그 언젠가라는 날이 실제로 왔을 때도 미래만 바라본다면 당신의 삶은 결코 나아지지 않는다. 당신이 막상 보상을 받게 되더라도 그러한 순간을 즐겨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고 만다. 늘 미래만을 최우선으로 두고 현재의 즐거움이나 보상 따위는 무시해버렸기 때문이다. 

‘ 취직을 하면 내 삶을 사랑하게 될 거야’ 그러나 현재가 아닌 미래를 생각하는 데 너무 익숙해진 당신은 취직을 하고 나서도 다시 미래를 생각하게 된다. 당신이 느낄 수 있는 어떤 만족감도 뒤로 미루지 말라. 지금 실컷 느끼고 즐겨라. 가장 큰 기쁨은 바로 이 순간 이곳에서 느끼는 것이다. 무슨 일을 하게 되든 최선을 다하라. 

 지금부터 5분후, 한 시간 후 그리고 내일도 최선을 다하라. 당신의 행동과 목표 달성 과정들을 하나하나 철저히 즐겨라. 


173. 현재를 산다고 해서 미래에 대한 계획이나 비전을 희생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미래는 다만 현재의 순간들이 쌓여서 이루어진다. 매순간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면 미래는 저절로 잘된다. 


175. 현재에 충실하면 당신의 여러 가지 문제들이 신기하게도 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제 자체가 얼마나 힘든가를 고민하는 대신 현재에 충실하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모든 문제는 해결된다. 모든 걱정은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 일뿐임을 명심하자. 


176. 매일을 마지막 날처럼 산다면 막상 그날이 왔을 때 후회하지 않을 수 있다. 


179. 우리가 어린아이였을 때는 모두 현재를 즐겼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쓸데없는 걱정을 그만두면 만사가 얼마나 수월하게 잘 풀리는지 아마 놀라울 것이다. 


204. 당신의 현실은 생각에 의해 구성된다. 


220. 마음은 추상적인 것을 잘 견디지 못한다. 기분이 나쁠 때 당신의 마음은 그 곤경을 설명하기 위해 무언가 구체적인 것에 달라붙는다. 당신은 자주 그런 이유들을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얘기하면서 문제의 해결을 찾지만, 사실은 불행에 대한 설명을 찾아내며 자신의 느낌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231. 행복의 요소는 육체적 건강이나 삶의 환경이 아니라 당신의 생각과 당신과의 연관성이다. 


232. 병만 나으면 난 행복해질 수 있어 와 같이 가망도 없는 조건을 붙이는 실수를 저지르지 말라. 행복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일정한 조건이 충족되어야만 만족을 느낀다고 가정하면 우리는 결코 만족한 느낌을 경험할 수 없다. 


267. 내 경험에 의하면 행복한 삶은 대개 외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그냥 단순하게 사는 것이다. 행복한 사람들은 행복한 삶을 즐기기에 너무 바빠서 불행을 연구할 겨를이 없다. 


 

가짜감정 (아무리 노력해도 당신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

저자 김용태 

출판사 덴스토리(Denstory) 





내 감정인데 왜 내 마음대로 안될까?
우리는 살면서 많은 감정들을 경험한다. 유쾌한 감정도 있지만 불쾌한 감정도 있다. 분노, 우울, 불안 같은 부정적 감정들을 느끼는 것은 힘들고 때론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회피나 무시, 억압 등의 방법으로 내 감정을 내가 모른체 한다. 하지만 그런다고 그 감정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왜냐하면 감정은 느끼고 표현되지 않으면 절대 사라지지않기 때문이다. 해소되지 않은 감정은 우리의 무의식 속에 쌓여 호시탐탐 밖으로 나올 기회를 엿보거나, 제발 자기를 알아달라고 떼를 쓴다. / 살다보면 우리는 많은 부정적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이를 피하는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낸다. 흔히 하는 방법은 다른데로 시선 돌리기다.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떨거나 잔뜩 먹거나 영화를 보거나 잠을 푹 자기도 한다. 이렇게 감정과 상관없는 일에 몰두하면서 감정은 잠시 제쳐둔다. 감정은 특성상 시간이 지나면 누그러지기 때문에 이런 방법이 효과적일 때도 있다. 그러나 이건 감정의 일시적 해소에 불과하다. 

인간은 자신을 괜찮은 사람으로 여기고 싶어한다. 각자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자신만의 영역이 있고 그것이 침범될 때 분노한다. 그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영역을 자존심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회생활에서 무시당한다고 생각할 때 사람들은 견디기 힘들어진다.  결국 자기가 작은 존재라는  것을 시인하거나 느낄 때 괜찮은 사람이라는 아이덴티티가 붕괴되기 때문이다.

효율성을 중시하는 현대사회에서 감정은 거추장스러운 방해물이고 통제되어야할 대상이다. 감정을 느끼면 약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중요하지않은 감정에 휩싸여서 중요한 일을 망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성인아이들은 일을 하거나 사회생활은 잘하지만 정서적 관계를 잘 못하거나 자신이 정서적으로 어려워지면 잘 참지못하는 경향이 있다. 

다른 사람이 자주 거슬리는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봐야한다. 감정은 참 오묘해서 때론 위장을 한다. 불안한데 화를 내고, 우울한데 즐거운 표정을 짓기도한다. 진짜감정을 숨기고 가짜감정으로 위장한다. 어떤 사람이 거슬렸다면 마음속의 뭔가가 건드려진 것이다. 거슬림은 표면의 감정이고, 두려움과 외로움은 이면감정이다. 감정의 근원을 따라가보면 심층감정이 나온다. 거슬리는 감정의 근원을 알고 조절하면 된다. 

상대방이 원인제공을 했을지라도 그에 반응해 어떤 감정을 느낄지는 오로지 나 자신에게 달려있다. 내 감정은 내가 느끼는 것이다. 내가 그 감정을 스스로 처리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화를 내는 주체가 자신이라는 사실을 미처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화가 날 때 자극을 준 사람을 비난하거나 야단치게 된다. 

가계도 

당위적인 사람들은 ‘~해야한다’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다. 뭔가를 계획하면 반드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자신에게 요청하면 그 요청을 성실히 이행하고 남들에게도 같은 것을 기대한다. 자기가 요청했는데 다른 사람이 이행하지 않으면 쉽게 화를 내고 화를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관철하려고 한다. 삶에 있어서 부담감을 많이 느끼고 쉽게 우울해지는 경향이 있다. 일 잘하고, 똑똑하고, 분명한 사람으로 인정받음으로써 외로움을 해결한다.

위로자형의 사람들은 타인의 요구에 맞추려고 한다. 그래서 화가나도 잘 표현하지 않는다. 평화주의자로 불리고 갈등이 생기면 조정자 역할을 한다.  자신의 감정보다는 타인의 감정을 우선시하고, 갈등 상황을 두려워한다. 

감정의 억압, 외면 - 우리는 우리의 감정을 잘 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기 감정을 제대로 알지못하는 사람이 많다. 불편한 감정이 느껴지면 표현하기보다 억압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감정은 느끼고 표현하면 저절로 사라진다. 하지만 표현되지  못한 감정은 우리 몸 어딘가에 남아 끊임없이 표현되기를 요구한다. 
프로이트. 정신분석 과정. 무의식, 억압 -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불안이나 두려움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감정을 억압한다. 화, 슬픔, 외로움, 수치심 같은 부정적 감정을 표현하면 위험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무의식 속에 꾹꾹 눌러놓는다. 즉, 불편하고 위험한 ‘진짜감정’은 속으로 꾹꾹 눌러놓고 비교적 안전한 ‘가짜감정’을 표현한다. 

감정을 왜곡하는 방법에는 아예 감정이 없는 것처럼 살거나, 감정만 있는 것처럼 사는 방법이 있다. 아니면 감정을 꾹꾸 눌러 참다가 신체화 증상으로 나타나는 사람들도 있다. 
감정이 없는 사람- (주지화 경향) 개념적이고 추상적이며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정서적으로는 매이지 않으려는 사람들이다.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감각적으로 무디고 공직적인 일이나 호나서 할 수 있는 일을 선호하고 일중독이 경향을 갖는다. 주지화를 방어기제로 쓰는 사람들은 이성적으로 행동하면 모든 것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역할만 하고 감정을 나누지 않는 삶을 산다. 
감정만 있는 사람 - 감정을 폭발시키는 사람들. 감정이 널을 뛴다. 다른 사람들을 감정적으로 착취하는 경향이 있다. 과장된 분노, 기쁨, 슬픔을 표현하지만 진짜 감정은 아니다. 안전한 가짜감정을 과장되게 표현한다. 
신체화 - 무의식에 쌓인 감정은 표출되려는 충동성을 갖는다. 이런 충동성으로 감정은 신체조직을 공격하게 되고 두통, 마비, 소화장애 등 여러 증상을 만들어 낸다

감정은 생존에 필수적인 존재이다. 감정은 우리의 선택을 도와주기도 한다. 
이와 관련한 재미있는 연구가 있다. 뇌과학자 디마지오는 사고 등으로 전두엽에 손상을 입은 12명의 환자를 비교 연구했다. 전두엽은 감정과 관련된 뇌의 부위로 알려져있다. 환자들은 인지적인 면에서는 문제가 없었으나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 이들은 사실을 기억하고 계산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지만 우선순위를 정하고 선택을 하는 데는 곤란을 겪었다. 예를 들어, 검은 양말과 흰 양말을 주고 무엇이 있느냐고 물어보면 두 종류를 정확히 댔지만, 무엇을 신고 싶으냐고 물어보면 선택하지 못했다. 오늘 할 일을 적어보라고 하면 줄줄이 썼지만, 무엇부터 하고 싶으냐고 물어보면 답을 못했다. 감정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가슴이 시키는 대로 선택을 하고 살 수 있는 것이다. 

<조절이 필요한 감정들> 
화, 불안, 외로움, 열등감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은 강도가 너무 세서 우리를 온통 휘젓는다. 
분노의 에너지가 밖으로 표출되지 못하면 자신을 공격하는데 그게 바로 우울증이다. 분노가 많으면 일할 때도 전투적으로 한다. 분노는 공격성을 띠기때문에 모든 것을 전쟁과 비슷한 상황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 화를 내는 주체가 자신이라는 사실을 미처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화가 날 때 자극을 준 사람을 비난하거나 야단치게 된다. 보통 화가나면 상대방의 말과 행동을 낱낱이 분석해 상대방이 얼마나 잘못했는지, 자신이 얼마나 억울한지에 집중하며 화를 증폭시킨다. 이렇게 상대방에게 내 화에 대한 책임을 미루면 상대방과의 갈등은 피할 수가 없고, 이런 갈등으로 인해 불안과 두려움이 새로 발생한다. 화난 감정은 다스려지지 않고 부정적 감정의 짐만 새로이 떠안게 되는 것이다. 일단 화가 가라앉으면 왜 화가 났는지, 어디서 내 외로움이나 두려움, 수치심이 건드려졌는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는 상대방이 자극한 감정 덕분에 내가 어떤 부분에서 화가나고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수 있다. 상대방이 자극한 강도가 세면 셀수록 그것은 나의 중심에 가까운 것이 건드려진 것이다. 
싫은 느낌은 화의 사촌 감정들이다. 싫은 느낌, 미움, 분노, 억울, 원통, 원망, 증오 등이 그것이다. 화는 기본적으로 두가지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 ‘나는 옳고 다른 사람이 잘못됐다’는 메시지와 ‘나는 다른 사람들을 바꿀 것이다’라는 메시지다. 화가 나있던 나는 많은 것을 놓치고 살았다. 화난 상태에서 분명하게 말하는 습관을 가진 나는 어느덧 부드럽고 따뜻하게 말하는 방법을 잊어버렸다. 정서적 대화를 하지 못하고 언제나 논리적으로만 대화를 하게 됐다. 화가 난 사람들은 합리적이지 못한다. 자신이 옳다고 믿기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의 단점을 보려고 한다. 단점 중심의 인간관계를 하게 된다. 화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단점을 보아야 안심이 된다. 화난 사람들은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경향이 있다. 
화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당장 현실에서 실현하려는 감정이다. 

외로움이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 인정받으려고 한다. 열심히 일해서 인정받아 단체나 사람에게 소속되려고 한다. 부모와 아이 사이에 감정적 유대가 형성되면 아이는 혼자 있어도 더 이상 혼자라고 느끼지 않는다. 감정이 보내는 신호(외로움)을 가족들의 인정을 통해 해결하면서 살았다. 자신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전후관계를 따져보기도 전에 화를 낸다. 상대방을 무시하게 되면 일시적이나마 자신이 직면하기 어려운 불편한 감정에서 벗어나 상대방에게 초점이 맞춰진다. 외로움은 나의 아이덴티티를 알려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함께만 있으면 인간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잘 알지 못한다. 인간은 혼자 있을 때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디를 향해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누군가 자신을 좋아하면 그것을 증명해주길 바란다. 항상 자신을 일순위에 놓고 무슨 요구를 해도 들어주길 바란다. 그래서 집착하거나 우울한 사람이 된다. 집착은 상대방을 자신이 원하는대로 바꾸려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외로움이 더해지면 편집증적인 경향을 갖게 돼 사람들을 의심하고 불신하게 된다.
미성숙한 부모들은 아이들을 통해서 자신의 감정적 욕구를 충족하려한다. 이러한 현상은 심리적 착취라고 한다. 부모의 사랑을 잃고 싶지 않은 아이들은 부모를 위해 살아가는 존재가 된다. 눈치를 보며 감정노예로 산다. 감정 노예가 되면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어렵다. 
부모의 방임 속에 자란 외로운 아이들은 적절한 안내를 받지 못한 채 뭐든 스스로 알아서 해야한다. 이런 아이들은 부모의 칭찬과 인정을 간절히 원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일을 잘 해내고 싶다. 일중독이 되기도 한다. 부모의 인정을 받기 위해 공부를 한다. 주어진 일은 잘하지만 창의적인 일은 잘 못하는 경향이 생긴다. 일과 자신을 동이시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 내부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거나 들었다하더라도 받아줄 여유가 없는 삶을 살게된다. 

수치심- 인생의 초기에 발생한 수치심은 마음 깊은 곳에 자리를 잡고 아이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한다. 수치심은 아이로 하여금 엄마가 자신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민감해지도록 만든다. 엄마로부터 거부당하거나 지배당하는 상황을 피하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보다 엄마가 자신에게 무엇을 원하는지가 더 중요해진다. 이렇게 수치심은 아이들로 하여금 타인지향성이 생기게 한다. 타인지향성을 가진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다른사람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다른 사람에게 비난받지 않기 위해서 노력한다. 아울러 다른사람의 지지와 인정을 얻을 수 있는 성공을 위해서 모든 노력을 경주한다.  비교에 의한 열등감과 우월감이 생긴다. 

열등감 - 열등감이 있는 사람들은 소외, 질투, 화, 창피, 부적절감, 불안, 두려움 등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 여러 감정들이 있기 때문에 여러 복잡한 생각들이 든다. 그러나 이를 정리하지 못한다. 정리를 잘하려면 분류를 해야하는데 서로 다른 감정들이 충돌을 일으켜 분류할 수 없다.
열등감이 있는 사람들은 분주한 삶을 산다. 일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를 부각하려고 한다. 정서적 관계를 어려워한다. 정서적 관계는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보여주는 관계다. 그런데 열등감이 있기 때문에 자신을 노출하면 창피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을 노출하는 대신 상대방에게 관심을 보인다. 상대방에게 맞추는 방식으로 관계를 맺는다. 특히 일방적으로 배려받고 싶은 유아기적 욕구를 가진 사람들이 이런 관계를 좋아한다. 
열등감이 있는 사람들은 강함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 경쟁사회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긴장상태로 살아간다. 질투와 시기는 열등감이 있는 사람들이 잘나가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면서 느끼는 감정이다. 경쟁자들은 저만큼 앞서 가는 것 같고 자신만 처지는 느낌도 자주 든다. 그래서 잘 쉬지도 못한다. 건강하지 못한 자기애를 만들어 아무도 자신을 건드리지 못하도록 자신을 무장하고 싶어한다. 
자신이 열등감을 느끼고 있음을 받아들이는 훈련이 필요하다. 남들보다 잘난사람이고 싶어하는 마음을 다스리는 훈련이 필요하다. 

두려움 - 사람들의 감정에 예민함. 상처받기 쉽기 때문에 상처 받는 상황을 피하려고 많은 노력을 한다. 이러면 마음에서 많은 에너지가 소모돼 다른 일을 하지 않아도 지치고 힘든 상태가 된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싶어한다. 거리를 두는 방법 중 하나가 엄격해지거나 쌀쌀맞게 행동하거나 사무적 태도를 취하기다. 

불안 - 불안이 증폭된 아이들은 불안을 일으키는 요인에 민감하다. 같은 상황을 보더라도 밝은 면보다는 어두운 면에 초점을 맞춘다. 예를 들어 화를 잘 내는 사람을 만나면 사대방의 공격성이 언제 나올지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긴장된 마음으로 관계를 이어간다. 이런 경직된 태도가 상대방을 자극해 결국 불안한 사람이 우려했던 일을 발생시키는 경우도 많다. 반면 불안이 적은 사람은 동일하게 화를 내는 사람에 대해 에너지가 많은 사람, 열정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불안에 대처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개발해왔다. 억압, 회피와 같은 방어기제들이다. 억압이라는 방어기제는 부정적 감정이 올라오면 이를 피하기 위해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 속에 밀어넣는 심리적 장치다. 

부정적 감정을 조절하면 삶의 에너지로 바뀐다. 
화난 사람들은 열정적인 사람이다. 대체로 추진력이 좋다. 화난 감정을 조절하면 이 열정은 사람들과 자신을 돕는 에너지로 사용될 수 있따. 
불안은 다시 표현하면 미래의 삶을 안전하게 살고 싶은 소망이다. 불안을 조절하기만 하면 미래의 삶을 멋지게 계획할 수 있다. 이들은 예측력이 있고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들이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들은 관계지향적인 사람들이다. 외로운 감정을 잘 조절하면 사람들과 아름다운 관계를 맺을 수 있고 풍성한 삶을 살 수 있다. 
열등감은 자신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알프레드 아들러는 열등감은 모든 인간에게 있고 열등감을 추진력으로 해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역설한다. 열등감을 조절하면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우울한 사람들은 이상이 높은 사람이며,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보호본능이 뛰어난 사람들이다. 의심이 많은 사람들은 이해력이 높은 사람이고, 강박적인 사람들은 실천력이 뛰어난 사람이다. 
삶의 에너지를 선택적으로 집중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무슨 일을 하든 생산성이 커진다. 현재의 어색하고 거북한 느김을 방치하지 말고 그 속에서 자신을 지배했던 역사적 사실을 찾아내자.
감정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면 귀중한 것들을 얻게 된다. 내 인생을 살 수 있다. 자신의 감정을 존중하게 된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잘 잡을 수 있게 돼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다. 

안정된 정서란 편안하고 자신감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런 정서를 가진 사람들은 자기와 남의 부족한 부분, 약점을 품을 수 있다. 갈등 상황이 발생하거나 모순이 있더라도 품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다. 
다른 사람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필요한 조건으로 성경에서 두가지를 들고 있다. 하나는 자신의 영적 상태이고 다른 하나는 온유한 태도이다. 영적상태란 왜 그것을 바로 잡으려고 하는지 자신에게 깊이 묻는 동기의 성찰을 의미한다. 자신의 동기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궁극적 목적이 무엇인지 성찰해볼 것을 요구한다. 온유한 태도는 상황 판단을 제대로 할 수 있고 한쪽으로 치우치지않는다. 나를 위해서 아니라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으로 이야기해야 바로 잡을 수 있다.  

<감정조절 훈련> 
감정조절을 연습하기 위해서는 마음 놓고 내 감정을 표현할 대상이 필요하다. 감정 조절을 위해 제일 먼저 필요한 것은 나 자신에게 기분이 어떤지 물어보는 것이다. 감정 그 자체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 감정이 생길 때는 다 이유가 있고 그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다. 감정에 얽매여 왜곡된 삶을 살지 않으려면 역설적으로 어떤 감정이든 환영해주고 돌봐줘야 한다. 불편한 감정을 환영하고 감정에 머물러 주자. 감정을 내가 알아주면 그것만으로도 감정은 상당부분 해소된다. 
감정 조절이란 괴로운 감정에 도망가지 않고 어떤 감정인지 알아차리고 그것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이다. 
1단계 - 느낌 알아차리기
지금 내가 어떤 기분을 느끼고 있는 지, 왜 이런 기분을 느끼는지 알아야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자신의 느낌에 민감해지는것. 우리는 상대를 모를 때 무섭고 두렵기까지 하다. 하지만 정체를 알고나면 그 감정을 잘 다룰 수 있다는 통제감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따. 이 단계에서 조심할 것은 회피하기이다. 기분이 나쁠 때 별것 아니라 여기지 말자. 기분 나쁨의 정체가 무엇인지, 이 느낌이 왜 생겼는지, 언제 또 이런 느낌을 느꼈는지, 누구와 있을 때 이런 느낌이 드는지, 이 느낌이 혹시 내 과거의 무엇과 관련있는지 질문을 던져보자. 느낌 알아차리기를 하게되면 삶이 새롭게 보인다. ‘내가 이런 때 이런 감정을 느끼는 구나. 이런 생각을 하고 살고 있었구나’하며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 새롭다. 잊어버리고 싶었거나 기억하고 싶지 않은 부분들이 떠오르면서 왜 그렇게 감정을 회피하려고 했는 지 깨닫게 된다. 
2단계 - 느낌 표현하기
감정을 표현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은 생각이 많은 사람들이다. 착한 사람 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이미지가 나빠질 까봐 감정 표현을 못한다. 감정 자체에 집중하고 여의치 않으면 감정에 대해 두서없이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나를 압도하던 감정들이 신비하게 사라진다. 
오랜 슬픔에 푹 잠기는 시간을 갖고 이면 감정(진짜감정)인 슬픔에 집중하자 본인이 간절히 원했던 것이 뭔지, 그것이 이뤄지지 않았을 대 자신이 어떤 감정이었는지 알게됐다. 쌓인 감정은 수시로 자신을 공격하며 여러 증상을 일으킨다. 무기력하고 우울한 느낌, 잦은 두통, 소화불량, 거식증, 성적 환상 등, 이런 증상 중 강도가 심한 것이 신체적 마비이다. 마비는 부정적 에너지인 분노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자신을 공격할 때 발생한다. 주위로 부터 감정을 수용받지 못한 사람들은 자기 느낌이나 생각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게 되고, 감정도 자꾸 숨기게 된다. 
3단계 - 내 인생의 주제 찾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명확해지는 것이다. 이 단계의 위기 요인으로는 자신의 주제가 드러날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이다. 방어기제로 일반화의 기제, 주지화의 기제, 행동화의 경향, 사회화 현상 등은 모두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방법들이다. 일반화 기제는 ‘자신의 주제’를 ‘사람의 주제’로 바꿔서 자신의 문제를 숨긴다 ‘인간은 다그래~, 안그런 사람이 어디있어’와 같이 말한다. 주지화기제는 감정을 생각으로 정리한다. 감정이 생기면 자신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찾아 합리화함으로써 처리한다. 행동화 경향은 감정을 드러내지않기 위해 행동하는 경우다. 일로 시선을 돌리거나 집안일이나 회사일, 취미활동에 지나치게 몰두한다. 이러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않으면서 일이나 사람들에게 의존할 수있다. 사회화 현상은 심리적 느낌에 집중하지 않고 사회적 사건들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다. 정치, 경제, 사회적 사건이나 화제에 집중함으로써 자신의 감정에서부터 멀어지는 방법이다. 이런 사람들은 둘만 있는 자리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이 드러나기 쉬워불편해한다. 
4단계 - 나를 깊이 이해하기
5단계 - 원치 않는 내 모습 수용하기 
6단계 - 나를 성장시키는 긴 싸움, 성장 자원 활용하기
변화의 과정에 있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곧 격려와 칭찬이다. 새롭게 발견한 세계와 어떻게 연결시킬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인내와 평안함으로. 
7단계 - 새로운 가치관 탄생

진실한 세상과 거짓된 세상이 따로 존재한다고 믿으면서 살아가는 삶이 파편화된 삶이다. 모순을 받아들이면 주장하기보다 사랑하기가 우선임을 알게된다. 내 안의 원치않는 나의 모습도 나의 모습임을 인정하기 때문에 훨씬 쉽게 내 마음을 조절할 수 있다. 상대방의 세상에도 선이 있음을 인정하는 겸손의 세상, 포용의 세상, 사랑의 세상이 되어야한다.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저자 수클리볼드 / 역자 홍한별 
출판사 반비 
출판일 2016.07.15

원저 A Mother's Rockoning 


참으로 자극적인 제목에 끌려 책장을 열었다. 1999년 4월 20일, 아직도 생생히 기억되는 뉴스다. 미국의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13명이 사망했고, 24명이 부상을 입었다. 그리고 가해자 두명은 그 자리에서 자살을 했다. 이 사건의 가해자 중 한 명인 딜런의 엄마가 써내려간 이 책은 읽는 내내 엄마인 나의 가슴을 후벼팔만큼 그녀의 후회와 슬픔, 사랑과 절망의 감정들이 너무나 섬세하고 짙게 표현되어 읽는 내내 마치 내 아이가 저지른 사건인양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다. 


청소년기의 감정, 자살 충동과 우울증, 가해자의 가족에 대한 태도 등 더 깊게 고민하고 싶은 내용이 많은 책이지만 이 글에서 '완벽한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그녀를 인터뷰한 심리학자 앤드루 솔로문은 이렇게 말했다. 아이의 결함이 드러나면 언제나 사람들은 모두 부모를 비난해 왔다 (중략) 다양한 요소들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지 부모의 태도나 행동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살인범이 자라난 가정을 들여다보면 부모가 저지른 잘못을 대번에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중략) 범죄가 부모탓이라고 생각하는 데에는 크게 두가지 이유가 있는 데 첫째로 심한 학대와 방치를 겪었을 때 취약한 사람이 비정상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고 둘째로, 범죄가 부모 탓이라고 믿고 싶은 강력한 이유는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 집에서는 아이에게 그런 나쁜 짓을 하지 않으니 이런 재앙을 겪을 위험이 없다고 안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략) 그런데 두사람은 정말 너무 좋은 사람들이었다. 결국 자리에서 일어설 무렵에는 콜럼바인 학살을 일으킨 정신이상은 어느 가정에서라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면 내 아이를 이토록 끔찍한 사건의 가해자로 키우지 않겠지, 부모는 뭘 잘못한 걸까?'라는 생각으로 글을 읽어내려갔지만 딜런의 엄마는 사랑이 많고 바른 사람이었다. 또 섬뜩할 만큼 딜런의 어린 시절은 나의 첫 째 아이의 모습과 같았고, 나의 조카의 모습, 내 주변 아이들의 모습과도 같았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 아이도 그럴 수 있겠구나하는 두려운 마음으로 바뀌었다. 


17살 아이를 키우고 아이를 잃었다. 그 후 '살인마의 부모, 역사상 최악의 엄마'라 불리며 세상에서 철저히 소외되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책임을 돌리거나 원망하지 않고 16년 동안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기억나느 ㄴ사건들과 일기에서 단서를 찾으려고 애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자살 예방을 위한 봉사와 뇌 문제에 관한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자녀를 잃은 부모들을 위로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피해자들의 부모를 찾아가 사죄하거나 편지를 써 마음을달래기도하고 같은 처지에 놓인 부모들을 만나 돕는 일도 했다. 이것만으로도 사람들을 대하는 그녀의 바른 성품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아동발달과 아동심리를 공부하고 무엇보다도 아이에 대해 잘 알고 인권과 예절에 대해 잘 가르쳐왔다고 믿어왔다고 했다. 


" 시간이 흐르면서 딜런이 스스로 남들에게 자기 혼자 힘으로 잘해나간다는 확신을 주려고 했던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았다. 딜런이 어릴 때부터 보였던 타고난 성격이었다. 어렸을 때에는 그런 면을 자랑스럽게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서는 안되는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딜런이 삶의 막바지에 정말 도움이 필요할 때 어떻게 도움을 청해야할지 몰랐으니 말이다. " 

마지막 페이지를 읽을 때까지 머리에 남아 신경이 쓰이던 구절이다. 책도 보고 전문가의 강의도 보며 나름 양질의 육아를 하기 위해 노력해왔던 나는 이 구절을 읽고 '잘' 키우는 것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정리해보아야만 했다. 완벽한 육아를 했던 딜런의 엄마가 아이가 자신의 감정과 아픔을 완벽하게 숨기고 연기할 수 있는 아이로 만들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딜런이 우울증과 자살 충동을 철저히 숨기고 마음 속 괴물을 만들어 많은 사람과 자신의 삶을 끝낸 원인은 아이가 자신이 생각한 대로, 완벽하게 자랐음에 만족한 탓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는 가정에서 학교에서 큰 트러블 없이 잘 자랐겠지만 자신의 실패나 좌절을 건강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방법은 가르치지 못한 것 같다. '스스로 잘하는 아이'라 무엇이든 해낼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는 부모에게 자신이 힘든 상태이니 도와달라고 말하는 것은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딜런의 엄마는 결국 키우기 쉬운 아이로 자란 딜런의 깊은 우울감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내 아이들을 바라보며 이 녀석들이 언젠가 마음의 상처를 입고 도움을 요청하고 싶은 순간에 나를 떠올리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한 적이 있다. 상상만으로도 마음 한 켠이 아린다. 


" 우리 아들이 그렇게 끔찍한 일을 저지른 것도 저지른 것이지만 우리에게 단 한마디 설명도 없이 그랬다는 게 더 아팠다. 메모 한장이라도 남겼다면, 아무리 간략한 것이라도 달랐을 것이다. " '어떻게 아이가 그런 계획을 세우는데 모를 수가 있어요?'라는 질문이 가장 가슴 아프고,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 가장 후회스럽다고 했다. 엄마들은 아이의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이 아이들을 부모에게서 멀어지게 하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의 대부분의 내용은 가해자를 두둔하고 싶을 만큼 납득이 된다. 하지만 동의할 수 없는 내용이 하나 있다. 총기사건이 있기 전 딜런은 또다른 가해자인 에릭과 사고를 친 적 이있다. 그 후 한동안 딜런의 방을 뒤지며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건 아닌지 확인했다. 그리고 안심을 하고 잠시 멈췄고 그 후 총기사건이 일어났다. 딜런의 엄마는 아이 방을 뒤지는 것을 중단했기 때문에 대학살을 미리 막지 못한 것이라고 했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말썽 이후 방을 뒤진 행동이 딜런의 마음을 멀어지게 했고, 비극을 더욱 완벽한 계획 속에 준비할 수 밖에 없도록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삼엄한 경계 속에서 우리의 사고와 감각은 더욱 예민하고 치밀해질테니 말이다. 


훌륭한 아이를 만들기 휘한 육아책이 범람한다. 나도 나쁜 엄마 마케팅의 호구로 좋은 엄마가 되어 좋은 아이를 만들기 위해 육아서적을 사들인 사람이다. 육아에 정담은 없겠지만 적어도 전문가들이 말한 방법으로 아이를 키우면 내 아이만큼은 잘 자랄 것이라고 믿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아이를 어떠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보다 함께 호흡하고 사는 동안 어떠한 감정을 느끼는지 온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충분히 표현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스스로 감정을 읽고 편안하게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은 앞으로 겪게 될 크고 작은 사건들 속에서 자신을 건강하게 지켜나갈 수 있는 힘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다시 돌아간다면 딜런을 꼭 안아주고 싶다는 표현에 가슴이 먹먹하다. 그저 뜨겁게 안아주는 것만으로도 딜런은 다른 선택을 했을지 모르니까.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저자 장지글러 / 역자 유영미 

출판사 갈라파고스 

출판일 2016.03.21 

원저 La faim dans le monde expliquee a mon fils 


바쁜 스케줄로 일에 관련된 책읽기에도 벅차다는 핑계로 자기계발서나 일 관련 서적만 가려 읽다 어느 날 문득, 점점 무식해지고 있는 듯한 나를 발견하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두루 읽어야게다는 마음을 먹었었던 적이 있다. 그 후로도 쉽게 도전이 되지 않는 분야가 꽤 있어 그나마 소설과 에세이정도의 가벼운 책에만 손을 옮긴 것도 사실이다. 얼마 전, 서점에서 지인을 만났다가 이 책을 선물 받았다. 처음 받았을 때 제목을 보고 책의 분위기를 보아 몇 달을 집중해도 나는 이해하지 못할 것 같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자학하며 책장을 열었다. 의외로 유엔 식량 특별 조사관인 저자가 아들과의 대화혀식으로 쉽게 풀이가 되어 있었다. (매우 똑똑한 아들로 추정됨) 


저자는 기아의 실태를 소상히 기록하고 있고 당연히 '가난함'이 기근의 이유라고 생각했던 나의 무지한 추측을 깨고 사막화나 자연재해 뿐 아니라 정치적, 경제적 경쟁관계와 부패, 이념 싸움 등 복잡하고 무수히 많은 원인을 밝히고 있다. 기아의 실태도 놀라웠지만, 그 반대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실상이 더욱 충격적이었다.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식량의 양은 전세계인보다 두 배나 많은 인구도 먹여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기근은 과잉인구를 막기 위해 불가피하다라고 생각하는 논리가 꽤나 인정받고 있고하고, 세계에서 수확되는 옥수수의 4분의 1을 부유한 나라의 소들이 먹고있다. 곡물의 가격조정을 위해 부유한 나라들은 식량을 대량으로 폐기처분하기도 하며, 북한에 대한 기아원조 가운데 1/3~1/2정도는 군부 및 비밀경찰이 가로챈다는 소문이 있다고 한다. 부유한 국가 및 국제 기업에서는 식량을 무기로써 약자를 지배하고, 부유한 국가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가난한 나라가 자립하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는 내용이다. 


신자유주의의 경제원리가 넘치는 자원으로 배부른 자를 더 배부르게 하고, 사막화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와 내전과 권력 구조에 의해 배고픈자들을 더욱 배고프게 만드는다는 것과 이를 교육에서 제대로 가르쳐주고 있지 않음을 지적하고 있다. 지구의 인구 밀도가 높아질 때 자연이 과잉 인구를 조절하기 위해 스스로 재해를 통해 생물을 제거하고 기근을 만든다는 논리가 인정받고 있다. 하긴, 나도 초등학교 사회시간에 '남자의 비율이 여자의 비율보다 상대적으로 많아지면 음양의 조화가 깨져서 전쟁이 일어나 자연스럽게 조절된다'는 당황스러운 교육을 매우 진지하게 받은 기억이 난다. 제대로 실상을 파악할 수 있는 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모든 제도와 법, 교육 등이 기득권자들에게 유리하도록 되어져있다. 솔직히 돈 모으고 성공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의 1인으로서 이러한 경제구조를 마냥 인정해왔던 것 같아 부끄러웠다. 배고픈 적도, 불이익을 받은 적도 없어 신자유주의가 주는 장점만 보아온 철없음. 젊은 시절 유니세프 후원을 꾸준히 했다.  옮긴이가 말한 것처럼 내게 크지 않은 돈이 그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낭만적 도움'의 일환이었을 뿐이다. 저자가 해결책으로 제시한 '인도적 지원의 효율화, 원조보다는 개혁, 인프라정비'에는 내 크게 도움은 안되겠으나 보다 더 큰 관심을 기울이는 것부터 시작해보려고 한다. 


책 선물한 자가 책 읽은 소감을 묻길래 '이 책 나한테 왜 줬어? 다이어트한다고 밥 안먹으니까 음식남기지 말라고 준거야?'하며 장난처럼 답하고 말았지만 덕분에 의미 있는 고민을 하고 새로운 관심 분야가 생겨 감사한 마음이다. 




제목 : 시작하기에 늦은 때란 없다

저자 표선희

출판사 나래북

출판일 2014.07.20 


제목과 커버가 너무나 맘에 드는 책. 정말 오래간만에 자기개발서를 봤다. 최근 몇번이고 뒤적이도록 마음을 훔친 책이라 좋았던 부분을 몇 자 적어보련다. 

1. 시작하기에 늦은 때란 없다. 

십 여년 전 읽은 손석희 아나운서의 지각인생이라는 글은 삼수로 늦은 대학 생활을 시작한 나에게 굉장한 울림을 주었다. 이 짧은 글을 만난 때가 내 인생의 첫 번째 터닝포인트가 되었을 만큼 나는 '늦은시작'이라는 말에 항상 가슴 설레는 1인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참 끌렸다. 강사는 확고한 인생 철학이 있어야만 흔들리지 않고 무대에 서서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나만의 철학이랄 것이 없는 나에게도 강의를 하며 만나는 사람들 중 늦은 시작이 두려워 꿈을 외면하는 사람들, 또는 늦은 시작을 앞두고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열정과 치열함, 확신이 있다면 그 어떤 시작도 늦은 시작이 아니라는 말을 당당하게 해줄 수 있다. 최근 나는 50대, 60대의 주부들이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해 모인 양성과정을 진행했다. '이 일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감은 모두 같았겠지만 그 안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도하나의 새로운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미 마음 속에 나이때문에 불가능할 것이라고 불안감을 토로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들은 혹여나 전문가가 될 수 없다면 나는 단언컨데 '나이때문에 안된다'고 생각하는 그 마음이 그들을 막고있는 것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 자신도 부수지 못한 벽을 다른 사람들이 헤아려줄리 만무하고, 더군다나 그들을 채용해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들을 뽑아 그 불안함을 달래줄 필요는 전혀 없기때문이다. 


2. 비범함을 가진 당신은 누군가의 가능성이다. 

저자는 어린 시절 평범하게 사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평범하게만이라도 살 수만 있다면 그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고 한다. 하지만 내면에 누구나 가지고 있는 비범함을 인식하지 못한 채 그저 평균의 인생을 위해 남들처럼 일하고 남들처럼 생각해내는 우리의 삶을 안타까워한다. 5,60대의 주부만이 가질 수 있는 비범함을 그들이 스스로 발견해 냈다면 그 전문가과정이 아니라 다른 어떠한 일이 맡겨져도 잘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본다. 우리의 생각은 때론 우리의 인생을 무서우리만큼 극과 극의 결론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나는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 그래서 인생의 힘든 굴곡에도 밝은 모습을 잃지 않고,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세상에 나와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신의 직업을 50세의 나이에 찾아낸 지인을 강사로 초빙했다. 그녀는 너무나 멋지게 강의를 해냈다. 그 자리에 함께했던 그 누구도 그녀의 시작이 빠르지 않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녀의 시작이 너무 늦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녀에게서 새로운 시작을 향한 열정을 보았기 때문이다. 꿈을 꾸는 청년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는 아마 이 책에서 나오는 글 귀처럼 수강생들의 희망과 가능성이 되었을 것이다. 


3. 로또 1등 당첨되었을 때 당신은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재미있는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로또 1등에 당첨이 되어 남부럽지 않은 경제적 여유를 누리며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사직서를 제출한다면 그 직장은 나의 비전이 아니라는 반증이라는 것이다. 로또에 당첨되면 나만의 아카데미를 만들겠다는 답변을 했던 기억이 나 잠시 어깨를 으쓱해보았다. 내가 그렇게 답할 수 있었던 것은 나의 직업을 찾기 위해 수 많은 아르바이트와 사회생활을 경험하며 얻은 확신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그 길을 10년 동안 잘 걸어왔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그렇게 자부하는 일을 하면서도 임신과 출산, 육아로 잠시 일을 멈출 때면 나 역시도 주춤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고민으로 갈팡질팡하는 나에게 '피하려는 사람에게는 핑계가 보이고, 도전하려는 사람에게는 방법이 보인다'는 글귀에 눈이 멈추고 한참을 생각했다. 나를 주춤하게 하는 이 육아가 나의 강의 인생에 경험치를 더하고 또다른 무대로 옮겨줄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을 기대해보아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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