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에 늦은 때란 없다 
작가
표선희
출판
나래북
발매
2014.07.20
평점


제목과 커버가 너무나 맘에 드는 책. 정말 오래간만에 자기개발서를 봤다. 최근 몇번이고 뒤적이도록 마음을 훔친 책이라 좋았던 부분 몇 자 적어보련다. 

1. 시작하기에 늦은 때란 없다. 
 십 여년 전 읽은 손석희 아나운서의 지각인생이라는 글은 삼수로 늦은 대학 생활을 시작한 나에게 굉장한 울림을 주었다. 이 짧은 글을 만난 때가 내 인생의 첫번째 터닝포인트가 되었을 만큼 나는 '늦은 시작'이라는 말에 항상 가슴 설레는 1인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참 끌렸다. 강사는 확고한 인생 철학이 있어야만 흔들리지 않고 무대에 서서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나만의 철학이랄 것이 없는 나에게도 강의를 하며 만나는 사람들 중 늦은 시작이 두려워 꿈을 외면하는 사람들, 또는 늦은 시작을 앞두고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열정과 치열함, 확신이 있다면 그 어떤 시작도 늦은 시작이 아니라는 말을 당당하게 해줄 수 있다. 최근 나는 50대, 60대의 주부들이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해 모인 양성과정을 진행했다.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에 대한 불안감은 모두 같았겠지만 그 안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또하나의 새로운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미 마음 속에 나이때문에 불가능할 것이라고 불안감을 토로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들이 혹여나 전문가가 될 수 없다면 나는 단언컨데 '나이때문에 안된다'고 생각하는 그 마음이 그들을 막고 있는 것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 자신도 부수지 못한 벽을 다른 사람들이 헤아려줄리 만무하고, 더군다나 그들을 채용해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들을 뽑아 그 불안함을 달래줄 필요는 전혀 없기때문이다.  

2. 비범함을 가진 당신은 누군가의 가능성이다. 
 저자는 어린 시절 평범하게 사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평범하게만이라도 살 수만 있다면 그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고 한다.(p.27) 하지만 내면에 누구나 가지고 있는 비범함을 인식하지 못한 채 그저 평균의 인생을 위해 남들처럼 일하고 남들처럼 생각해내는 우리의 삶을 안타까워 하고 있다.(p.29)  5,60대의 주부만이 가질 수 있는 비범함을 그들이 스스로 발견해 냈다면 그 전문가 과정이 아니라 다른 어떠한 일이 맡겨져도 잘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의 생각은 때론 우리의 인생을 무서우리만큼 극과 극의 결론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나는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 그래서 인생의 힘든 굴곡에도 밝은 모습을 잃지 않고,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세상에 나와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신의 직업을 50세의 나이에 찾아낸 지인을 강사로 초빙했다. 그녀는 너무나 멋지게 강의를 해냈다. 그 자리에 함께 했던 그 누구도 그녀의 시작이 빠르지 않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녀의 시작이 너무 늦었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녀에게서 새로운 시작을 향한 열정이 보였기 때문이다. 꿈을 꾸는 청년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는 아마 ,, 이 책에 나오는 글 귀처럼 수강생들의 희망과 가능성이 되었을 것이다. 

3. 로또 1등
 재미있는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로또 1등에 당첨이 되어 남부럽지 않은 경제적 여유를 누리며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사직서를 제출한다면 그 직장은 나의 비전이 아니라는 반증이다.(p.13)  로또 당첨되면 나만의 아카데미를 만들겠다는 답변을 했던 기억이 나 잠시 어깨를 으쓱 해보았다. 내가 그렇게 답할 수 있었던 것은 나의 직업을 찾기 위해 수많은 아르바이트와 사회생활을 경험하며 얻은 확신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그 길을 10년동안 잘 걸어왔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그렇게 자부하는 일을 하면서도 임신과 출산, 육아로 잠시 일을 멈출 때면 나 역시도 주춤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고민으로 갈팡질팡하는 나에게 '피하려는 사람에게는 핑계가 보이고, 도전하려는 사람에게는 방법이 보인다(p.192)'는 글귀에 눈이 멈추고 한참을 생각했다. 나를 주춤하게 하는 이 육아가 나의 강의 인생에 경험치를 더하고 또다른 무대로 옮겨줄 수 잇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보아도 좋을 것 같다. 


회복탄력성 

저자 김주환|위즈덤하우스 |2011.03.17


80. 회복탄력성을 높이려면 내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을 보다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뇌가 필요하다. 이러한 긍정적이고도 회복탄력적인 뇌는 훈련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 회복탄력성은 뇌에 새겨진 습관의 문제다. 긍정적 스토리텔링을 하는 습관이 나의 뇌에 들도록 훈련해야 한다. 습관을 들인다는 것은 어떠한 대상이나 사건에 대해 뇌가 자동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말한다. 

82. 모든 종류의 훈련이나 연습은 뇌에 새로운 신경망을 만들어낸다. 그런데 새로운 신경망이 형성되려면 뉴런의 수상돌기와 축색돌기를 이어주는 시냅스 부분에 새로운 단백질 합성이 일어나 일정한 형태로 자라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훈련과 연습이 효과를 보려면 보통 수주에서 수개월 이상 반복해야 하는 것이다. 젓가락질 연습의 결과는 손에 남는 것이 아니라 뇌에 새로운 신경망으로 남는다. 


84. 훈련은 뇌를 재 회로화 시키는 일이다. 부정적인 사건에 긍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뇌의 반응 기제를 바꾸는 일이다. 즉 당신의 뇌를 긍정적인 뇌로 만드는 일이다. 3개월 정도 지나면 회복탄력성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85. 우리 몸의 근육 중에서 표정을 만들어내는 얼굴 근육만이 뇌신경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있다. 그래서 얼굴 표정은 뇌의 감정 상태를 그대로 드러내는 유리창과도 같다. 광대뼈 근처와 눈 꼬리 근처의 얼굴표정을 결정짓는 근육을 발견해낸 뒤센을 기려 그의 이름을 따서 뒤센의 미소라 명명했던 것이다. 이러한 뒤센의 미소를 짓는 사람들의 뇌는 기본적으로 긍정적 정서를 타고났다고 볼 수 있다. 높은 수준의 회복탄력성을 통해 평생 좋은 팔자를 누리게 될 것이다. 

 같은 해에 같은 대학을 졸업한 여대생들 중에서 뒤센의 미소를 지었던 여성들이 훗날 더 좋은 삶을 살고 있음이 밝혀진 것이다. 이 연구는 젊은 날 한 순간의 표정만으로도 그 사람의 인생이 얼마나 행복할지를 어느 정도 예측해 볼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생긴 대로 논다는 말도 단순히 우스갯소리로만 들을 일이 아니다. 


109. 깔깔대며 즐겁게 코미디 영화를 본 그룹은 75%가 10분 내에 문제를 풀었다. 


114. 긍정적 정서는 자기조절능력뿐만 아니라 대인관계 능력도 향상시켜준다. 


137. 나의 삶은 어디 먼 미래에 있는 것이 아니다. 하루하루, 한순간 한순간의 적분이 곧 나의 삶이다. 


187. 얼굴표정은 감정의 변화와 직결되어 있다. 얼굴표정을 만들어내는 근육은 뇌신경과 직접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즐거워서 웃는다기보다는 웃기 때문에 즐거운 것이며, 화가 나서 인상 쓴다기보다는 인상 쓰고 화내기 때문에 분노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188. 긍정적 정서를 뇌에 유발시키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그냥 웃는 것이다. 웃는 표정을 짓게 되면 뇌는 즐겁고 기분 좋다고 느끼게 되며, 쉽게 긍정적 정서에 돌입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웃음과 관련된 근육이 수축되기만 해도, 뇌는 우리가 웃는다고 판단하고는 긍정적 정서와 관련된 도파민을 분비하게 된다. 


219. 강한 회복탄력성을 지니기 위해 필요한 것은 결국 두 가지다. 하나는 자기 조절능력이며 다른 하나는 대인관계능력이다. 후천적 노력을 통해 회복탄력성을 높이려면 자기조절능력과 대인관계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그리고 이 두 가지를 길러주는 것은 바로 긍정적 정서다. 긍정적 정서를 키운다는 것은 곧 스스로 행복해짐으로써 자기 통제력을 높인다는 뜻이고, 자신의 행복을 타인에게 나눠줌으로써 대인관계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뜻이다. 


228. 어떤 일이든 간에 그것이 우리의 행복감에 미치는 영향력은 당장에는 상당히 실제적이고 강하지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보다는 훨씬 작고 빠르게 지나가는 일이 되어버린다.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해보자. 지금 당신의 고민이나 걱정거리를 머리에 떠올려보라. 그리고 생각해보라. 십중팔구 지금 무슨 고민을 했는지 1년 뒤에는 기억조차 가물가물해질 것이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기껏해야 일시적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혹은 불행하게 만들 뿐이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곧 다시 자신의 본래 행복 수준으로 되돌아오는 강한 탄력성을 지녔다. 

 원래 밝고 명랑한 사람은 이 기본 수준이 높고, 우울하고 침울한 사람은 기본 수준이 낮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기본 수준을 중심으로 좋은 일이 있으면 일시적으로 더 행복해지고 나쁜 일이 있으면 더 불행해지지만, 결국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자신의 기본 수준으로 되돌아온다. 따라서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각자 자신의 행복의 기본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 긍정적 정서의 훈련을 통해 긍정적인 뇌로 변화시킨다는 것은 바로 이 행복의 기본 수준을 끌어올린다는 뜻이다. 


236. 행복의 기본 수준을 높이고 낙관적이 되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일상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발휘해야 한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즐거움과 성취와 보람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진정 행복한 삶이다. 


242. 강점의 발견과 발휘는 자기조절능력과 대인관계능력 모두를 근본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다. 이것이 회복탄력성이라는 마음의 근력을 꾸준히 키워가는 방법이며, 회복탄력성 향상을 위해 과학적으로 입증된 유일한 방법이다. 


249. 사람의 마음과 몸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시켜주는 것은 긴장을 푸는 명상이나, 기분 좋은 일을 생각하는 것보다도 감사하는 마음이다. 감사하는 마음이야말로 긍정 심리학이 지향하는 최선의 마음 상태다. 긍정성 향상을 위한 마음의 훈련을 한다면, 감사하기 훈련이 최선이라는 뜻이다. 


250. 우선 매일 밤 잠 자리에 들기 전에 그날 있었던 일들을 돌이켜보면서 감사할 만한 일을 다섯 가지 이상 수첩에 적어둔다. 감사한 마음으로 그날 하루에 있었던 일을 돌이켜보다가 잠들게 되는 것이다. 잠들기 전에 하는 것이 효과적인 이유는 대부분의 기억의 고착화 현상은 잠자는 동안에 일어나기 때문이다. 즉 긍정적 마음으로 그날 하루 일을 회상하는 뇌의 작용을 일종의 습관으로 만드는 데 있어 효과적이다. 감사일기 적기를 며칠 하다보면 우리의 뇌는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감사한 일을 찾기 시작한다. 즉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 늘 감사한 일을 찾게 되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들기 시작한다. 


253. 운동을 하게 되면 뇌가 긍정적으로 변화한다. 긍정적인 감정이 강화되고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주게 되며 따라서 원만한 인간관계와 리더십도 길러진다. 업무성취도와 창의성도 높아진다. 행복과 성공에 이르는 가장 빠르고도 확실한 길이 바로 규칙적인 운동이다. 회복탄력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오늘부터 당장 시작해야 할 일이 규칙적인 운동이다. 



푸름 아빠의 아이 내면의 힘을 키우는 몰입독서 


26p “ 아이들은 부모의 반응을 먹고 성장 한다 ”

아이를 대하는 부모의 눈빛 속에 아이의 미래가 있다. 


47p 내적불행은 적어도 5대 조상으로부터 증폭되어 후손에게 전달된다. 일제시대와 전쟁의 역사를 거치는 동안 한 많은 민족이라 불릴 정도로 축적된 민족의 내적불행이 현재의 우리를 지배하고, 무의식 속에서 우리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못하게 막고 있다. 내적불행의 치유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조건 없는 사랑을 받을 때 비로소 일어난다. 


88p 72개월까지는 아이 인생의 80%를 투자하라. 

아이의 전 인생에 걸쳐서 100을 투자한다면 적어도 72개월 이전에 80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기서 말하는 투자란 아이에 대한 모든 사랑과 관심이며, 이를 쏟아 부어서 아이가 흡수할 수 있는 그릇의 크기를 가능한 크게 만들어 놓는 것이다. 


136p 어린 시절 특히 72개월 이내에 하이가 책 읽는 습관을 갖지 못하면, 그 이후에는 책 읽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부모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227p 수다쟁이 부모가 아이의 언어감각을 키우고 두뇌를 발달시킨다. 

어휘력의 차이는 곧 지성의 차이다. 아이의 지성을 이끌어 주고 싶다면 부모가 수다쟁이가 되어야 한다. 아이가 하는 것마다 무조건 “ 안돼! ” “ 하지마! ” 와 같은 부정적 언어를 자주 사용하면, 아이는 어떤 것에도 호기심을 갖지 못하게 된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감정은 습관이다 (부정의 나를 긍정의 나로 바꾸는 법)

저자 박용철|추수밭 |2013.10.02


17 뇌의 원리 : 무의식적으로 뇌는 나에게 이로운 것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평소에 유지했던 익숙한 상태를 필사적으로 지키려고 한다. 


18. 뇌 안에 굳어진 익숙함들이 바로 ‘습관’입니다. 화날 때 화를 푸는 방식, 심심할 때 나타나는 행동들, 잠버릇, 식사할 때 보이는 행동, 일 처리하는 방법, 좋아하는 노래 장르, 좋아하는 음식 등 내 안에는 수많은 습관이 깊숙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의식하지 못한 채 이런 습관들은 오늘도 어김없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런 습관의 힘은 참으로 강력합니다. 뇌가 새로운 것을 싫어하고 기존 습관을 필사적으로 유지하려고 하기 때문이지요. 


19. 한동안 익숙했던 감정은 뇌 속에 표준으로 자리를 잡습니다. 오랜 기간 불안하게 지냈던 분은 불안이 표준 감정으로 자리 잡고, 행복하고 감사해하며 지내 온 분들은 행복과 감사함이 표준 감정으로 자리 잡습니다. 그래서 순간순간 여러 감정이 나타나겠지만, 뇌는 표준으로 잡아놓은 감정을 더욱 선호하고 거기에 집중합니다. 


20. 뇌는 습관이 된 감정을 더 확대하고 강화합니다. 뇌가 ‘불안’이란 감정에 습관이 들어 있으면, 우리는 불안을 유발하는 일에 더 신경을 쓰고, 안 좋은 일이 발생하면 실제보다 훨씬 큰 걱정과 불안을 느낍니다. 

 오늘 내가 느낀 감정은 실제 오늘 일어난 사건들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뇌는 익숙한 감정을 어디서 다시 느낄지 주위를 살핍니다. 오늘 일어난 수많은 일 중에 그 감정에 어울리는 일을 찾아 의미를 부여하고 확대합니다. 감정습관에 어울리는 사건이 발생하면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중요한 사건으로 인식하며, 오랫동안 기억하게 하는 것이지요. 

 불안이 습관이 된 분들은 하루를 되돌아보면 걱정거리만 기억에 남습니다. 그러곤 이런 일들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자신의 불안을 합리화합니다. 

 뇌는 유쾌하고 행복한 감정이라고 해서 더 좋아하지 않는다. 유쾌한 감정이건 불쾌한 감정이건 익숙한 감정을 선호한다. 불안하고 불쾌한 감정일지라도 그것이 익숙하다면, 뇌는 그것을 느낄 때 안심한다. 


37. 뇌는 자신이 선호하는 감정은 어떻게든 오래 끌고 가려하고, 반대 감정은 금세 망각하도록 조작합니다. 


39. 기쁨이나 즐거움을 느낄 때마다, 그 순간이 지나가기 전에 감정 수첩을 열고 그때의 상황과 기분, 그리고 당시의 생각을 적습니다. 적은 내용을 시간 날 때마다 읽어 보며 다시 떠올립니다. 

 한번 한 번의 긍정적인 일이나 감정을 절대 놓치면 안 됩니다. 그 불씨를 지키고 키워 나가야 합니다. 그렇게 뇌가 긍정적인 감정에 점차 익숙해지도록 해야 합니다. 


48. 교묘하게도 뇌는 괴로운 감정 안에서 일을 하지 않고 쉴 수 있는 은밀한 이득을 발견한 것입니다. 또한 이런 부정적인 감정습관은 그녀 자신에게도 면죄부를 주었습니다. 그녀 자신에게 핑계를 만들어 준 것이지요. ‘지금은 더 중요한 걱정을 해야 돼’ 그럴 듯하게 자신의 일을 회피하고도 죄책감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2차적 이득이 걸린 상태에서는 감정습관에서 벗어나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무의식적으로 그런 은밀한 이득을 놓치지 않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52. 그는 자신이 안락함과 편안함을 거부하고 긴장과 치열한 경쟁 속의 불안만 느끼기를 원했습니다. 

 ‘ 아직은 아냐. 지금은 긴장해야 돼.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긴장하자.’ 그는 자신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불안과 긴장이라는 감정을 자신에게 습관화 시키고 있었습니다. 그에게 일상의 소소한 행복감이란 자신의 길을 방해하는, 먹어서는 안 되는 독 사과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56. “제가 지금의 행복을 미루는 동안 저는 점점 행복이란 맛을 잃어버리겠군요. 그래서 나중에 큰 행복이 와도 그게 행복인 줄 모르고, 불쾌하게 받아들이고, 환상 속의 행복을 위해 다시 긴장과 불안감 속으로 들어가겠네요. ”


65. 스트레스가 자주 반복되는 상황이라면 교감신경계는 좀 다르게 반응합니다. 스트레스가 왔을 때 흥분도를 증가시켰다가 스트레스가 지나가도 안정 상태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몸의 입장에서는 위기가 자꾸 반복되니까, 위기가 올 때 더 빨리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것이지요. 


66. 가령 불안을 자주 느껴서 교감신경계가 흥분된 채로 유지되는 사람은, 교감신경계가 민감해져 있기 때문에 자그마한 자극에도 쉽게 불안을 느낍니다. 그 결과 더 작은 자극에도 쉽게 불안을 느낍니다. 악순환이 되는 것이지요. 발표상황, 폐쇄 공포 등 특정상황에 대한 불안이 자주 반복되면, 상황과 관계없이 불안이 점점 더 쉽게 발생하고, 일상생활 내내 습관이 되는 이유도 이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67. 불안이 오래 지속되거나 반복되면 교감신경계의 흥분상태도 오래 지속되고 그렇게 긴장한 상태를 뇌는 정상으로 인식합니다. 그리고 그 상태를 가능한 한 유지하려고 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습관은 몸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면 교감신경계의 과도한 흥분이 정상인 양 표준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뇌는 익숙해진 교감신경의 흥분을 유지하기 위해 나를 속이며 교묘한 수단을 동원할 것입니다. 불안을 찾아 헤매고 생각들을 왜곡할 것입니다. 

 뇌가 사용하는 속임수 중의 속임수가 있습니다. 바로 감정의 종류만 살짝 바꾸는 것입니다. 뇌는 불안이나 우울 혹은 공포, 분노 등 어떤 감정이든지 이용하려고 합니다. 그저 교감신경계를 자극할 무언가가 필요한 것입니다. 


106. 세로토닌이 분비되고, 교감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방법이라야만 부정적인 감정습관의 고리를 끊을 수 있습니다. 

첫째, 걷기, 둘째, 햇빛을 쐬는 것, 셋째, 음식을 오래 씹는 것, 넷째, 감사하는 마음, 다섯째, 자연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햇빛 좋은 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에서, 주위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생각하면서, 걷는 것입니다. 하루 30분 이상 산책 또는 걷기 운동을 하십시오. 이것이 바로 스트레스를 푸는 가장 좋은 치유법입니다. 


141. 상대를 쉽게 비난하고, 상대의 자존감을 깎아 내리려는 사람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실제로는 자신의 자존감이 낮고 자기 스스로를 폄하하고 비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타인과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관계습관은 자기 자신과 맺고 있는 관계 습관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 

 -오은영박사의 감정 조절 육아법

저자 오은영|코리아닷컴 |2016.05.15

19. 엄마는 커피를 마시면서 후회한다. ‘내일부터는 욱하지 말아야지’ 그런데 막상 오후가 되어 아이를 만나면 비슷한 일이 또 반복된다. 해가 지고 잘 시간이 다가올수록 욱의 빈도와 강도는 강해진다. 

과연 엄마는 다음날 달라졌을까? 안타깝게도 혼자 있는 시간에 한 반성은, 다시 혼자 있는 시간이 왔을 때 떠오른다. 아이와 있는 동안은 늘 어제와 똑같다. 아이 눈에 엄마는 항상 짜증내고 소리를 지르고 있다. 도대체 왜 엄마의 짜증스러운 일상은 고장 난 라디오처럼 무한 반복되는 걸까? 


25. 아이를 키우면서 나를 내준다는 것은 더 사랑해주고, 더 이해해 주고, 더 참아주는 것이다. 나의 시간을 아이에게 내주고, 나의 체력을 아이에게 내주는 것이다. 


28. 사람에게는 감정의 그릇이 있다. 그 그릇에 부정적인 감정이 점점 차오르다가 별안간 분출 되서 나오는 것이 ‘욱’이다. 하나는 감정을 담는 그릇자체가 너무 작아서, 조금만 불편한 감정이 유발되어도 바로 분출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항상 짜증과 신경질을 달고 있다. 다른 하나의 감정의 그릇은 그렇게 작지 않아 평상시에는 제법 잘 참고, 온순한 성격으로까지 보인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감정의 그릇에서 한 방울이 넘치면 ‘하이드’씨가 되어버린다. 


29. ‘내가 욱해서’ ‘내가 좀 다혈질이잖아’ 라고 하는 사람은 감정발달이 잘 되지 않은 것이다. 감정조절에 미숙한 사람이다. 그런데 감정발달은 후천적이다. 보통은 부모와 자녀 관계에서 학습된다. 

 욱은 딱딱하게 뭉친 감정의 덩어리다. 화도 있고, 부끄러움도 있고, 걱정도 있고, 미안함도 있고, 당황스러움도 있고, 고통도 있고, 불쾌함도 있고, 배고픔도 있고, 불편함도 있을 수 있다. 욱 안에는 너무나 다양한 감정과 원인들이 뒤섞여 있다. 


30. 부모가 욱하는 모습만 보고 자란 아이는 이 변연계가 무뎌진다.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것에 무딘 아이가 되는 것이다. 게다가 그냥 좀 기분이 나쁘고 불편해지면 ‘욱’ 으로 표현하는 것이 맞는 줄 알게 된다. 

아빠가 밥을 빨리 안준다고 엄마한테 소리를 지른다. 엄마는 아빠 못지않게 소리를 지른다. 아이는 그 모습을 그대로 보고 배운다. 뭔가 빨리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버럭 화를 내고 소리 지르는 것이 맞는 줄 안다. 공격적인 감정은 강력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다른 감정보다 금방 배운다. 

불편했던 감정이 순간 확 나가기 때문에 속이 후련하다고 느껴진다. 그래서 자꾸 그 방법을 쓰게 된다. 평소 욱하던 사람이 욱을 참으면, 흡사 화장실 갔다 그냥 나온 것처럼 찜찜하다. 시원치가 않다. 그래서 계속 욱한다. 

그러나 아이 앞에서는 절대 욱해서는 안 된다. 욱하는 감정은 쉽게 배워지고, ‘욱’ 으로 감정을 표출하기 시작하면 고치기가 정말 어렵다. 내 아이가 욱하는 어른으로 자라기를 원치 않는다면, 어릴 때부터 부모가 철저히 모범을 보여야 한다. ‘욱’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사람은 온통 ‘자기입장’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내 감정만 중요하다. 


32. 아이 앞에서 욱하는 부모의 모습은 가끔 ‘어떻게 부모가 돼서 그렇게 말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도덕적으로 느껴질 때도 있다. 이렇게 되면 기질에 따라 다르기는 하나, 아이도 점점 사나워진다. 어릴 때는 부모 때문에 생기는 불편한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고 처리해야할지 잘 몰라서 꽉 누르고만 있었는데, 그것이 사춘기가 되면 터져 나오는 것이다. 이때는 부모가 아무리 욱하고 혼내도, 아이를 제어할 수 없게 된다. 아이 앞에서 하는 욱도 같은 결과를 가져온다. 불필요하게 욱하는 것은 관계에 굉장히 파괴적이다. 

부모가 끊임없이 별것 아닌 일에 화내고 욱하면, 아이는 자신의 잘못에 비해 반응이 심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어떤 결정적인 일이 발생하고 섭섭한 마음이 생기면 그 다음부터는 부모를 안 보고 싶어 한다. 


35. 부모가 아이와 놀아주려는 것은 아이와의 정서적 상호작용을 잘해서 부모와 아이의 유대감을 높이고 아이의 정서를 키워주기 위해서다. 하지만 의도와 달리 나중에는 부모가 서로 악다구니를 쓰면서 싸우고 있다. 아빠가 잘 놀아주는 것으로 아이가 얻는 것이 ‘10’이라면, 부모가 아이 앞에서 ‘아이 이름’을 거론하며 싸우는 것으로 잃는 것은 ‘100’이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많다. 무척 어리석은 상황인 것이다. 


37. 육아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만 꼽으라면, 기다리는 것과 아이를 나와는 다른 인격체로 존중해 주는 것이다. 잘 기다려 주려면 아이가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욱은 성급한 마음에서 나온다. ‘욱’ 에는 기다림과 상대에 대한 존중이 없다. 우는 아이는 빨리 그쳐야 하고, 잘못된 행동은 빨리 고쳐야 한다. 무슨 말을 하면 빨리 알아들어야 하고, 지시하면 곧바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욱하는 부모는 더 욱하게 된다. 


38. 그런데 아이는 그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아주 천천히 배운다. 여러 번 가르쳐 주고 그것을 뇌에서 처리하기까지 기다려 주어야 한다. 스스로 체득하기를 기다려야 한다. 혹여 아이가 그 과정에서 기분이라도 나빠지면 못 배운다. 아이가 울면 기다려 줘야 한다. 아이가 하루 종일 울지는 않는다. 스스로 진정하고 마음을 추스르는 것을 경험해야 어떻게 울음을 그쳐야 하는지 배운다. 그런데 부모가 자꾸 ‘빨리’를 부르짖으면 그렇게 못한다. 

 욱하는 부모가 요구하는 ‘빨리빨리’는 민첩함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채근하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의 마음이 불편해진다. 긴장감이나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진다. 그렇게 되면 불안이 자극되고 마음이 더 불편해진다. 불편해진 것을 잘 소화하는 아이도 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불편해졌다가 불쾌해진다. 이 불쾌감은 짜증이나 화로 표현된다. 짜증이나 화가 많은 아이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만2세가 지나면서 아이가 달라진다. 자기주장이 생긴다. 이때부터는 부모가 욱하는 일이 잦아진다. 그 밑바닥에는 아이를 한 인간으로 존중하지 않는 마음이 있다. 아이가 독립적인 존재이고, 나와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아 욱하는 것이다. 관계에서 상대가 내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아 욱하는 것이다. 


39. 아이에게 욱하고 나서 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아이가 말을 안 들어요’ 다. 부부간에 욱하고 나서 많이 하는 말은 ‘말이 안통해요’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내가 하지 말라고 하는데, 계속 하잖아요’다. 공통점은 결국 내 말을 들으라는 것이다. 욱는 상대에 대한 제압의 의미가 있다. 상대를 감정적으로 내 마음대로 좌지우지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이다. 상대를 장악하고 굴복시키려고 했는데, 안 되었을 때 욱한다. 

 우리 부모들은 늦장을 부리는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고 어떨 때는 엉덩이까지 때리면서 채근한다. 아이는 옷을 입긴 입어도 뭔가 기분이 나쁘다. 이렇게 되면 아이는 시간에 맞춰 빨리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지 못한다. 


40. 욱하고 후회하는 엄마들을 보면 평소에는 아이한테 과도하게 잘한다. 아이가 그림책을 읽어달라고 하면 원하는 대로 계속 읽어준다. 다섯 권만 읽어줘도 될 것을 열권 넘게 읽어준다. 입에서 단내가 나고 목소리가 갈라지기 시작한다. 그러다 별안간 ‘좀 그만해, 벌써 몇 권 째야? 두 권만 읽기로 했잖아!’ 하면서 버럭 화를 내 버린다. 이러면 아이에게 책을 읽어 준 효과가 없다. 오늘 아이에게 최선을 다해 전해진 긍정적인 영향이 자기 전에 책을 읽어 주면서 뱉은 ‘욱’ 으로 마이너스가 되어 버린다. 단 한권이라도 엄마의 체력이 허락하는 만큼만 기분 좋게 읽어주고 말았으면 더 좋은 효과를 나타냈을 것이다. 

 스무 번 중에 열아홉 번은 친절한 엄마인데 한번은 광분한다면, 차라리 그 열아홉 번을 너무 애쓰지 않는 것이 낫다. 그리고 그 한번을 안 하는 것이 낫다. 그것이 아이한테는 훨씬 더 이롭다. 


41. ‘아이에게 절대 욱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육아의 가장 상위 레벨의 가치다. 아무리 시간과 돈, 체력을 들여서 최선을 다해도, 부모가 자주 욱하면 그 모든 것이 의미가 없다. 좋은 것을 먹여주고 보여 주는 것보다, 욱하지 않는 것이 아이에게는 백배 더 유익하다. 


44. 정서 발달은 후천적이어서 감정조절 방식은 부모를 보고 학습하는 것이 크다. 지금의 부모 세대는 그 이전의 부모로부터 ‘감정’을 보호 받지 못하고 자랐다. 


48. 의존욕구라는 것이 있다. 아이가 부모에게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인정받고 보호받고 싶어 하는 욕구다. 아이는 부모에게서 ‘그래, 그렇게 느낄 수 있었겠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어 한다. 정서적 인정을 받고 싶은 것이다. 또한 어리기 때문에 할 수 밖에 없는 실수에 대해서 ‘아이니까 못하는 것은 당연해, 괜찮아’라는 말을 듣고 싶어 한다. 미숙함을 수용 받고 싶은 욕구다. 화가 났을 때 부모에게서 위로받고 싶고, 기대고 싶을 때 자신을 허락해 주었으면 좋겠고, 어떤 상황에서도 사랑한다고 표현해 주었으면 좋겠다. 이것이 의존 욕구다. 

 어린 시절 의존 욕구가 해결되지 않고 결핍된 채 남아 있으면, 이것은 성인이 되어도 절대로 없어지지 않는다. 평생을 살아가면서 중요한 대상과의 관계에서 끊임없이 이 욕구를 채우려고 든다. 심지어 아이와의 관계에서마저도 끊임없이 무리한 기준을 세우고 요구한다. 그 나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실수인데도 ‘너 몇 살인데 아직도 이래?’하거나 ‘너 엄마가 이렇게 하는 거 싫어하는 거 알아 몰라? 알면 네가 하지 말았어야지’라고 다그친다. 

 의존 욕구가 해결되지 않으면, 아이든 남편이든 상대에게 ‘네가 나를 이해해야지, 내가 감정적으로 힘들면 네가 내 감정을 보호해 줘야지, 내가 위로가 필요하면 네가 위로를 제공해야지’ 라는 입장을 갖게 된다. 사실 그것은 부모로부터 받았어야 하는데, 그것을 아이한테 요구하는 것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욱하고 짜증을 부린다. 


50. 어떤 부모는 자기 아버지나 어머니가 그랬듯이 아이한테 지나치게 소리 지르고 화를 내면서 키운다. 좋게 말하는 법을 못 배웠기 때문이다. 강하고 세게 해야 아이가 바뀌고 버릇이 고쳐진다고 생각한다. 


51. 왜 아이 앞에서는 그 상처가 드러나 욱하는 것일까? 그것도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 내 아이 앞에서 말이다. 

 첫째 이유는 꽁꽁 싸매 둔 문제는 가족만이 건드리기 때문이다. 가까운 가족 간에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다시 가족 간의 관계에서 건드려진다. 바로 아이나 배우자다. 우리는 가족 이외의 사람 앞에서는 적당히 포장된 모습으로 살 수 있다. 하지만 가족 앞에서는 포장이 쉽게 찢어진다. 

 둘째 이유는 아이에 대한 지나친 자만심 때문이다. 내가 욱해도 내 아이는 나를 이해해줄 거라고 자만한다. 

내가 낳은 아이니까 내가 선의를 가지고 있다면 어떤 행동도 괜찮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아이가 나를 다 이해하고 용서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세 번째 이유는 아이가 사랑하는 약자이기 때문이다. 좀 더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만만하기 때문이다. 나 없이는 못 사는 약자이기 때문에 아이에게 욱하는 것이다. 


60. 못 참는 아이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아이가 원체 예민하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낯선 환경에서 지나치게 긴장하거나, 환경이 조금만 바뀌어도 못 견디거나, 오감이 불편한 환경에서 짜증을 많이 내는 아이들이 해당된다. 이 아이들은 참을성이 부족하다고 말하기가 좀 어렵다. 이 아이들은 똑같은 자극이라도 다른 사람보다 몇 배는 더 불편하게 느낀다. 그 강도가 너무 힘들고 괴로울 정도다. 그래서 자기를 좀 편하게 해 달라고 애원하는 것이다. 이렇게는 못 살겠으니 빨리 날 좀 구해 달라고 소리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성격이 급하기 때문이다. 이 아이들은 충동적이고 산만해서 마음이 급하다. 급하기 때문에 지금 어떤 상황인지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가 업다. 

 세 번째는 부모가 참는 것을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르치지 않았거나 가르치기는 했는데 방법이 잘못되었거나, 부모 또한 참지 못하는 성격일 때 그렇다. “ 야 너! 엄마가 지금 동생 맘마 주는 중이라고 했어, 안했어? 왜 잠깐도 못 기다리고 난리야?” 하면서 엄마도 화를 냈다면, 세 번째 원인에 해당된다. 

 만 2세 이전에는 설사 아주 까다로운 기질이었다고 해도 부모와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고, 이후 어떤 경험들을 해 나가느냐에 따라서 향방은 완전히 달라진다. 


66. 참고 기다리는 것을 가르치는 법은 아이의 말에 우선 반응해 줘야 한다. 엄마는 네가 뭘 원하는지 알았다고 한 후 지침을 줘야한다. 기다리는 훈련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아이라면 부모가 이렇게 말해도 아마 울고불고 할 것이다. 아이가 기다리는 동안 무슨 말을 하든 어떤 행동을 하던 그냥 두어야 한다. 

 “너 조용히 안 해?” “시끄러워 죽겠네.” “너, 계속 그러면 위층 할머니가 내려온다.” “너 혼나! 엄마가 가기만 해 봐!” 이런 식으로 아이를 계속 자극한다. 큰아이는 계속 난리를 치고 있고, 작은 아이는 수유해야 하는 상황을 부모 역시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부모도 참지 못하는 것이다. 참고 기다리는 것을 가르치려면, 그 경험을 시켜야 한다. 아이가 아무리 난리를 쳐도 눈도 흘겨서는 안 된다. 

“기다려줘서 고마워”라고 칭찬해준다. 이렇게 해야 하이가 ‘아, 엄마가 기다리라고 하면 그 시간이 될 때까지 내가 떼를 써 봤자 별 소용이 없구나 ’를 배운다. 또 잠깐이지만 10분이라도 기다려 보는 경험을 해 볼 수 있다. 

 부모가 기다리라고 하면서 아이를 혼내거나 협박하는 등 부정적인 상호작용을 계속하면 아이는 같은 10분이라도 참고 기다리는 것을 배울 수 없다. 부모가 아무런 부정적인 말도 하지 않고, 폭력적인 언사나 행동도 하지 않을 때 아이는 비로소 다른 사람과 어울려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서로를 위해서 좀 기다리고 참아야 하는 일도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74. 아이의 말에 반응해서는 안 된다. 광분을 하든, 날뛰든, 뒹굴든, 폭언을 하든 “기다려”라고만 하면 된다. “내일까지 기다려” 이렇게만 가르치면 된다. 참을성을 기르게 하려면, 아이가 그 상황을 겪고 견디고 넘어가게 해야 한다. 그 경험을 성공적으로 지나야 한다. 


78. 아이가 내 말을 잘 듣기 바라는 근본적인 이유는 나와 아이를 분리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와 아이가 다른 몸이고,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아이에게 겉옷을 입히고 싶다면, 가만히 앉아서 아이를 두 번 세 번 부를 것이 아니라 직접 가면 된다. 

 아이는 왜 부모의 말을 듣지 않을까? 아이 또한 동물적인 본능이다. 인간은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구속되고 싶어 하지 않는 본능이 있다. 자기만의 독립된 영역을 세우고 싶어 한다. 독립된 개체로 서길 바라기 때문에 과잉 통제를 받고 싶어 하지 않는다. 


80. 말을 안 들어 녹다운 시켜놓고 부모에게 보호해 달라고 할 때 “ 말도 안 들으면서, 저 필요할 때만 찾아? 너 알아서 해”라고 반응해서는 안 된다. 아이가 말을 안 듣거나 멀어지려고 할 때, “ 너 왜 이렇게 엄마 말을 안 들어? 왜 이렇게 엄마를 속상하게 해?” 라면서 지나치게 서운해 해서도 안 된다. 그러면 아이는 독립하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 


81. 만3세가 지나면 아이의 독립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진다. “싫어” “내가 할 거야”라는 말을 달고 살게 된다. 이것은 독립심을 키워가려는 아이 내부의 프로그램 덕에 일어나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부모의 눈에는 아이의 독립욕구가 그저 ‘고집’ 때로는 ‘똥고집’으로만 보인다. 


84. 아이는 왜 자기 확신감이나 신뢰감이 떨어질까? 첫 번 째 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아이 자체가 원래 불안감이 높은 경우다. 두 번째는 부모와의 관계 문제다. 엄마가 실수를 잘 허용해 주지 않을 때 그럴 수 있다. 엄마가 아이의 작은 실수에도 핀잔을 주고 혼을 내면, 아이는 당연히 엄마의 눈치를 본다. 자기 스스로 하고 싶어도 실수하면 본전도 못 찾기 때문에 엄마한테 자꾸 물어본다. 유아기에도 부모와 의논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이 있다. 그런 것은 “ 네가 알아서 결정하면 돼.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돼” 라고 말해주면 된다. “ 너 그거 입고 가면 또 감기 걸려. 감기 걸리면 콧물 찔찔 나고, 열 펄펄 나고, 주사 많이 맞아야 해”라고 겁을 주는 엄마들이 많다. 이런 일이 잦아지면, 어린 아이 일수록 움츠러들어서 뭔가를 결정하는 데 확신을 갖지 못할 수 있다. 


89. 아이가 안 한다고 했을 때 부모가 “ 왜 안 해? 안하면 엄마도 너한테 아무것도 안 해 줄 거야. 너 그렇게 엄마 말 안 들으면 밥도 안 해 줄 거고” 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굉장히 불필요한 반응이다. 지침을 주고 나서 아이가 진정될 때까지는 부모도 기다려야 한다. 


91. ‘오케이, 네가 해보는데, 이게 잘못 붙이는 것이면 그 다음 과정이 잘 안될 수도 있어. 그 때 화내면 안 된다?’ 그렇게 말하고 기다려 준다. 기다리면서 ‘아빠 도움이 필요하면 얘기해“라고도 한다. 


93. 부모는 안 사주기로 했으면, 끝까지 안 사줘야 한다. 아이가 소리를 지르든 울든, 드러눕든, 머리를 꽝꽝 찧든, 발을 구르든 안 사주는 것으로 끝까지 매듭을 짓고 가야한다. 이것은 뭐든 보이는 것을 다 살 수는 없다는 것을 가르치는 중요한 교육이다. 


96. 밀기, 던지기, 때리기, 침 뱉기, 꼬집기, 욕하기, 소리 지르기, 큰 소리로 울기, 머리카락 잡아당기기, 할퀴기 등 공격적인 것은 늘 행동으로 표현된다. 

 첫 번째로 짚어볼 것은, 아이가 뭔가 억울하고, 분하고,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황은 아닌지다. 집에서 지나치게 자주 혼나거나, 자주 맞거나, 엄마 아빠가 자주 싸우거나 무섭다면 아이 안에 화가 많을 수 있다. 

 두 번째로 생각해 볼 것은 ‘혹시 나에게 보고 배웠나’ 이다. 사사건건 화를 잘 내는 아이들을 보면, 많은 경우 부모가 아이보다 더 감정적인 감내력이 떨어진다. 둘 중 하나가 짜증이 많거나 자주 욱하거나 버럭 한다면, 아이는 불편한 감정이 생길 때 그런 식으로 표현한다고 배웠을 가능성이 크다. 

 세 번째는 ‘혹시 내가 자극하고 있나?’이다. 예민하게 타고난 아이는 똑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보다 감정적 자극을 잘 받는다. 그런데 이런 아이에게 부모가 끊임없이 지나치게 간섭하고 소리 지르고 화를 내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99. 화나 분노라는 감정을 가졌다는 이유로 혼이 나고 벌을 받아야 할 것은 아니다. 아이가 느끼는 모든 감정은 존중되어야 하고, 공감되어야 한다. “그랬구나, 그런데 그럴 때 친구를 때리면 안 되는 거야”라고 공감해준 후에 어떤 상황에서도 해서는 안 되는 행동에 대해 가르친다. 

 “일단 말로 ‘내거니까 줘’라고 해 보고 그래도 안 주면 어른들한테 와서 얘기하면 돼. 어차피 집에 갈 때 놓고 갈 거야.” “네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장난감은 저 상자에 넣어서 위에 올려놓자. 나머지 것은 같이 가지고 노는 거야” 

 “ 그렇게 하면 친구가 싫어해!”“그렇게 하면 선생님이 싫어해!” 라는 말은 좋지 않다. “안 빌려주고 싶으면 안 빌려 주고 싶다고 얘기해도 돼!” 라고 말해줘야 한다.

화는 공감으로 줄어든다. 어떤 잘못을 했을 때도, 먼저 아이의 감정에 공감해 줘야 한다. “야! 동생 맞을 뻔 했잖아. 어디서 장난감을 던져?”라고 혼을 내기보다 “뭐가 잘 안 돼?”라고 해서 일단 아이의 기분을 알아준다. 기분이 안 좋았구나. 그런데 기분이 안 좋다고 물건을 던지면 안 되는 거야“라고 말해준다. 화날 때는 ”엄마, 나 너무 화가 나 “ 라고 말로 표현해 보라고도 해준다. 


103. “말로 해야지, 때리면 안돼”라고 가르치면서 정작 부모는 아이가 공격적인 행동을 할 때 말로 가르치지 못하고 자꾸 ‘공격’으로 가르치려고 한다. 그러고는 자신은 아이를 교육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교육이 아니다. 

 부모가 아이의 화에 너무 강하게 반응하면, 아니는 ‘내가 기분 나빠하고 화를 내면 엄청난 후폭풍이 오는 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어, 다음부터는 그런 감정을 편안하고 안전하게 표현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 감정을 자기 안에 하나둘 쌓았다가 언젠가 도저히 감당이 안 될 때 한꺼번에 터트리게 된다. 그러다보면 아이는 점차 욱하는 사람이 되어간다. 


107. 육아를 잘하는 사람일수록 화를 덜 낸다. 육아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일수록 화가 많고 짜증이 많다. 아이를 키우면서 자주 화가 나고 욱한다면, 아이를 잡을 것이 아니라 나의 육아 방식에 이상은 없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또한 아이 탓이 아니라 내가 내 감정을 잘 다루지 못한다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114. "저기 할머니가 뭐라고 하시잖아?“ ” 사람들이 다 쳐다보잖아. 창피하지도 않아?“ 그러나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해서 입장을 고려하는 것은 만7세는 넘어야 가능한 일이다. 

 유아기는 사회적 시선에 대한 발달이 아직 미숙하다. 이 시기 아이들에게 너가 그러면 사람들이 싫어하잖아?“ 라고 말하기보다 세상을 살아가는 기본질서와 지침만 전하면 된다. 

지침을 지키지 않으면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가 ‘ 아, 이렇게 하면 안 되는구나’를 깨닫는다. 

공공장소에서의 중요한 육아 포인트는 첫 번째, 무엇이 되고 안 되는지 알려주는 것이다. 두 번째,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공공장소에서의 예절은 하나부터 열까지 부모가 일일이 가르쳐 주어야 하는 것이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가르쳐야 한다. 


123. 혼내고 화내고 성질내는 것을 교육이라고 착각하지 말라. 


126. 아이가 삐져 있는 것은 불편한 감정을 소화하는 데 좀 시간이 걸린다는 신호다. 그러니 기다려 주어야 한다. 그것이 아이의 정서발달에 좋다. 


131. 아이가 악을 쓰면서 말대꾸를 해도 끝까지 들어야 한다. 말은 하고 살아야 하고, 말은 하도록 격려해야 한다. 아이가 입을 닫아 버리면 그 다음부터는 가르칠 수가 없다. 

 또래와의 갈등이 있을 때도 아이에게 “미안해”라는 사과를 매번 먼저 하라고 시켜서도 안 된다. 그런데 이렇게 키우면 정말 미안한 상황에서도 미안하다고 안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사과하는 것이 불편하고 싫은 기억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135. “그런 마음이 드는구나. 어떨 때는 안가고 싶구나. 그래도 유치원은 가야해. 잘 다녀와. 대신 갔다 오면 재미있게 놀아줄게. 맛있는 것 해놓을게. 기대해 ‘라고 인사하면서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면 된다. 


138. 예민한 아이에게 지침을 줄 때는 벽지를 바를 때 초배지를 바르고 벽지를 바르듯 해야 한다. “엄마가 너를 사랑하지만, 못 들어주는 것도 많아.” “엄마가 혼내는 거 아니야. 너한테 이걸 꼭 가르쳐 줘야 해서 말하는 거야. 엄마가 너를 사랑하지만, 이건 못 들어줘”라고 부드럽게 말한다. 


143. 아이가 고집을 부릴 때, 기를 꺾지 않으면 정말 아이를 평생 못 다루게 될까? 아이를 망치는 걸까? 그렇지 않다. 아이는 언제든 바뀌고, 언제든 배울 수 있다. 아이가 고집을 부릴 때 부모가 고민해야 할 것은 고집을 어떻게 한 번에 확실히 꺾을까가 아니라 어떻게 가르칠까 하는 점이다. 


148. 부모로부터 만족감이 떨어져서 징징거리는 아이의 경우 ‘ 엄마, 나 좀 봐 주세요’ ‘엄마 내 말 좀 들어 주세요’의 다른 표현이다. 하루 종일 징징댄다고 느껴지는 아이의 부모들은 대부분 하루 종일 ‘징징대지 말라는 것’으로 아이와 상호작용을 한다. 왜 징징대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원하는 게 뭐야?’라고 물어줘야 하는데, ‘또 징징대기 시작했네. 너 징징대지 말라고 했지? 예쁜 말로 하라고 했지?“한다. 핵심에서 벗어나 예쁜 말, 고운 말까지 쓰라고 하니, 아이가 계속 징징대는 것이다.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의 말은 듣지도 않고 ‘ 시끄러워서 못살겠다. 너 징징대는 거 징글징글해’하고 징징대는 것만 혼낸다. 하루 종일 징징대고 있다면, 하루 종일 뭔가 불편한 것이다. 


150. 일곱 살 밖에 안 된 아이한테 의젓한 언니나 형처럼 행동하라고 한다. 조그만 실수를 해도 ‘형아가 돼서 이게 뭐니?’ 한다. 이럴 때 부모에 대한 아이의 충족감은 확 떨어진다. 

 아이는 부모한테 끊임없이 뭘 요구한다. 물건을 사 달라고도 하고, 할 수 있는 일도 자꾸 해 달라고 한다. 뭔가 충족되지 않아 불안해서 하는 행동이다. 정작 자신이 채워야 하는 것이 정서적인 것임을 알지 못한 채 그저 요구적인 행동만 하는 것이다. 아이가 어리광을 부릴 때는 받아주는 쪽이 낫다. 왜냐하면 부모에게 사랑을 채움 받고 싶어 안기는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렇게 받아주면 아이는 다시 힘을 내서 제 나이에 할 일을 힘 있게 해 나간다. 


152. 잘 달래지지 않는 아이들이 있다. 첫 번 째 는 워낙 예민한 아이다. 아이가 과민하면 부모 둘 중 한 사람이 과민한 경우가 많다. 두 번째 유형은 견디는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다. 세 번째는, 감정 조절 능력이 나이에 비해 떨어지는 아이다. 


156. 아이가 징징거리면서 울 때 빨리 멈추게 하는 것은 아이에게는 도움이 안 된다. 아이에게 교육적이려면 그 감정을 겪게 두어야 한다. 스스로 진정되어 멈출 때까지 지켜보라는 것이다. 이 때 부모가 스마트 폰을 하거나 다른 것을 하면 안 된다. 감정은 스스로 정점을 찍고 스스로 내려 와야 조절 능력이 생긴다. 아이 옆에서 끊임없이 ‘그만하라고 했지? 너 혼난다!’ 라고 하면 아이는 감정을 참고 견디는 능력을 기르지 못한다. 

 나의 20년 넘는 임상경험상, 며칠 씩 우는 아이는 없다. 다만 그것을 부모가 못 견디는 것이 문제다. 중간에 자꾸 자극을 줘서 울음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 문제다. 


158. 아이가 달래지지 않을 대는 아무 말 없이 지켜봐 주는 것이다. 아이가 울거나 소리를 지를 때는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지켜보고 있어야 한다. 달래지지 않는 아이는 스스로 진정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만 목표로 삼아야 한다. 

 아이를 지켜볼 때 자리 이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처음 몇 번을 성공하면 그 다음은 수월하다. ‘내가 오늘 아이에게 이것을 꼭 가르쳐야 겠다’라고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아이가 울음을 그칠 동안 엄마는 움직이면 안 된다. 

 아이가 울음을 멈추는 것 같다고 밥을 하러 일어나서는 안 된다. 그러면 아이가 ‘가지 말라고!’ 하면서 다시 울 수 있다. 그러면 새로운 판이 시작되는 것이다. 절대로 자리를 뜨지 말고 안정된 자세로 앉아 있어야 한다. 그렇게 자리를 지키는 부모 자체가 아이한테 주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단호함이다. 단호하게 한다고 무섭게 해서는 안 된다. 단호함에서 무서움을 빼려면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 마음에서는 혼낸다는 생각을 지워야 한다. 아이들은 혼낼 존재가 아니라 가르쳐야 할 존재다. 


163. 차 안은 좁은 공간이다. 그런 장소에서 욱하면 거실에서 욱한 것보다 아이에게 가는 나쁜 영향이 최소 열 배는 더 크다. 

 사소한 것으로 욱하는 사람은 그 부분이 미성숙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라. 내가 도와줘야 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대부분 고집이 셀 가능성이 크며 본인의 자존감이 낮을 가능성이 높다. 


173. 아이는 몇 시까지 준비하고 나가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고, 다른 사람이 불편하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아이가 서두르지 않는 이유는 정말 심플하다. 그냥 그게 더 재미있어서다. 

마음이 점점 급해진다. 너무 급해지면 미칠 것 같다. 미칠 것 같아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때 부모는 그 감정의 덩어리를 아이에게 던진다. 일이 잘못된 원인을 아이에게 모두 귀결시키는 것이다. ‘너 때문에 늦었잖아. 너 이렇게 엄마 속 썩일 거야?“ 정말 이 모든 게 아이 때문일까?

 부모 입장에서는 이 상황에서 말도 안 되는 것처럼 생각될지라도 아이 입장은 다르다. 빨리 안하는 아이가 얄밉기만 하다면, 그것은 ‘아이 입장’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이다. 아이가 빨리 빨리 안 해서 답답한 마음은 부모 안에 있다. 그 마음의 주인은 부모다. 밖에서 아이가 준 것이 아니다. 그 마음은 부모 안에서 만들어졌다. 

 부모가 욱하면 아이는 어떨까? 아이의 심정은 ‘내가 뭘?’이다. ‘내가 뭘 어쨌다고 이 난리야?’ 하는 마음이다. 아이 입장에서는 상황이 잘 납득이 안 되는데, 혹은 정말 재미있는 것이 있는데, 왜 단번에 ‘네’하기를 기대하냐는 것이다. 


177. 통제적인 육아태도를 가진 부모는 아이가 자기 말을 꼭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통제에서 벗어나거나 말을 안 듣는 것을 못 견딘다. 그런데 아이는 로봇이 아니다. 감정을 가진 인격체다. 


181. 많은 엄마들이 하는 실수가 있다. 8시까지는 기다려 준다고 해놓고 계속 채근하는 것이다. 아이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중간 중간에 얘기는 해줘야 한다. 그러나 ‘8시 다 되어간다. 얼른 해’ 이 정도가 딱이다. ‘너는 왜 이렇게 말을 안 듣니’ 할 것이 아니라 입는 것을 도와줘야 한다. 


182. 데드라인이 있는 데 아이가 빨리 빨리 안 움직일 때, 과제를 수행해야 할 때 왜 욱할까? 가장 큰 이유는 조급함 때문이다. 조급해지는 데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본인이 계획해 놓은 틀에서 벗어나면 당황스럽고 불편해지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그렇게 해서 생겨나는 결과가 싫기 때문이다. 늦어서 누군가에게 한소리 듣는 것도 싫다. 이런 부모들은 아이도 자꾸 통제하려고 든다. 매사 ‘빨리해! 빨리빨리!’ 한다. 통제의 틀에서 벗어나면 조급해진다. 조급해지는 본질은 불안이다. 불안이 높아져서 불편해지는 것이다. 평가에 예민한 사람이다. 주변사람이 보는 눈이 중요하다. 세 번째는 지나치게 걱정이 많은 것이다. 


184. 자주 심하게 혼나는 아이는 불안해진다. ‘이렇게 했을 때는 안 혼났지?’ 하면서 혼나지 않는 틀을 스스로 만들게 된다. 

 그냥 ‘잘했어’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무서운 칭찬이다. ‘잘했어’ ‘최고야’ 이런 말은 자칫 잘못하면 아이가 부모의 사랑에 대해서 의심하게 만든다. 칭찬이 과하면 부모가 어떠한 결과나 조건에 관계없이 나를 사랑해준다는 생각이 안들 수 있다. 내가 잘해야만 예뻐하고 사랑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아이는 부모에게 지나치게 잘 보이려고 한다. 


193. 아이를 먹이는 것에 마음을 편하게 가질 필요가 있다. 미각이 예민해 편식이 심한 아이는 대개 열 살 쯤 되면 많이 좋아진다. 잘 안 먹는 아이들도 잘 관찰해보면 뭔가 먹는 것이 있다. 흡수장애나 대사질환이 있지 않은 한, 뭐든 먹는 것이 있다. 목록을 만들어보면 의외로 종류가 많을 것이다. 그것 위주로 만들어주면 된다. 

 ‘네가 뭘 잘 먹는지 한번 보자. 매번 맛있게 먹었던 것은 적어 놔 보자. 엄마가 그것 위주로 요리해줄게. 특별히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얘기해봐.’ 귀엽고 예쁜 모양의 음식 사진을 쭉 붙여놓고, 아이에게 그 중에서 한번 골라 보라고 하는 것도 좋다. 


195. 따로 재우는 것으로 독립심을 발달시킬 필요는 없다. 독립심은 잠자는 것 말고도 다른 것으로 얼마든지 키워줄 수 있다. 


197. 아이들에게 외모나 키에 대해 지나치게 강조하면, 신체 자아상이 부정적으로 바뀔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아이한테는 ‘그냥 먹는 것은 즐거운 일, 잘 먹어야 잘 큰다’ 정도의 메시지만 심플하게 전달하면 된다. 


198. 지금 부모가 그렇게 몰두하는 먹는 문제는 성인이 되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것 중 하나다. 또한 잘 먹지 못한다고 큰 문제가 생기지도 않는다. 성인이 되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사실 성격이다. 성격이 나쁘면 문제가 많이 생긴다. 그런데 어릴 때 아이와 먹는 것으로 실랑이를 심하게 하면, 아이 성격이 나빠진다. 먹는 것으로 아이와 실랑이를 하는 것은 여러모로 손해가 많은 일이다. 


200. 가족 내에서 한 사람이 지나치게 강하면 그 강한 사람의 말은 별 생각 없이 한 말이라도 아이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206. ‘하려면 제대로 하고, 제대로 안 할 거면 하지 마’ 아이들은 이런 말을 들으면 ‘제대로 해야 겠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최고로 잘하지 못하면 할 필요 없구나’라고 생각한다. 아예 시도조차 안 하려고 든다. 결과보다는 열심히 하는 과정을 칭찬해야 하고 독려해야 한다. 


214. 우리가 아이에게 무심코 던지는 말에 비난, 무시가 너무 많다. 아이들은 수시로 자존감에 타격을 받고, 자신감을 잃는다.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부모가 자녀의 능력이나 노력의 결과에 관계없이, 조건에 관계없이 늘 사랑한다는 느낌이 있어야 한다. 둘째, 부모가 자녀 수준에 잘 맞추어 양육하고 있다고 스스로 느껴야 한다. 두 가지의 합이 자존감이 된다. 


218. 제대로 된 훈육은 소리를 지르지 않는다. 화가 나지 않는다. 아이를 때리지 않는다. ‘욱’은 아이에게 폭력이다. 욱해서 훈육하나, 훈육하다 욱하나 모두 폭력이다. 

 때리는 것으로 때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칠 수 있을까? ‘동생을 때렸으니 너도 맞아봐’라는 말은 잘못되었다. 


220. 매로 아이를 다스리면, 아이는 ‘필요에 따라서는 다른 사람을 겁주거나 때려도 된다’라고 배울 수 있다. 그렇게 돼서는 절대 안 된다. 내가 낳은 자식이라도 강압이나 힘으로 때리거나 억압하거나 공포감을 조성하거나 협박할 수 없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훈육은 아이가 사회의 기본질서를 지키지 않거나 사회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행동을 하거나 이 행동을 계속 하게 되면 나중에 다른 사람과 평화롭게 살아가는 데 문제가 될 것 같을 때 하는 것이다. 

 “얘가 좋은 말로 해서는 말을 안 들어서” 이런 식으로 아이를 탓하거나 자기 행동을 합리화 한다. 화가 났다면, 아이를 때리고 있다면, ‘훈육’이라는 명칭만 붙였을 뿐이지 훈육이 아니다. ‘너 이리와. 너 오늘 맛 좀 봐 ’ 하는 심정일 가능성이 높다. 

 ‘넌 어리고 네가 할 수 있는 것은 없고, 어른인 내가 더 잘 아니까 내 말을 들어’라는 식이다. 이것이 어떻게 교육인가? 지나치게 독재적이다. 


232. 공포감을 조성하는 협박은 훈육이 아니다. 훈육할 때 “왜 그랬어?”를 묻는다. 이런 질문은 훈육 과정 중에 할 일이 아니다. 훈육하는 상황에서는 어떤 질문이나 선택도 하게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너무 많은 말을 주고받으면 안 된다. 


234. 아이를 훈육하는 것은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보자’식의 힘겨루기가 아니다. 어른이 아이에게 옳은 일, 옳지 않은 일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아이가 뭔가 배우려면 아이 스스로 이 상황이 안전하다고 느껴야 한다. 아이가 뭐라고 해도 ‘기다려’라고 두 번 정도 말하고 그 다음부터는 대답하지 않는다. 

 아이를 짓누르지 말고, 화내지도 말고, 한숨을 쉬어서도 안 된다. 가만히 쳐다보면서 기다려야 한다. 만약 훈육하는 상황에 택배가 왔어도 받으러 가면 안 된다. 전화가 와도 받으면 안 된다. 아이에게 지금 부모가 너에게 굉장히 중요한 것을 가르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려면 오직 그 상황에만 몰두해야 한다. 


236. 엄마가 봤을 때 그 표정이 약간 기분이 나쁘다. 그런다고 훈육하면 안 된다. 아이가 약간 삐져 있는 얼굴이긴 한데, 듣긴 듣고 있다. 그렇다면 그냥 얘기하면 된다. 태도가 마음에 안 든다고 그것까지 통제하려고 들어서는 안 된다. 내 마음에 딱 맞는 아이를 만들려고 훈육하는 것이 아니다. 


237. 부모가 아이에게 자주 주는 지침 중에 ‘고운 말을 써야지’‘예쁘게 말해야지“가 있다. 소리를 지르는 아이에게 이 지침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가 소리를 지르면, ’소리 지르지 마‘ 라고 가르쳐야 한다. 예쁘게 말하라고 가르칠 필요는 없다. 화가 나서 ’저것 좀 해달라고!‘ 하고 소리를 질렀다. 여기에 대고 ”예쁘게 말해야 엄마가 준다고 했지?“하면 안 된다. 아이는 그럴 수가 없다. 화가 나는 데 어떻게 말이 예쁘게 나가겠는가. 그럴 때는 ”소리 지르지 말고 말해. 엄마 들었거든“이라고 가르쳐 주면 된다. ”친구에게 예쁘게 말해야지“가 아니다. ”친구한테 소리 지르지 말고 말해“라고 해야 한다. 어떤 엄마들은 그 상황에서의 아이의 감정은 무시한 채, 수도 없이 ”예쁘게 말해. 다시 말해“ 라고 한다. 그다지 좋은 행동이 아니다. 


240. 축구를 보면서 아빠가 잠깐 기다려 라고 하는 것은 엄밀히 따지면 아빠 자신의 욕구를 먼저 채우겠다는 말이다. 


242. 의존 욕구가 해결되지 않은 아빠들은 부모에게 지나치게 효자다. 충분한 사랑을 받은 사람들은 일정한 나이가 되면 오히려 정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분리가 잘 된다. 분리되는 것이 아주 편하다. 


247. 육아는 끊임없이 나를 내주어야 가능하다. 의존 욕구가 해결되지 않은 사람은 그것이 어렵다. 내주는 것이 힘들다.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가 되어서도 자신이 받지 못한 돌봄에 대한 결핍을 계속 느끼기 때문이다. 


248. 뭘 하더라도 부모 무릎에서, 부모 옆에서 하려고 한다. 한마디로 좋아서 그러는 것이고, 그래야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다. 가장 믿을 만한 사람이라서 그러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불러대도 대답해 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아이는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린다. 첫째, 반응이 무덤덤한 부모다. 부모의 얼굴 표정이 다양하지 않고 늘 비슷한 표정이다. 만약 부모에게 우울증이 있다면 더 그럴 수 있다. 


251. 느릿한 과정을 지켜보지 못하는 부모가 있다. 성격이 급한 부모다. “엄마가 해줄게. 빨리 하고 가자.” 이런 식이다. 아이를 다그치지는 않았지만, 결과는 성격이 급한 부모와 마찬가지다. 실패나 시행착오의 과정을 겪지 않으면 아이는 자신을 단련시킬 기회가 없기 때문에 자기 확신감이 떨어진다. 아이는 조금만 어려워져도 금방 포기하고 “해 주세요” “나 이거 못해요”한다. 


271. 욱한 배우자의 감정을 미화하지 말라. “아빠가 힘들어서 그래. 피곤해서 그러니, 우리가 이해해야지” 라고 하며 어린 아이에게 다 큰 어른의 감정을 미리 알아차려서 이해해 달라고 하는 것은 너무 일방적인 말이다. 


272. 아이가 놀다가 뭔가 잘 안돼서 화가 났는지 장난감을 던졌다. 아이가 장난감을 던지는 것을 보고, 엄마가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 지금 아이는 자신이 장난감을 던지기는 했지만, 엄마가 소리를 꽥 지른 것에 더 많이 놀라 있다. 이럴 때 “장난감을 던지지 마”라는 가르침은 먹히지 않는다. 

 “ 많이 놀랐니? 아빠한테 놀아 달라고 했는데, 아빠가 소리를 질러서 무서웠겠네. 엄마가 아빠한테 왜 소리 질렀는지 물어볼게. 어떤 상황이든 소리를 지르는 건 잘못된 거야.” 


273. 배우자가 너무 심하게 욱한다면, 아이를 데리고 자리를 피하는 것이 낫다. 화가 좀 누그러진 것 같으면, “당신이 이렇게 하는 것은 교육적이지 않아. 아이도 잘못했지만, 당신도 불같이 화를 내는 것은 다시 생각해 줬으면 좋겠어”라고 얘기해야 한다. 이때 배우자를 비난하거나 탓하면 안 된다. 이렇게 대화하면 다른 사람의 불편한 감정을 안전하게 다뤄 주는 법을 아이가 옆에서 배운다. 

 부부가 대화를 나눈 후, 배우자에게 직접 사과하도록 유도한다. “아까 당신이 그래서 나 좀 놀랐어. 아이도 놀랐을 것 같아. 놀랐니?” 라고 물어봐준다. 아이가 막 울고 있으면, 욱한 배우자에게 “놀랐구나. 아빠가 소리 질러서 미안해”라고 말하게 한다. 부모가 욱한 후, 아이에게 가는 나쁜 영향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마지막을 안전하게 끝내는 것이다. 부모가 서로 화가 나서 욕을 하거나 누군가 나가 버리거나 냉전 상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중간이 어떠했든 마지막은 서로 감정적으로 상처 주지 않고 안전하게 끝나야 한다. 그래야 아이의 정서적 안정감이 지켜진다. 


275. 어른이 느끼는 감정적 감내력과 아이가 느끼는 감정적 감내력은 크게 다르다. 아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정보는 어떤 식으로든 반드시 저장된다. 아이가 기억을 못 하더라도 “어제 우리 마트 갔잖아. 그때 엄마랑 아빠가 막 소리 질렀잖아. 엄마랑 아빠 생각이 좀 달라서 목소리가 커졌어. 그래도 엄마, 아빠는 서로 사랑해. 네 앞에서 소리 질러서 미안해. 다음에는 좋게 말할게. 미안해”라고 말해 줘야 한다. 배우자도 아이한테 “미안해”하고 사과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가 ‘아, 상황이 이렇게 정리되었구나. 다시 엄마 아빠가 잘 지내는 구나’하면서 편안해 한다. 


281. 인간에게는 누군가를 힘으로 눌렀을 때 느끼는 묘한 쾌감이 있다. 한번 아이를 체벌하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것도 이런 쾌감에 자신도 모르게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283.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을 때릴 권리는 없다. 설사 부모라고 하더라도 그렇다. 어느 누구도 자신의 해결되지 않은 격한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표현할 권리는 없다. 타인의 권리도 소중하다. 


293. 내가 일상을 살면서 어떨 때 공통적으로 욱하는지를 적어본다. 어떤 일이 나를 유독 욱하게 하는지 파악했다면, 그 때부터는 나의 삶과 연결을 시켜봐야 한다. 그래서 그 상황이 되도록 일어나지 않게 미리 조치해야 한다. 허기가 졌을 때 아이한테 더 욱하게 된다고 하면, 주변에 빵이나 과자를 놓아둔다. 

 내가 화를 내서 아이의 태도나 감정을 조절하겠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 최우선이다. 아이는 부모를 보고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되는지를 끊임없이 배운다. 정말 끊임없이 배운다. 


294. 내가 일상에서 유독 욱하는 상황들을 적어보았다면, 이제는 그 상황에 내가 보이는 공통된 반응들, 같은 패턴의 반응들을 써 봐야 한다. 이런 것들을 일상에 습관화 하면 나를 이해하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된다. 이 자체만으로도 욱하는 감정이 많이 줄어든다. 


299. 우리의 감정적 에너지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그 에너지를 잘 분배해야 한다. 덜 중요한 것에는 의미를 덜 부여하고 넘어갈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중요한 것에 써야 하는 감정적 에너지가 고갈되어 버린다. 


316. 밥을 차려놓고 먹기 전 ‘맛있게 먹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감사 기도를 드려보자. 종교가 없더라도 이런 기도는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자아성찰 교육이다. 잠들기 전에 오늘 하루 중에 잘못한 일이나 후회가 되는 일을 생각해보라고 하는 것도 좋다. 자기반성 습관은 욱을 줄일 뿐 아니라 자기 발전에도 굉장히 도움이 된다. 


318. 부모들은 아이를 기다리는 것을 화를 누르고 참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육아에서 아이를 기다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 당연한 것을 참아 준다고 생각하면, 순간 욱하게 된다. 참아 준다고 생각하면 내가 아이에게 굉장한 희생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참고 참다가 ‘이젠 도저히 못 참겠어’가 되는 것이다. 육아에서 아이를 기다린다는 것은 ‘참아주는’것이 아니다. ‘기다려 주는’것이 아니다. 당연히 ‘기다려야만’하는 것이다. 매번 신경질을 내면서 말하는 아이라면 ‘좋게 말해. 화내지 말고’ 이 정도로 여러 번 지도해준다. 어떤 감정도 싣지 않고 여러 번 개입한다. 


325. 부모가 아이를 훈육하는 상황인데, 아이가 부모의 지시를 듣지 않으면서 자꾸 안아달라고 하면 그때는 안아 주지 말아야 한다. 이 상황을 자기 통제 안에서, 부모가 자기 요구를 들어주는 것으로 끝내려는 의도이기 때문이다. 고집쟁이나 떼쟁이들이 부모를 이겨 먹을 양으로 자주 쓰는 방법이다. 아이가 부모가 좋아서 안아 달라고 하거나 너무 피곤해서 안아 달라고 할 때는 안아 주어야 한다.


326. 부모와 애착이 잘 형성된 아이는 그리 엄하게 하지 않아도 훈육이 잘 된다. 아이를 훈육하는 것이 잘 안된다면, 지금 나와 아이의 애착이 불안정하다면, 어떤 훈육의 방법을 찾는가가 먼저가 아니다. 애착부터 안전하게 형성해야 한다. 


331. 일등을 해왔을 때도 ‘잘했어. 엄마가 보니까 네가 예전보다 훨씬 더 노력하더라. 노력의 결과네’ 이 정도의 반응이 좋다. 자기 실력을 길러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일등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 우리 아들 최고야, 최고!’ 라는 말만 반복하면, 아이는 일등만이 자기 모습인 줄 안다. 그렇지 않을 때는 자신이 인정을 못 받는 것 같고, 사랑을 못 받는 것 같다. 잘해놓고도 오히려 자존감이 떨어지고, 자긍심이 없어지는 사태가 발생한다. 아이가 힘들어서 표현하는 불편한 감정에 부모가 공격적이고 과격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다. 한 가지 상황에서는 한 가지 이슈만 다루는 것이다. 


334. 예절교육과 인성교육 모두 부모에게 배운다. 아이는 부모를 보고 감정을 배운다. 아이는 모방의 천재다. 아이는 부모의 말에서 배우지 않는다. 아이는 부모가 보여주는 행동에서 배운다. 매일매일 행동으로 생활 속에서 몸에 배게 해 줘야 한다. 


338. 매일 아침에 눈을 뜨면서 세 가지 다짐을 하라고 말하고 싶다. 

첫째, 나는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욱하지 않겠다.

둘째, 아이는 절대로 예쁘게 말을 듣지 않는다.

셋째, 가르친다고 혼내는 것은 가르침이 아니다. 

오늘 하루 이 세문장만 잘 지켜도, 오늘 하루 아이를 잘 키운 것이다. 


339. 아드레날린이나 코르티솔 같은 분노와 관련된 여러 가지 호르몬 수치가 가장 절정이 되는 시간이 약 15초이다. 욱해서 뚜껑이 열려 ‘야!’하고 아이한테 소리를 지르게 되는 시간은 어떤 사건이 발생하고, 대략 15초라는 것이다. 15초만 참을 수 있으면 위기를 넘길 수 있다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부모와 함께 15초를 참을 수 있는 나름의 방법을 습득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340. 1) 입술 깨물기- 신체에 통증을 줘서 의식을 깨워야 한다.

2) 아합~~ 숨 들이마시며 합죽이 되기- 숨을 들이마시고 30을 세고 난 후 크게 숨을 내쉰다.

3) 늘 하던 방식과 반대로 행동하기- 소리를 지를 것 같다면 귓속말로 한다. 욱해서 눈을 부릅뜰 것 같다면 눈을 감아 버린다. 

4) 내 ‘욱’에 엉뚱한 행동 더하기

5) 생리 전 증후군 치료하기 - 실제로도 아이에게 하는 말을 대폭 줄이도록 노력한다.

6) 급한 마음의 속도대로 방에서 뛰기 - 헛둘헛둘 하면서 방에서 뛴다. 

7) 감정일지 쓰기 - 날마다 자신의 기분이나 감정을 자세히 적어보는 것은 감정조절에 굉장히 도움이 된다. 연습이 되면 이후에는 써보지 않아도 내 감정을 파악하는 것이 쉬워진다. 

8) 오늘의 짜증정도를 알고 있기-‘어휴, 내가 요새 짜증을 많이 내는구나. 자칫 욱할 수도 있겠구나. 조심해야 되겠네. 웬만하면 짜증을 내지 않도록 해야지’ 라고 미리 생각만 해도 욱하는 횟수를 줄일 수 있다. 

9) 평소 마음다지기 - ‘내가 미쳤지, 미쳤어. 자식 잘 키우려고 하면서 이게 뭐하는 짓이야’ 라고 혼잣말이라도 한다. ‘욱하면 내 손해다. 불행의 문을 여는 거야. 절대 폭발하지 말자.’ 이렇게 평소에 김을 빼면 훨씬 낫다. ‘욱’하지말자’라고 마음을 다지면 정말 욱하는 횟수가 준다. 


생각의 집착을 버리면 당신은 행복해질 수 있다. 

저자 리처드 칼슨|역자 이창식|창해 |2001.07.25

원제You can feel good again

생각의 집착을 버리면 당신은 행복해질 수 있다. 


25. 당신 인생의 모든 것은 당신이 자신의 생각과 연결시키는 방법에 따라 이루어진 결과이다. 즉 당신이 생각하는 대로 된다는 얘기다. 


32. 생각과 함께 느낌은 순간적으로 일어난다. 당신의 감정을 만드는 것은 언제나 당신의 생각이다. 죄스러운 생각 없이 죄책감을 느끼려고 애써보라. 화나는 일을 생각하지 않고 분노를 느껴보라. 어떤 사건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그 사건을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그 의미와 중요성을 부여하고 설명해야만 한다.  

 만약 당신이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당신의 삶이나 환경이나 유전인자나 성격 때문이 아니라 단지 생각 때문이다. 불행이란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존재할 수도 없다. 불행은 부정적인 생각에 동반하는 느낌이다. 따라서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으면 불행도 존재하지 않는다. 


35.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던 눈은 그저 눈일 뿐이라는 사실이다. 


37. 사실이 한층 나쁘게 보이는 이유는 당신의 마음이 과거의 일을 재창조하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미리 예단하고는 마치 당신 눈앞에서 벌어지는 것처럼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욱 고약한 일은 당신 마음이 사실을 실제보다 더욱 나쁘게 본다는 것이다. 게다가 마음은 그렇게 날조된 것을 1초에도 수십 번씩 되새겨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지금이다. 


46. 당신은 어떤 생각이든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 또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군, 이라고 가볍게 넘어가라는 것이다. 그러면 부정적인 생각이 당신 마음에 선명한 인상을 남기지 못할 것이다. 행복한 사람의 마음을 투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면 그가 꼭 긍정적인 생각만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행복한 사람은 인생의 과정에 몰입해 매순간 하는 일에 전념한다. 


48. 자신의 생각을 좀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을 때 즉 생각에 사로잡히는 대신 생각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을 때 당신은 우울증에서 해방될 수 있다. 


50. 관심을 기울이면 생각도 커진다. 당신이 문제에 대해 더 자세하고 특별하게 알면 알수록 더욱 심각해진다. 


53. 당신이 계속해서 우울증의 이유들로 결혼생활, 사회생활, 자녀문제, 금전문제, 장래문제 등을 만들어내는 한 어떤 조처를 취하기만 하면 상태가 좋아질 것이라는 그릇된 희망을 버릴 수 없다. 그렇게 했더라면 내 인생은 더 좋아졌을 텐데 라는 식의 사고방식은 설사 그렇게 되었더라도 또 다른 조건을 반드시 만들어내게 마련이다. 환경의 변화가 문제의 해답이 아니다. 


55. 침체의 늪에 빠졌을 때 최악의 처방은 계속 그 생각만 하는 것이다. 


64. 행복은 마음의 상태일 뿐 환경이 아니다. 또한 살면서 배울 수 있는 평온한 느낌이지 찾아야 할 어떤 것이 아니다. 

당신이 마음속이 아닌 외부에서 행복을 찾는다면 결코 발견할 수가 없다. 행복은 당신 안에 있는 건강한 심리작용의 느낌이다. 행복은 찾아나서는 게 아니라 당신 안에 이미 존재한다. 


66. 행복이라는 문의 열쇠를 손에 넣는 비결은 바로 당신이 모든 생각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78. 당신이 나는 절대로 빚에서 헤어나지 못 할 거야라는 생각이 가득 채우고 있다. 그때 갑자기 아래층에서 연기가 올라온다. 당신은 즉시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아래층으로 달려갈 것이다. 한 생각에서 다른 생각으로 옮겨가자마자 당신은 이전 생각의 부정적 영향에서 해방된다. 그들은 문제가 해결되면 재빨리 이전의 고민 속으로 기꺼이 되돌아간다. 

‘ 가만있자,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지? 아 맞아. 갚아야할 빚을 생각하고 있었지. 아 나의 생활은 정말 엉망이야, 난 왜 이렇게 운이 없을까? ' 과장된 표현 같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자기도 모르게 스스로를 고문한다. 


80. 생각 그 자체는 힘이 없기 때문에 당신을 해칠 수가 없다. 당신이 다시 불러들이기 전에는 한번 떨쳐버린 생각은 돌아오지 않는다. 당신은 언제든 그런 생각을 물리칠 힘을 지니고 있다. 


144. 색인카드를 준비해서 굵은 글씨로 ‘지금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라고 쓴다. 어디를 가든 이것을 가지고 다닌다. 그리고 가급적 자주 카드를 꺼내보라. 


156. 어떤 문제를 해결하면 내면이 평화로워지고 행복해질 거라는 생각은 어리석기 짝이 없다. 다시 기분이 울적해지면 같은 절망상태에서 삶의 또 다른 문제에 부딪친다. 이것이 부정적인 감정상태의 본질이다. 


159. 우울할 때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지 말고 그런 생각과 감정을 무시하라. 그러면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한다. 


164. 우울증이나 저조한 기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저절로 지나갈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느긋하게 기다리면 된다. 행복한 사람들은 어제, 한 달 전, 또는 어린 시절에 있었던 일이나 내일, 다음주, 어쩌면 15년 후에나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 등에는 아랑곳하지 않으며 현재가 바로 행복을 찾아야 할 곳이고 우울증이 없는 곳임을 잘 알고 있다. 행복한 사람은 현재를 열심히 살수록 더 멋진 인생이 보장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감사한다. 삶이 너무나 소중해서 낭비할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166. 아이들은 현재에 자신을 완전히 몰입시키는 데 어려움을 모른다. 그들은 무슨 일을 하던 누구와 함께 있든 하고 있는 일에 열중한다. 아이들은 순간을 살기 때문에 작은 경험까지도 모두 생각해낸다. 성인인 당신은 습관적으로 현재의 삶에서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걱정한다. 


168. 만약 언젠가는 달라지기를 원한다면 바로 지금 이 순간의 삶부터 즐기지 않으면 안 된다. 


172. 언젠가는 내 삶도 좋아질 거야. 그 언젠가라는 날이 실제로 왔을 때도 미래만 바라본다면 당신의 삶은 결코 나아지지 않는다. 당신이 막상 보상을 받게 되더라도 그러한 순간을 즐겨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고 만다. 늘 미래만을 최우선으로 두고 현재의 즐거움이나 보상 따위는 무시해버렸기 때문이다. 

‘ 취직을 하면 내 삶을 사랑하게 될 거야’ 그러나 현재가 아닌 미래를 생각하는 데 너무 익숙해진 당신은 취직을 하고 나서도 다시 미래를 생각하게 된다. 당신이 느낄 수 있는 어떤 만족감도 뒤로 미루지 말라. 지금 실컷 느끼고 즐겨라. 가장 큰 기쁨은 바로 이 순간 이곳에서 느끼는 것이다. 무슨 일을 하게 되든 최선을 다하라. 

 지금부터 5분후, 한 시간 후 그리고 내일도 최선을 다하라. 당신의 행동과 목표 달성 과정들을 하나하나 철저히 즐겨라. 


173. 현재를 산다고 해서 미래에 대한 계획이나 비전을 희생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미래는 다만 현재의 순간들이 쌓여서 이루어진다. 매순간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면 미래는 저절로 잘된다. 


175. 현재에 충실하면 당신의 여러 가지 문제들이 신기하게도 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제 자체가 얼마나 힘든가를 고민하는 대신 현재에 충실하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모든 문제는 해결된다. 모든 걱정은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 일뿐임을 명심하자. 


176. 매일을 마지막 날처럼 산다면 막상 그날이 왔을 때 후회하지 않을 수 있다. 


179. 우리가 어린아이였을 때는 모두 현재를 즐겼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쓸데없는 걱정을 그만두면 만사가 얼마나 수월하게 잘 풀리는지 아마 놀라울 것이다. 


204. 당신의 현실은 생각에 의해 구성된다. 


220. 마음은 추상적인 것을 잘 견디지 못한다. 기분이 나쁠 때 당신의 마음은 그 곤경을 설명하기 위해 무언가 구체적인 것에 달라붙는다. 당신은 자주 그런 이유들을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얘기하면서 문제의 해결을 찾지만, 사실은 불행에 대한 설명을 찾아내며 자신의 느낌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231. 행복의 요소는 육체적 건강이나 삶의 환경이 아니라 당신의 생각과 당신과의 연관성이다. 


232. 병만 나으면 난 행복해질 수 있어 와 같이 가망도 없는 조건을 붙이는 실수를 저지르지 말라. 행복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일정한 조건이 충족되어야만 만족을 느낀다고 가정하면 우리는 결코 만족한 느낌을 경험할 수 없다. 


267. 내 경험에 의하면 행복한 삶은 대개 외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그냥 단순하게 사는 것이다. 행복한 사람들은 행복한 삶을 즐기기에 너무 바빠서 불행을 연구할 겨를이 없다. 


김유숙, 고모리 야스나가, 최지원 공저 - 학지사

‘지금, 여기’라는 현재와 과거의 경험을 연결하는 것. 우리가 어떤 것을 설명하기 위해 무언가를 이야기할 때는 기술되는 정보 중에 많은 양은 버려진다. 따라서 실제로 설명되는 것은 본래 설명해야하는 것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명은 기술이 포함한 그 이상의 것을 전달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중요하다.
설명은 사건의 상호관계에 대해 보다 깊은 의미를 제시하여 어떤 현상(실재)이 왜 그렇게 일어났는지 잉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문제에 관한 대화를 통해 이해와 발견을 함께 모색해 가는 노력. ‘그 곳에서 그 사람과 함께 진행하는 과정. ‘상대와 함께’ 말하는 것. 상호작용을 통해 치료자와 내담자는 새로운 의미, 새로운 현실 그리고 새로운 이야기를 공동으로 개발한다. 자유로운 대화의 영역을 개척하여 ‘새로운’ 무엇인가가 생겨날 수 있도록 대화과정의 발생을 촉진하는 것이다. 치료에서 변화란 대화를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하는 것이다. 그리고 대화가 진행됨에 따라 전혀 새로운 이야기, ‘지금까지 말한 적이 없었던’ 이야기가 서로의 협력에 의해 창조된다. 어떤 이야기를 다른 이야기로 전환시켜 가는 것이 이야기 치료의 공통적인 접근이다.
대안적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독특한 결과(선택되지 않은 경험이나 비중 있게 다루어지지 못한 경험)에 주목하는 것이다. 이때 문제를 외재화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야기가 자신의 이야기임에 틀림 없지만, 내담자로 하여금 문제의 이야기에서 한 발 비껴서서 이 스토리를 바라볼 수 있게 도왔다. 내담자는 자신에게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자원을 발견하는 경험을 했으며, 자신의 삶을 보다 풍부한 이야기로 다시 써 갔다. 특히 이야기치료에서는 각 개인이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만은 전문가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 만큼, 내담자가 자신의 세상을 직접 바라보고 표현하고 바꾸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왔다. 자신의 삶을 객관화하며 스스로 보지 못했던 다양한 대안적 이야기들을 발견하여 문제 이야기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날 뿐만 아니라, 빈약한 스토리를 풍부한 스토리로 만들어서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재구성하도록 도왔다.
이건 내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라 친구의 이야기를 하는 것라는 느낌을 가지고 이야기를 해줬으면 좋겠다.

정의예식의 4단계
1. 표현 - 내 담자의 이야기를 듣고 가장 와 닿는 부분이나 기억 난 이야기를 나누게 한다. 이 때 내담자가 사용한 단어나 문장 등 특별히 듣는 이의 마음에 와닿는 내용을 이야기한다.
2. 이미지를 이야기- 내담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관련되어 떠오른 이미지가 있다면 이야기를 나눈다. 내담자의 이야기가 주는 이미지나 혹은 내담자의 삶의 가치 및 정체성에 대한 이미지를 살핀다.
3. 공명 - 내담자의 이야기를 듣고 나의 삶의 경험과 어떤 점이 비슷하고 무엇이 떠올랐는지 말한다. 이 부분은 서로의 삶이 연결될 수 있음을 의미하고 소통하는 과정이다.
4. 전달 및 이동 - 내담자의 이야기가 외부 증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고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내담자는 이 부분에서 자신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하게 된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함께 만든 이야기적 현실에 의해서 스스로의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며, 그렇게 구성된 실재를 통해 스스로 인생을 이해하면서 살아간다. 치료적 대화는 대화를 통하여 서로를 탐색하는 것이며, 서로가 교류하는 속에서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의미를 발전시켜 문제를 정면으로 ‘해결하지 않고 해소하는’ 방향으로 향하는 것이다. 즉, 치료적 대화는 이러한 ‘지금가지 말하지 않은’ 가능성, ‘지금까지 말하지 않은’ 이야기를 열어 가도록 하는 것이다.

좋은 이야기란 누군가에게 말하거나 들려주고 싶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야기 치료에서 말하는 ‘유포’된 문서다. 이야기의 공유에 의해 새로운 실재가 만들어진다. 좋은 이야기는 강압적으로 강요하지 않는다. 좋은 이야기에는 숨김이 없다. 좋은 이야기에는 여러 사람들이 그 곁에 바짝 붙어 지나간 흔적이 있다. 그것을 보고 기억해주는 기록자도 있을 것이다. 좋은 이야기에는 평등주의적인 부분을 가지고 있다. 좋은 이야기의 특징은 좋은 의료, 좋은 의학적 자료, 좋은 돌봄, 좋은 심리적 치료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어지는 치료야말로 좋은 치료다.

이야기 치료의 특징
1. 이야기(네러티브)에는 스토리와 이야기하기(텔링)라는 두 개의 의미가 있다.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이야기적 방향과 다른 관점을 가지고 실천하고 있는 쪽에서는 스토리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이야기 치료는 내담자의 이야기를 잘 듣자는 것이 아니다. 이야기 치료는 듣기보다는 묻기에 에너지를 쏟는 것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2. '이야기하는 상황’을 변화시키는 것. 노르웨이의 톰 앤더슨이 일방경의 방향을 바꿔서 지금까지 상담과정을 지켜본 치료팀이 나누는 이야기를 내담자에게 들려주기 시작하다, 치료 자체가 완전히 변했다. 이야기 치료에는 크게 세 학파가 있다. 톰 앤더슨의 반영팀, 헬렌 앤더슨의 협동적 접근, 화이트와 엡스턴의 이야기치료다. 이 책에서 주로 언급하는 이야기 치료의 내용은 화이트와 엡스턴의 실천을 참고로 하고 있다.

'문제가 문제일 뿐, 사람이나 그 사람의 관계가 문제는 아니다’라는 치료 원리를 염두에 두고 기술한 사례를 읽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외재화하는 대화 - 비열한 푸 사례
회원재구성(리-멤버링)접근은 죽음 후에도 지속될 수 밖에 없는 관계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죽은 자를 빨리 잊는 것이 아닌 ‘기억하는’ 방식을 다양하고 새롭게 함으로써 상실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빨리 회복하는 것보다 슬픔 자체가 이야기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된다.
외재화는 ‘문제를 풀어서 해체하고 분명히 밝히는 것'이다.
문제의 악순환과 해결의 바람직한 선순환 - 독특한 결과를 발견하고 재진술함으로써 대안적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새로운 관점으로 사물을 바라본다면 독특한 결과는 더욱 증대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긍정적 순환이다.

우리 삶과 기억 속에도 다양한 이야기들이 정리되어 있지 않은 채, 섞여 저장되어 있다. 내가 어느 장소에서 어떤 사람들과 어떻게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이야기하는 부분들만 기억되며, 그렇게 이야기한 부분들로 나의 ‘인생 이야기’라고 표현한다. 그렇지만 미처 정리되지 않아서, 그리고 늘 보고자 했던 대로만 보던 습관때문에 이미 서랍 안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보지못했던 이야기들이 그 안에 존재하는 것이다. 서랍을 정리하다보면 서랍을 펼쳐놓은 상황에서 새롭게 자신의 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꺼내 볼 수 있다.
이야기 치료에서는 이야기로 자신을 표현하는 만큼만이 자신의 정체성을 의미한다고 한 것처럼 자신에 대한 다양한 각도의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다면 우리는 풍부한 정체성 이야기를 다시 쓸 수 있다. 이것은 서랍 속 물건들 중에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취하겠다는 의미가 결코 아니다. 말 그대로 부정적인 기억과 이야기는 버리고 좋고 긍적적인 이야기만 기억하겠다는 말이 아닌 것이다. 내가 어떻게 조직화하고 구분하는냐에 의해, 그리고 의미를 주는지에 의해 나의 서랍은 전혀 다른 구조의 서랍이 된다. 나 자신을, 내 삶의 이야기를 끌어안을 수 있게 돕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인생은 숲과 같다. 숲이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이르는 매 순간을 포함한 인생이라고 가정해보자. 결국 이 ‘산’은 우리의 인생 그 자체를 대표한다. 어떤 부분은 잘 기억나고 어떤 부분은 잊었을 수 있다. 숲 사이로 난 길은 내가 어떻게 살아왔고 내가 누구인지를 설명할 수 있는 길을 나타낸다. 혹은 인생이 주인공인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나타내기도 한다.
인생에서 중요한 사건들을 선택하고 의미 있게 만들 때 다른 사람들의 삶과는 차별화된 삶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과거의 이야기를 현재 새롭게 구성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 내가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가게 될지를 예측하게 해준다. 이것이 우리의 삶의 이야기 주제이며 플롯이 되는 것이다.

외재화란?
모든 치료의 종결에서 외재화는 일어난다. 그렇다면 이야기 치료에서 말하는 외재화란 무엇인가? 외재화는 사람이 문제에 자신의 언어로 이름을 붙이는 기회를 갖는 것을 일컫는다. 외재화 작업을 통해서 문제의 영향력과 또 영향력이 전혀 미치치 않는 영역을 스스로 알게 된다. 이런 효과와 결과를 이해하게 되면 그들의 삶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기술할 수 있다. 인간에게는 무언가에 대해 다양하게 느끼는 방식을 깨달을 수 있는 여지가 생길수록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행동을 선택하게 된다. 나를 힘들게 했던 ‘실타래’는 사라지지않지만 ‘실타래’가 더이상 실타래가 아닌 다른 형태의 ‘목도리’나 ‘스웨터’로 변형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짝이는 순간이란?
숲 그림을 보라. 아직 미처 다 이야기하지 못한 것이 바로 빛나는 순간이다. 중간중간에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발견되지 못하고 미처 우리가 보지 못한 부분이 바로 이야기치료에서 말하는 ‘반짝반짝 빛나는 순간’이다. 자신이 깊은 가치를 동반하고 있고, 작고 큰 상황들과 행동들이 숨어있었던 순간이다. 왜냐하면 ‘내가 누구다’라는 지배적인 설명 안에 들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 순간은 무시되고 의미없다고 생각하고 철저히 숨겨왔다. 사실 이야기치료에서는 이런 순간을 이야기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 이 순간에 일어난 일에 대해 말해주세요.
- 그 사건 안에 나타난 상황에 이름을 붙여주세요.
- 그 행동과 관련된 가치나 바람은 무엇인지 말해주세요.
- 과거에 이런 비슷한 상황이 있었던 다른 대는 언제인가요?
- 당신의 그 가치와 바람의 행동을 알아주었던 사람들이 누가 있었는지 기억해보세요.

삶의 이야기를 다시 쓰기
이야기치료는 ‘다시 쓰기 대화’로 불린다.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을 이미 그 안에 존재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새롭게 쓴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대화는 사람들이 새로운 빛을 스스로 발견할 수 있게끔 자신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갖게한다. 화이트는 내담자들과 ‘의도를 갖고 배회하기’를 즐겼다. 빛나는 상황이 오래 기억될 수 있도록 그 위에 오래 머물면서 그 순간을 과거, 현재, 미래로 확장시켜 나가는 것이다. 호기심을 갖고 천천히 점차적으로 작업해 갈 때 내담자들의 새로운 이야기는 더욱 풍부해진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양한 스토리를 쓰는 것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고정된 방식으로 바라보는 일정한 스토리만을 가지고 있다.

치료자의 알지못함의 자세
행동의 영역은 시간적 흐름에서 상황이나 사건과 관련하여 이뤄지지만 실제 행동을 이끌어내는 것은 가치로서 정체성과 이어질 대다. 따라서 치료자는 행동의 영역이 내담자의 정체성, 가치나 신념, 목적과 바람, 꿈과 어떻게 연결되고 나타내는지를 질문하면 도움이 된다. 내담자의 가치를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공평/ 겸손/ 관용/ 낙관주의/ 노력/ 믿음/ 배려/ 보람/ 사랑/ 상상력/ 성실/ 신의/ 신중/ 양심/ 예의/ 용기/ 용서/ 우정/ 유며/ 이해심/ 인내/ 자기통제력/ 자상함/ 자선/ 자신감/ 정정당당/ 정직/ 존중/ 책임/ 친절/ 행복/ 협동/ 희생
가치를 이해하는 치료자라면, 내담자가 자신에 대해 새로운 이야기를 쓸 수 있도록 그들과의 대화에서 가치를 읽어줄 수 있을 것이다.

내담자가 인생의 특정 순간을 자신에게 영향력 미치는 유용한 경험으로 이해하는 독특한 결과를 생각해보자. 이것을 마치 우리가 책을 읽다가 어떤 부부늘 형광펜으로 그으면서 ‘이 부분은 의미가 있는 부분이니까 오랫동안 기억해야지’라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야기 치료의 두가지 핵심 기법은 다음과 같다.
1. 내담자가 문제로부터 정체성을 분리하도록 한다. (해체와 외재화)
2. 자신의 선호하는 경험으로 들어가도록 가능성을 열어둔다. (다시쓰기)
문제를 정체성에서 분리하면 문제는 사람을 고정적 정체성으로 간주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는 작아지며, 사람들은 문제에서 벗어나 다른 가능성이 있는 다양한 측면을 깨달을 수 있다.
‘이름 붙이면 길들여진다’라는 속담처럼 어떤 것에 이름을 붙이면 그것대로 잘 길들여진다. 내담자들은 치료과정을 통해 중심의 한 가지 정서 경험에서 벗어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다.

상황과 사람들을 시간적 연속선상에서 놓고 볼 때, 사람들은 어떤 주제나 플롯을 가지고 경험을 반복적으로 연결시키면서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간다. 이야기 치료에서 다시 쓰기란 사람들이 지금까지 시토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소홀히 다루었거나 무시해온 사건들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도록 돕는 것이다. 독특한 결과와 같은 예외상황은 우리인생의 대안적인 이야기를 제공하는 실마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다시 쓰기 대화의 시작으로 종종 활용된다. 내담자가 호기심을 가지고 앞으로 알게될 영역으로 대안적 이야기를 넓혀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자신들의 삶의 의미를 창출해 가는 자원들을 찾아가는 지름길이며, 동시에 정체성의 기반이 된다. 따라서 다시 쓰기 대화는 먼저 내담자의 정체성 영역을 구성하는 정보들을 얻는 것에서 시작하면 좋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정체성 영역을 구성하는 정보들로는 욕구, 동기, 귀인, 성향, 강점, 결점, 자원, 성격, 충동 등을 언급한다. 그렇지만 이와 같은 정보들에 대한 답을 아는 것만으로는 내담자가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할 수 없다. 치료자는 행동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의도, 목적, 가치, 신념, 희망, 꿈, 바람, 비전, 삶의 방식을 나타내는 희생 등이 포하한 질문을 함으로써 내담자의 보다 깊은 정체성과 이어지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자신의 삶에 대해 하고싶은 이야기를 하면서 지금까지 잊고 있었던 사람들과 다시 연결될 때, 삶에 힘이 생기고 균형 잡힌 삶을 이룬다. 이야기 치료에서 치료자는 ‘다르게 들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의 문제에 비난하지 않으면서 다가간다. 이야기 치료는 사진 속에 사물이 원래 가지고 있는 색깔들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도록 돕는다.

외재화하는 대화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단지 문제가 문제다. 외재화의 태도는 이미 내면화되었던 것을 객관화하고 분리함으로써 내면적 담론의 객관적 영향력을 반대로 마들 수 있다. 그러나 치료자가 외재화라는 패러다임에 익숙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아닌 문제를 객관화하도록 하는 인식을 훈련할 필요가 있다. 즉, 내담자가 보고하는 문제 자체가 실재가 아니며 담론을 통해 만들어진 이야기라는 것을 깨달아야한다. 외재화란 겉으로 드러내고 밖으로 도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치료자는 내담자에게 문제의 원잉니 아니라 문제의 영향으로 인한 결과에 대한 질문을 한다. 이것은 문제가 누군가에 의해 소유된 것이 아니라, 문제가 그들을 소유하려 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문제를 외재화한다는 것은 내면화된 증상을 인격화시키는 작업이다.
1.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라고 표현한 것에 이름을 붙여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문제를 내면화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이점을 준다. 이름 붙이는 작업을 통해 문제의 의미와 실재를 파악하거나 문제를 자신과 분리시킬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문제를 객관화 시키고 사람들의 정체성에서 분리시킨다는 의미가 포함된다.
2. 문제의 영향력을 탐색한다.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탐색을 통해 문제의 영향력이 어떤 것인지를 이해한다. 동시에 이것을 통해 문제가 닿지 않는 영역이 어디인지도 밝혀 낼 수 있다. 영향 탐색의 과정을 통해 하나의 상황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여지를 만든다면 그것은 어떤 상황이 우리에게 슬픔과 행복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문제 속에 묻혀져 있는 희망의 조각을 찾을 수 있으며, 이것은 사람들에게 살아 있다는 감정을 느끼게 하므로 문제가 더 이상 내면화되지 않도록 한다. 외재화를 통해 자신과 문제 사이의 공간을 형성하는 것은 주체의식을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내담자가 문제에 영향을 받으면서 힘들어하는 부분에 함께 머무르면서 그 문제를 잘게 부수어 여유 있는 공간을 제공하려고 노력한다. 외재화 작업은 사람들의 삶 속에서 문제를 들어 올리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를 외재화할 수 있다면 내담자는 문제와 자신 사이에 여유공간을 만드는 것을 통해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의 관련성을 탐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외재화 작업은 결코 내담자가 호소하는 문제를 소홀히 다루려는 것은 아니다. 이름 붙이기는 결국 문제 속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문제 자체뿐 아니라 문제와 더불어 포함된 다양한 숨은 이야기들을 파악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온라인을 통한 소통이 활발하다. 어떤 상담기과에서 내담자들이 자주 하는 호소를 유형별로 묶어서 질문과 대답이라는 형식으로 올려놓았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사람들은 이와 같은 Q&A방식의 코너를 잘 활용하지 않았다. 많은 내담자는 고가의 치료비를 부담하더라도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갖기 원한다. 왜냐하면 내담자들은 자신의 사연과 문제는 다른 사람과는 다른 특별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외재화 작업은 치료자 자신에게도 이익이 된다. 병리보다 우리의 가치와 희망과 선호되는 이야기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우리가 직면한 문제로 인해 소진되는 것을 막아준다.

문제의 영향 탐색
치료자는 내담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은 채, 그들을 둘러싼 문제나 영향에 대해 자세하기 질문한다. 문제의 영향력을 탐색한다는 것은 자칫 문제에 집중하고 문제의 원인과 결과를 분석한다는 것처럼 들릴 수 있다. 문제의 영향력을 탐색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질문 유형을 제시할 수 있다.
1.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신념이나 행동, 감정과 태도를 이끄는 질문들이다.
- 이 문제는 당신의 인간관계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려주나요?
- 어떤 행동을 자주 하며 그 때는 어떤 감정에 주로 빠지나요?
- 당신의 행동을 정당화시키기 위해서 어떤 반응과 태도가 나타나지요?
- 당신은 어떤 관계 속에서 살아가기를 원하나요? 그런 관계를 위해서는 무엇을 하고 또 그것을 방해하는 요인은 무엇인가요?
2. 문제와 감정들 간의 관계와 그것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질문들이다. 신념, 행동, 감정, 태도 등이 언제, 어떤 식으로 관계 속에 나타나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질문들이다.
- 어떤 과정을 통해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나요?
- 문제에 대한 본인의 반응은 언제, 어디서부터 나타나게 되었나요?
- 과거에 이런 감정을 일으킬만한 경험이 있었나요?
- 당신은 언제나 외롭기만 했나요, 그렇지 않은 적은 없었나요?
- 당신의 이런 생각들은 언제 가장 지지를 받았나요?
3. 주변에서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 알기 위한 질문들이다.
- 당신의 그런 생각에 대해 아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 당신의 삶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 때 누가 이익을 얻을까요?
4. 결과 탐색과 관련된 질문들이다.
- 당신의 삶의 이런 패턴은 당신 가족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나요?
- 당신의 비관적인 삶의 태도는 당신이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요?
- 만약 당신이 이런 삶을 계속해 나간다면, 그것이 당신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5. 문제를 불러일으키는 신념, 행동, 감정, 태도 등의 상호 관계에 대해 탐색하는 질문들이다.
- 만약 우리가 이런 태도의 결과를 바라본다면, 그것이 당신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희망하고 기대하는 바와 잘 어울리거나 일치할까요?
6. 자신이 즐겨 사용하는 책략과 관련이 있는 질문들이다. 사람은 누구나 문제를 불러일으키는 신념, 행동, 감정, 태도에 어떤 계획을 잘 이루기 위해 쓰는 방법이 있다. 이런 책략들을 밝히는 것도 강력한 치료적인 효과를 거두게 한다.
- 그런 분노는 당신 둘 사이의 관계를 어떤 식으로 망가뜨리고 있나요?
- (외재화한 대상)의 목소리는 당신의 귀에 뭐라고 속삭이나요?
- 그 것을 확신시키기 위해서 어떻게 할 생각인가요?
문제가 그들의 삶에서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는지에 대한 지도를 작성하기도 한다. 즉, 문제의 삶이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도식화하는 것이다.

독특한 결과의 탐색
1. 문제는 이야기와는 달리 예외적인 경우인 독특한 결과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 당신은 (외재화된 문제에 이름 붙인 것)에 굴복하지 않고, 제대로 다루어 본 적이 있나요?
- 당신은 주변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외재화된 문제에 이름 붙인 것)을 독자적으로 결정한 젓이 있나요?
- 어떤 상황에서 (외재화된 문제에 이름 붙인 것)에 대해 결정을 쉽게 내리나요?
- (외재화된 문제에 이름 붙인 것)은 당신 자신을 삶의 좁은 구석에 가두어 놓고 있는 것 같군요. 그런데 당신은 그것을 바꾸어 보려고 애쓰고 있군요. 그런데 도대체 무엇이 그런 마음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지 말해 줄 수 있나요?
- 지난 두 주간 동안이나 이런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데, 당신이 그래도 어떤 희망을 품고 있었던 순간이 잠시라도 있었나요?
- 이런 일들이 완전히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약간이라도 성공해서 스스로도 놀란 적이 있나요?
2. 지배적인 이야기와는 다른 예외적인 경우를 찾기 어렵다면, 가상적인 상황에 대한 질문을 할 수 있다.
3.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의미를 찾게끔 하는 것도 새로운 이야기를 쓸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 당신의 아버지는 이런 상황에 대해서 뭐라고 말씀하실까요?
- 만약 당신의 할머니가 당신이 이 문제를 이런 식으로 대처하는 걸 보셨다면 뭐라고 하셨을까요?
4. 문제의 이야기는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 일어났다면 다른 상황에 대한 질문을 통해 독특한 결과를 찾을 수 있다.
- 내가 보기에는 (외재화된 문제에 이름 붙인 것)은 어떤 일을 계획하면서 가장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을 때 나타나는 것 같군요. 그럼 당신이 (외재화된 문제에 이름 붙인 것)를 가장 잘 극복했던 상황은 없었는지 궁금하군요.
- 당신의 (외재화된 문제에 이름 붙인 것)은 당신이 하고 있거나 하고 싶어하는 모든 일에 관해서 그렇다는 건가요, 아니면 단지 학교생활에서만 그렇다는 건가요?
5. 문제의 이야기는 지금, 현재의 지배적인 이야기지만, 내담자가 살아온 전체의 삶을 대변해주는 것은 아니다. 내담자의 삶의 다른 시간대에 일어난 독특한 결과를 찾아서 내담자로 하여금 새로운 이야기를 쓰게 할 수 있다.
- 당신의 삶 속에서 당신이 가장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있었을 때는 언제였나요?
독특한 결과를 묘사하게 할 때는 시나리오의 작가처럼 상세한 묘사를 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특한 결과는 내담자와 가족에게 중요한 사건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치료자는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사람들이 문제의 영향을 피할 수 있었던 독특한 결과를 강조하며, 어떻게 해날 수 있었는지에 대한 노력에 관해 묻는다. 그리고 예외가 주는 영향력을 찾아내는 지도 작업도 중요하다. 최근에 있었던 일들 가운데, 이 같은 독특한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준비시켜 주었던 사건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도록 돕는다. 왜냐하면 독특한 결과는 그 사람의 삶으로부터 나온 것이기 때문에 치료자는 하나의 사건과 연결할 수 있는 다른 사건들을 찾는 노력을 해야한다. 이 작업은 독특한 결과가 하나의 사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계성을 가지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할 수 있는 과정임을 자연스럽게 밝혀주는 것이다.
독특한 결과가 내담자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큰 부분은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면서 의미의 실행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치료대화를 의미의 실행이 이루어지는 의식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우리는 관심과 상호존중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내담자가 예외적인 사건이 자신들에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독특한 결과에 의한 새로운 이야기 작업을 시작한다. 문제로 가득찬 이야기의 방향이 아닌 그들이 선호하는 방향으로 생각하도록 만든다. 따라서 치료자는 내담자의 이야기를 경청해 가면서 문제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독특한 결과를 강조하고, 어떻게 해낼 수 있었는지에 대한 노력에 관해 묻는다.
다수의 사람들에 의해 경험에 의미가 부여된다면 그것은 사람들의 삶이나 행동, 정체성에 보다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외부증인 작업을 할 때는 이야기하는 사람이 어디에 가치를 두고 있는지를 이해하고 공유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그것은 내담자에게 전달되어야 한다. 내가 내 삶의 이야기를 형성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회원의 재구성, 특별한 형식의 재결합, 특별한 역할을 하는 구성원들이 삶 속에 존재한다는 것. 인생회원.
회원의 재구성은 치료적 대화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하는 과정으로 자신의 인생에서 자신을 학대하고 괴롭혔던 사람은 제명시키고 대신 좋은 영향을 미친 사람들을 기억해내고 영광스러운 회원으로 임명할 수 있다. 자신이 선호하는 정체성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만들 수 있게끔 도울 뿐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행동할 수 있는 지지체계를 제공해준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정체성은 형성될 수 있기에 회원 재구성 대화는 사람들의 정체성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모리슨의 사람은 다른 사람을 통해서 진정한 사람이 된다는 주장을 상기한다면 이해가 될 것이다.
회원재구서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할 수 있다.
- 네가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된다면 그 다음에 무엇을 할거니?
- 선생님은 네 인생에 어떤 기여를 했지? 선생님의 어떤 행동이 네 인생을 다르게 만들었을까?
- 선생님의 이런 말슴이 네 삶과 자신을 이해하는데 어떤 변화를 주었니? 그리고 그런 것은 네 자신에 대해 어떻게 느끼게끔했니?
- 선생님은 왜 네게 이런 특별한 관심을 보여주었을가? 네가 선생님의 삶에 어떤 기여를 했었지?
회원재구성은 이처럼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갖도록 돕는다.

정의예식을 통한 이야기의 확장
화이트는 외부증인으로서 청중을 초대하여 그들의 진술과 재신술의 치료적 과정으로 활용하면서 이것을 정의예식이라고 불렀다. 자신의 정체성을 주위의 다른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선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정의예식을 통해서 자신의 내면에서 발견한 진정성이나 온정성 같은 자원과 가치, 신념들을 유지할 수 있는 책임감을 스스로 가질 수 있게 된다. 진술과 재진술의 축으로 하는 정의예식에서는 내담자와 치료자가 공동으로 협력할 뿐 아니라 때로는 제 삼의 다른 청중의 참여가 중요하다. 치료자 또는 내담자와 치료자 그리고 제 삼의 청중사이에서 일어나는 진술과 재진술과정은 참여한 사람 사이를 오가면서 이야기를 구성, 해체, 재구성하는 단계를 반복함으로써 새로운 실재를 만들어낸다. 치료과정에 직접 관여하지 않은 제 삼의 외부증인에 의해 구성된 반영팀의 재신술은 문제가 녹아있는 이야기를 벗어나 새로운 이야기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그런 이야기를 굳게 다지는 역할도 했다. 이런 이야기의 유포 과정은 내담자의 변화뿐 아니라 공동의 관심을 가진 사람들의 공동체를 형성하는 새로운 하위문화인 리그로 발전하기도 한다. 외국의 경우에는 섭식장애를 극복한 리그, 유방암퇴치 리그 등 다양한 리그를 만들어서 새로운 이야기를 위한 정보를 서로 교환할 뿐 아니라, 사회적 담론에도 공동으로 대처한다. 이때 외부증인들은 공감적인 반응이나 의견을 발하거나 평가 또는 칭찬을 하거나 내담자의 감정이나 자원을 지적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다. 공명적 반응이 중요하다. 외부증인들의 재진술로 거울처럼 내담자의 말과 삶의 이야기를 비추어보여주는 과정을 말한다. 정의예식은 이야기치료의 독특한 기법으로 다른 상담 접근과 다른점이기도 하다. 정의예식이 반드시 언어적 표현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필요는 없다. 명수와 같이 어린 내담자라면 놀이장면, 편지나 문서, 증서나 졸업장, 비디오테이프나 그림 및 사진, 파일, 영상 등을 통해서도 이루어지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편지나 일기형식과 같은 새로운 방식으로 심리여행을 함께하는 것이다.
거식증을 극복한 네 명의 여성들에게 그들의 배고픔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인터뷰한 질적 연구다. 먼저 이들에게 배고품에 대해 이야기를 부탁한 후, 그것을 녹음하였다. 그리고 나서 연구자는 내용을 정리하여 문서로 만든 후 연구 참여자들에게 각자의 문서를 다시 읽어보면서 수정할 기회를 제공하였다. 이것은 정체성 문서를 활용한 것이다.

내담자에게 편지를 쓰는 것은 단순한 편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내담자에 대한 정보와 기록, 치료과정 내용의 정리다. 편지쓰기는 이야기가 재진술되는 것이 큰 장점이다. 내담자에게 직접 대면하여 말하기 어려웠던 부분들을 말할 수 있게한다. 이야기치료에서의 편지는 종이에 적혀있는 독백이라기보다 대화를 옮겨놓은 것이다. 이야기 치료의 가치가 더 빛나고 진가를 발휘하게 되는 때가 바로 이 문서화 작업에 있다는 점이다. 내담자의 이야기를 담는 것이다. 내담자 자신의 삶의 이야기가 살아서 움직인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소중하게 생각하기는 하지만 자신이 어떤 이야기를 중요하게 생각했고 자신이 한 이야기들이 자신의 어떤 부분을 반영하거나 가치관으로 나타내는지는 결코 알지 못한다. 이야기 치료에서의 문서화는 내담자가 자신들의 이야기에 계속적으로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돕고 거기에 치료자가 던지는 질문을 통해 이야기들을 서로 연결하고 풍부하게 만들어간다. 특별히 선호하는 이야기의 발전에 관해 쓴다.

우리가 만나는 대부분의 아동은 자신의 환경에 대한 불평을 가지고 오므로 부정적인 스토리텔링을 하는경우가 많다. 아동들이 하는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주변 사람들에 의해 강화된 의견을 가지고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행동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자기가 ‘말썽쟁이’이고 ‘나쁜 아이’라는 지배적 이야기를 증명하는 상황을 설정한다.
이야기 놀이치료에서 이야기의 기능에 대해서는 다음의 전제가 있다.
1. 이야기를 매개로 활동하는 놀이는 아동에게 스스로의 세계를 통제할 기회를 제공한다.
2. 놀이나 이야기가 만들어 낸 사건이 반드시 현실일 필요는 없지만 거기에 등장하는 주제는 아동의 생활에서 드러나는 주제와 유사하다.
3. 이야기를 매개로 하는 놀이는 아동과 치료자가 공동으로 구성하며 그것을 통해 인간관계를 탐색할 수 있다.
4. 사회구성 주의나 이야기치료의 이론적 틀에서 정체성은 다른 사람이 우리들에 대해 말하는 이야기를 근거로 만들어진다.
5. 놀이를 통해 이야기가 전환하고 확대되며 변화하는 방법을 탐색할 수 있지만, 그것을 바로 현실에 가져올 필요는 없다.
6. 아동들은 문화적, 시대적으로 특정의 환경에서 살고 있으며, 그것은 사물을 보는 견해에 많은 영향을 준다.
7. 공동작업은 인간관계의 맥락에서 아동 주도적으로 이루어져야한다.

이야기치료는 그림검사나 미술치료와 대조적으로 탈구조주의를 인식 기반으로하면서 현재, 여기에 드러난 실재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진다. 여기에서 그림은 미술치료에서 중요시 여기는 무의식을 드러낸 상징적인 것이 아니다. 도구를 활요아여 문제를 외재화한 것이다. 놀이를 활용한 이야기치료는 내담자와 치료자 사이의 놀이를 매개로 한다는 점이다. 이야기치료를 적용할 때 놀이와 이미지, 상징을 활용하면 억압된 정서를 이완시키도록 돕는다. 그리고 상징을 활용하여 언어적, 비언어적으로 자신들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우면서 문제해결가지 할 수 있다.
분석적이고 해석적인 의미를 지닌다기보다는 놀이와 상징, 이미지를 매개로 자신에게 이미 존재하고 있으나 의식하지 못했던 의미들을 진술하도록 돕는 것이다. 놀이와 상징, 이미지를 활용하면 다음과 같은 장점들이 있다.
1. 이야기치료의 장점이 극대화된다. 이야기치료는 내담자를 문제와 분리시켜 보는 강저이 있다. 문제를 문제로 보지 않으려는 독특한 발상은 내담자들이 자신을 문제와 동일시하는 것을 막고 나아가 정체되지 않도록 돕는다.
2. 빈약한 스토리에서 풍부한 스토리로 바뀔 때 편지를 통한 은유적 전달은 새로운 이야기 탄생에 큰 역할을 한다. 내담자의 이야기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수정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편지는 내담자의 이야기가 풍부하게 채워지도록 새로운 경험들을 제공해주며 인증하는 역할을 한다.
3. 빛나는 상황을 찾게끔 돕는다. 내담자의 문제가 녹아 있는 이야기 속에서 작은 듯하지만 강한 힘이 내재되어 있는 빛나는 상황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런 예외적인 상황 하나가 삶의 큰 원동력이 된다. 아동과 청소년들은 놀이나 상징 속에서 자신들의 보석을 쉽게 찾아낸다. 오래 기억하고 간직할 수 있게 된다.
4. 이야기치료는 아동과 청소년 내담자에게 자시감을 준다. 이야기 치료에서는 각 개인이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만은 전문가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 만큼, 아동과 청소년들도 자신의 세상을 직접 바라보고 표현하고 바꾸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콜라주
다양한 재료, 각종 잡지, 신문지, 헝겊, 벽지와 인쇄물들을 도화지나 캔버스에 붙여 만든다. 그림도 함께 그리거나 그림 위에 덧붙이는 방식도 포함된다. 자발적인 자기 표현을 통해 시각적으로 자신의 현실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 콜라주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에서 얻을 수 있는 자기 개방성이나 내적 세계에 대한 통찰을 치료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자기 개방성이나 내적 세계에 대한 통찰을 치료과정에 적극 활용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다.
생명나무 기법
생명나무 기법은 외재화를 하는 데 유용하다. 나무에 투사된 개인들의 이미지를 활용한 것이다. 집단원들 앞에서 자신의 생명나무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이 기법의 핵심이다.
사진말 (사진을 활용한 스토리텔링 기법)
사진은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이미지뿐 아니라 보는 이의 마음속에 있는 세세한 것들도 떠올리게 돕는다. 사진을 찍은 작가가 의도하는 바가 무엇이든 상관 없이 보는 이들은 자신의 마음속에 자발적으로 형성되는 의미가 있다. 치료자들은 내담자들이 직접 찍은 사진을 내담자의 내면을 위한 은유적인 매개로 활용한다.
이미지카드
이미지는 직접적이라기보다는 간접적이므로 심리적인 불편감이 없이 외재화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방식은 다소 간접적이지만 의도성을 가지고 있다. 이야기 속 이미지를 활용한 외재화 대화 / 이야기 속 이미지를 활용한 자신의 이야기로 확장
실타래로 목도리 뜨기 - 문제와 영향력을 분리하는 놀이
말의 거울 놀이- 문제의 영향력을 탐색하기 위한 공감적 경청이나 반영하는 데 도움이 되는 놀이
점토인형 만들기 - 다양한 나의 정체성을 표현하기
노래 만들어 부르기 - 이미 수년간 이야기치료 분야에서 지단과 공동의 작업으로 활용해 온 것이다.
공동 시 짓기
인터뷰 놀이와 인증샷 - 당신이 말하는 나는 이런 사람이군요
생명연 만들기 - 세상은 하나다
모래치료놀이
MSSM - 난화치료와 상호 이야기 나누기 치료가 결합된 새로운 형식 ‘네가 만든 이야기 속에서 네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니?’
나만의 앙케이트 - 돌려보고 인증 댓글 받기. 롤링페이퍼처럼 한사람 한사람씩 돌아가면서 나의 앙케이트 노트를 읽고 그 곳에 미리 준비되어 있는 질문들에 편지 형식으로 답변을 달아준다. 나의 이야기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느낌을 공유해 가면서 나의 이야기는 풍성해진다.
1. 전 세계의 어느 누구라도 선택할 수 있다면 누구를 저녁 식사에 초대하고 싶나요?
2. 전화를 걸기 전에 뭐라고 말할지 연습해 본적이 있나요? 왜죠?
3. 당신이 생각하는 ‘완벽한 하루’는 어떤 날인가요?
4. 가장 최근에 혼자 노래를 부른 적은 언제인가요? 다른 사람들에게 불러준 적도 있나요?
5. 만약 당신이 90세까지 잘 수 있고 인생의 마지막 60년 동안은 몸이나 마음 중에서 한쪽이 30세인 채로 머물러 살 수 있다면 어느 쪽을 선택하겠어요?
6. 당신이 어떻게 죽을지도 모른다는 비밀스러운 예감이 있나요?
7. 당신이 자란 환경이나 조건 중에서 바꾸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8. 만약 내일 아침에 눈을 떠서 무엇이든 하나의 재능이나 소질을 가질 수 있게 된다면 그게 무엇이었으면 좋겠나요?
9. 오랫동안 해보고 싶다고 꿈꾸어 온 일이 있나요? 그걸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10. 당신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추억은 무엇인가요?
11. 만약 1년 뒤에 갑작스럽게 죽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지금 당신이 살고 있는 방식 중에 바꾸고 싶은 것이 있나요? 어째서 일까요?
12. 당신의삶에서 사랑과 애정은 무슨 역할을 할까요?
13. 당신의 삶에서 부끄러웠던 순간을 다른 살마들과 나눠 본 적이 있나요?
14. 가장 최근에 다른 사람 앞에서 눈물을 보인 것은 언제인가요? 가장 최근에 혼자 운 적은 언제인가요?
15. 만약 농담을 하기에는 너무 심각한 주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반영하는 댓글 - 자신들이 내용을 작성했을 때는 잘 몰랐던 자신에 대한 숨겨진 부분들을 다른 사람들의 댓글을 통해서 좀더 자세하기 알수 있다는 반영이 많았다.
나의 자서전 - 자서전을 쓰는 과정에서 진실한 자기 고백과 성찰을 통해 남은 인생의 지표를 새롭게 설계하고 재구성할 수 있다. 자서전은 정체성을 볼 수 있는 수단이다.
동화를 활용한 진술과 재진술 - 기존의 짧은 동화책을 활용하거나 일러스트 및 그림이 그려져 있는 카드 중에 마음에 드는 몇 장의 카드를 골라서 이야기를 만들게 하는 것이다. 이야기를 쓰고 편집하고 출판하는 창의적인 시간은 치료자와 내담자의 대화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치료자는 ‘알지 못함의 자세’로 임하면서 내담자의 세계의 공간을 만들어 줄 수 있으며 내담자의 이야기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도 있다. 내담자는 자신들의 이야기와 삶의 주인이며, 치료자는 그저 곁에서 함께 기술해주는 사람이다.
기존의 동화책을 이용할 경우 / 일러스트나 그림이 있는 카드를 이용할 경우
이야기를 재저작한 후 편집과정을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선 나만의 이야기가 가치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하므로 자존감이 높아지는 데 도움이 된다. 나 자체, 정체성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정체성을 확립한다. 이것을 근거로 끊임없이 치료적 상황과 대화에서 재저작을 시도하고 풍부한 스토리로 발전시킬 수 있다. 이렇게 해서 만든 이야기들은 만든 것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림과 함께 만든 이야기를 글로 넣어서 작은 책자를 만든다. 스크랩북 형식을 ㅗ만들어서 진우가 모르는 어른들에게도 보여주고 인증을 받았다.
인간은 혼자가 아니라 사회적인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어떤 내담자에게 그의 가치, 존재를 인정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영상작업 및 신문 유포 활용
강점 복권을 위한 강점 목록표 - 강점 복권이란 아동들이 자신의 내적인 자원과 능력들, 장점들을 발견하고 이런 영역들이 삶의 어떤 부분에서 표현되고 확장되는지 살펴보기 위함이다.
소식지 놀이 - 리모델링하고 오픈했어요!

뒷마당의 느티나무가 죽은 년이 넘었다. 3 나무였는데, 뒤쪽으로 빌라가 들어서고 바로 옆에 콘크리트 건물이 서자 몸살을 앓다가 수명을 다했다. 집은 낡았지만 마당도 있고 아름드리 나무가 있다는 이유로 세를 들었는데 하늘이 휑해졌다.

    

둥근 밑동은 남아 있어서 위에 앉아 책도 읽고 글도 쓴다. 중심부는 변색되기 시작했으나 도끼로도 캐낼 없는 견고함이 아직 살아 있다. 묵직하고 단단한 느티나무답다.

    

독일의 친환경 연구가 페터 볼레벤이 너도밤나무 보호구역을 걷다가 이끼로 뒤덮인 작은 바위를 발견했다. 모양이 특이해 이끼를 들춰 보니 바위가 아니라 수령이 오래된 나무의 그루터기였다. 그런데 그루터기 중심부는 완전히 썩어 부식토로 변해 있었지만 껍질은 매우 단단했다. 주머니칼로 조심스럽게 벗겨 보니 놀랍게도 연두색 층이 나타났다. 테두리는 살아 있었던 것이다!

    

오래전에 잘렸음에도 그토록 장기간 유지할 있는 이유는 이것이었다. 주변의 나무들이 그루터기의 뿌리에 자양분을 공급했던 것이다. 뿌리 끝을 감싼 균류를 통해 그렇게 했을 수도 있고, 뿌리들이 뒤엉켜 하나로 결합되었을 수도 있었다. 어떤 경우인지는 모르지만 주변의 너도밤나무들이 그루터기의 생명을 유지시켜 주고 있는 것은 분명했다.

   

그렇다면 그렇게 했을까? 자신의 소중한 영양분을 경쟁자가 수도 있는 다른 나무와 나누는 걸까? 볼레벤은 <나무의 비밀스러운 (Das geheime Leben der Bäume)>이라는 저서에서 말한다. 인간 사회와 마찬가지로 나무들도 함께하면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서로 영양분을 나누지 않으면 나무들은 빨리 죽을 것이고, 죽은 나무는 금방 썩어 숲에 구멍들이 뚫릴 것이다. 그러면 폭우가 내리거나 폭풍이 불면 옆의 나무들도 쉽게 쓰러지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나무는 서로에게 소중한 자산이다. 병들거나 잘린 개체가 있으면 지원을 하고 영양분을 공급해 최대한 오래 버티게 하는 것이 자신에게도 유리하다. 애정의 강도, 결합의 정도가 강한 숲일수록 오래 존속한다.

    

잘린 나무의 그루터기를 보살피는 우정은 너도밤나무 말고도 참나무, 전나무, 가문비나무, 더글러스소나무 거의 모든 나무 종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볼레멘은 설명한다. 숲이나 산을 걷다가 발견하는, 잘린 오래되었는데 살아남은 밑동은 그런 우정과 상호 연결의 결과인 것이다.

    

나무들의 세계나 인간 삶의 여정이나 마찬가지다. 내가 나의 숲에서 뽑아 버린 사람들의 구멍이 안에 많을수록 역시 인생의 폭풍우에 쉽게 쓰러진다. 그것이 나무들의 비밀스러운 삶이 주는 가르침이다. 타인에게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결국 우리를 지탱해 주는 것은연결이다. 연결은 잘린 부분을 치유해 준다. 하버드대학의 성인 발달 연구 팀이 75년간 하버드대 졸업생 268명의 인생을 추적해 밝힌 행복한 삶의 비밀 번째가다른 사람과의 연결이다. 연결이란, 자신의 깊은 힘과 타인의 절실한 필요가 만나는 것이다.

= 지란지교를 꿈꾸며 =

(유안진)

 

저녁을 먹고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을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 입지않고 김치냄새가 좀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집 가까이에 있었으면좋겠다. 

 
비오는 오후나 눈내리는 밤에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놓고 불 수 있고, 

악의없이 남의 이야기를 주고받고 나서도 말이날까 걱정되지않는 친구가... 

 
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 제 형제나 제자식하고만 사랑을나눈다면,어찌 행복해질 수 있으랴..
영원이 없을 수록 영원을 꿈꾸도록 서로돕는 진실한 친구가필요하리라. 

 
그가 여성이여도 좋고 남성이여도 좋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좋다. 

다만, 그의 인품이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깊고 신선하며, 예술과 인생을 소중히 여길만큼 성숙한 사람이면 된다.

 
그는 반드시 잘생길 필요도 없고 수수하나 멋을 알고 중후한 몸가짐을 할 수있으면 된다. 

 
때로 약간의 변덕과 신경질을 부려도 그것이 애교로 통할 수 있을 정도면 괜찮고,
나의 변덕과 괜한 흥분에도 적절히 맞장구를 쳐주고 나서, 

얼마의 시간이 흘러 내가 평온해지거든 부드럽고 세련된 표현으로 충고를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싶진 않다. 많은 사람과 사귀기도 원치 않는다. 
나의 일생에 한 두사람과 끊어지지 않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인연으로 죽기까지 지속되길 바란다. 

 
나는 여러나라,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끼니와 잠을 아껴 될수록 많은 것을 구경하였다. 
그럼에도 지금을 그 많은 구경 중에 기막힌 감회로 남은 것은 거의 없다. 

 
만약 내가 한 두곳, 한두가지만 제대로감상했더라면 두고두고 되새겨질 자신이 돼 있을껄... 

우정이라 하면, 사람들은 관포지교를 말한다. 

그러나, 나는 친구를 괴롭히고 싶지 않듯이 나 또한 끝없는 인내로 베풀기만 할 재간이 없다.

 
나는 도닦으며 살기를 바라지 않고, 내 친구도 성현 같아지기를 바라진 않는다. 

 
나는 될수록 정직하게 살고 싶고, 내 친구도 재미나 위안을 위해서 
그저 제자라서 탄로나는 약간의 거짓말을 하는 재치와 위트를 가졌으면 바랄 뿐이다. 

 
나는 때로 맛있는 것을 내가 더 먹고 싶을테고, 내가 더 예뻐보이기를 바라겠지만, 금방 그 마음을 지울 줄도 알것이다. 

 
때로 나는 얼음풀리는 냇물이나 가을 갈대숲기러기 울음을 친구보다 더 좋아할 수 있겠으나 

결국은 우정을 제일로 여길 것이다. 

 
우리는 흰 눈속 침대같은 기상을 지녔으나, 들꽃처럼 나약할 수 있고, 

아첨같은 양보는 싫어하지만 이따금 밑지며 사는 아량도 갖기를 바란다. 

 
우리는 명성과 권세, 재력도 중시하지도 부러워하지도 경멸하지도 않을 것이며, 
그보다는 자기답게 사는데에 더 매력을 느끼려애 쓸 것이다. 
  
우리가 항상 지혜롭진 못하더라도, 자기의 곤란을 벗어나기 위해 비록 진실일지라도 타인을 팔진 않을 것이다. 

오해를 받더라도 묵묵할 수 있는 어리석음과 베짱을 지니기를 바란다.
 
 

우리의 외모가 아름답지 않다해도 우리의 향기만은 아름답게 지니리라. 

우리는 시기하는 마음없이 남의 성공을 얘기하며, 경쟁하지 않고 자기 일을 하되 미친 듯, 몰두하게 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우정과 애정을 소중히 여기되 목숨을 거는 만용은 피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우정은 애정과도 같으며 우리의 애정 또한 우정과 같아서 요란한 빛깔도 시끄러운 소리도 피할 것이다.
 

나는 반닫이를 닦다가 그를 생각할 것이며, 화초에 물을 주다가 안개 낀 아침 창문을 열다가, 
가을 하늘의 흰구름을 바라보다가, 까닭없이 현기증을 느끼다가, 

문득 그가 보고 싶어지기도 하겠고, 그도 그럴때 나를 찾을 것이다. 

그는 때로 울고 싶어지기도 하겠고, 내게도 울 수 있는 눈물과 추억이 있을 것이다. 
 

우리에겐 다시 젊어질 수 있는 추억이 있으나, 늙는 일에 초조하지 않을 웃음도 만들어 낼것이다. 

 
우리는 눈물을 사랑하되, 헤프지않게, 가지는 멋보다 풍기는 멋을 사랑하며, 냉면을 먹을때는 농부처럼 먹을 줄 알며, 
스테이크를 시킬때는 여왕처럼 품위있게, 군밤은 아이처럼 까먹고, 차를 마실때는 백작보다 우아해지리라. 

 
우리는 푼돈을 벌기위해 하기싫은 일을 하지않을 것이며, 천년을 늙어도 항상 가락을 지니는 오동나무처럼, 
일생을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않는 매화처럼, 자유로운 제 모습을 잃지않고살고자 애쓰며 격려하리라. 

 
우리는 누구도 미워하지 않으며, 특별히 한두 사람을 사랑한다하여 많은 사람을 싫어하진 않으리라.

우리가 멋진 글을 못 쓰더라도 쓰는 일을 택한 것에 후회하지 않듯이, 남의 약점도 안쓰럽게 여기리라.
 

내가 길을 가다가 한 묶음의 꽃을 사서 그에게 들려줘도 그는 날 주책이라고 나무라지 않으며 
건널목이 아닌데로 찻길을 건너도 나의 교양을 비웃지 않을게다. 

 
나 또한 더러 그의 눈에 눈꼽이 끼더라도, 이 사이에 고추가루가 끼었다고 해도 
그의 숙녀됨이나 신사다움을 의심하지 않으며, 오히려 인간적인 유유함을 느끼게 될게다. 

 
우리의 손이 비록 작고 여리나 여로를 버티어 주는 기둥이 될것이며, 
우리의 눈에 핏발이 서더라도 총기가 사라진 것은 아니며, 
눈빛이 흐리고 시력이 어두워 질수록, 서로를 살펴주는 불빛이 되어주리라. 

 
그러다가, 어느날이 홀연히 오더라도 축복처럼, 웨딩드레스처럼, 수의를 입게되리라. 

같은 날 또는 다른 날이라도 세월이 흐르거든 묻힌 자리에서 더 고운 품종의 지란이 돋아 피어,

 
맑고 높은 향기로 다시 만나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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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무생각없이 흘려보냈던 글귀가 

어느 날 갑자기 가슴 속 여러 감정들을 끄집어내어 유난히 마음 깊이 새겨지는 때가 있다. 

 

오늘은 유난히 

누군가 나즈막하니 차분한 목소리로 읊어주는 듯한 

이 글이 마음 한켠에서 이런저런 감정들을 불러낸다 ^^

 

가짜감정 (아무리 노력해도 당신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

저자 김용태 

출판사 덴스토리(Denstory) 





내 감정인데 왜 내 마음대로 안될까?
우리는 살면서 많은 감정들을 경험한다. 유쾌한 감정도 있지만 불쾌한 감정도 있다. 분노, 우울, 불안 같은 부정적 감정들을 느끼는 것은 힘들고 때론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회피나 무시, 억압 등의 방법으로 내 감정을 내가 모른체 한다. 하지만 그런다고 그 감정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왜냐하면 감정은 느끼고 표현되지 않으면 절대 사라지지않기 때문이다. 해소되지 않은 감정은 우리의 무의식 속에 쌓여 호시탐탐 밖으로 나올 기회를 엿보거나, 제발 자기를 알아달라고 떼를 쓴다. / 살다보면 우리는 많은 부정적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이를 피하는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낸다. 흔히 하는 방법은 다른데로 시선 돌리기다.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떨거나 잔뜩 먹거나 영화를 보거나 잠을 푹 자기도 한다. 이렇게 감정과 상관없는 일에 몰두하면서 감정은 잠시 제쳐둔다. 감정은 특성상 시간이 지나면 누그러지기 때문에 이런 방법이 효과적일 때도 있다. 그러나 이건 감정의 일시적 해소에 불과하다. 

인간은 자신을 괜찮은 사람으로 여기고 싶어한다. 각자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자신만의 영역이 있고 그것이 침범될 때 분노한다. 그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영역을 자존심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회생활에서 무시당한다고 생각할 때 사람들은 견디기 힘들어진다.  결국 자기가 작은 존재라는  것을 시인하거나 느낄 때 괜찮은 사람이라는 아이덴티티가 붕괴되기 때문이다.

효율성을 중시하는 현대사회에서 감정은 거추장스러운 방해물이고 통제되어야할 대상이다. 감정을 느끼면 약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중요하지않은 감정에 휩싸여서 중요한 일을 망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성인아이들은 일을 하거나 사회생활은 잘하지만 정서적 관계를 잘 못하거나 자신이 정서적으로 어려워지면 잘 참지못하는 경향이 있다. 

다른 사람이 자주 거슬리는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봐야한다. 감정은 참 오묘해서 때론 위장을 한다. 불안한데 화를 내고, 우울한데 즐거운 표정을 짓기도한다. 진짜감정을 숨기고 가짜감정으로 위장한다. 어떤 사람이 거슬렸다면 마음속의 뭔가가 건드려진 것이다. 거슬림은 표면의 감정이고, 두려움과 외로움은 이면감정이다. 감정의 근원을 따라가보면 심층감정이 나온다. 거슬리는 감정의 근원을 알고 조절하면 된다. 

상대방이 원인제공을 했을지라도 그에 반응해 어떤 감정을 느낄지는 오로지 나 자신에게 달려있다. 내 감정은 내가 느끼는 것이다. 내가 그 감정을 스스로 처리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화를 내는 주체가 자신이라는 사실을 미처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화가 날 때 자극을 준 사람을 비난하거나 야단치게 된다. 

가계도 

당위적인 사람들은 ‘~해야한다’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다. 뭔가를 계획하면 반드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자신에게 요청하면 그 요청을 성실히 이행하고 남들에게도 같은 것을 기대한다. 자기가 요청했는데 다른 사람이 이행하지 않으면 쉽게 화를 내고 화를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관철하려고 한다. 삶에 있어서 부담감을 많이 느끼고 쉽게 우울해지는 경향이 있다. 일 잘하고, 똑똑하고, 분명한 사람으로 인정받음으로써 외로움을 해결한다.

위로자형의 사람들은 타인의 요구에 맞추려고 한다. 그래서 화가나도 잘 표현하지 않는다. 평화주의자로 불리고 갈등이 생기면 조정자 역할을 한다.  자신의 감정보다는 타인의 감정을 우선시하고, 갈등 상황을 두려워한다. 

감정의 억압, 외면 - 우리는 우리의 감정을 잘 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기 감정을 제대로 알지못하는 사람이 많다. 불편한 감정이 느껴지면 표현하기보다 억압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감정은 느끼고 표현하면 저절로 사라진다. 하지만 표현되지  못한 감정은 우리 몸 어딘가에 남아 끊임없이 표현되기를 요구한다. 
프로이트. 정신분석 과정. 무의식, 억압 -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불안이나 두려움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감정을 억압한다. 화, 슬픔, 외로움, 수치심 같은 부정적 감정을 표현하면 위험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무의식 속에 꾹꾹 눌러놓는다. 즉, 불편하고 위험한 ‘진짜감정’은 속으로 꾹꾹 눌러놓고 비교적 안전한 ‘가짜감정’을 표현한다. 

감정을 왜곡하는 방법에는 아예 감정이 없는 것처럼 살거나, 감정만 있는 것처럼 사는 방법이 있다. 아니면 감정을 꾹꾸 눌러 참다가 신체화 증상으로 나타나는 사람들도 있다. 
감정이 없는 사람- (주지화 경향) 개념적이고 추상적이며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정서적으로는 매이지 않으려는 사람들이다.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감각적으로 무디고 공직적인 일이나 호나서 할 수 있는 일을 선호하고 일중독이 경향을 갖는다. 주지화를 방어기제로 쓰는 사람들은 이성적으로 행동하면 모든 것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역할만 하고 감정을 나누지 않는 삶을 산다. 
감정만 있는 사람 - 감정을 폭발시키는 사람들. 감정이 널을 뛴다. 다른 사람들을 감정적으로 착취하는 경향이 있다. 과장된 분노, 기쁨, 슬픔을 표현하지만 진짜 감정은 아니다. 안전한 가짜감정을 과장되게 표현한다. 
신체화 - 무의식에 쌓인 감정은 표출되려는 충동성을 갖는다. 이런 충동성으로 감정은 신체조직을 공격하게 되고 두통, 마비, 소화장애 등 여러 증상을 만들어 낸다

감정은 생존에 필수적인 존재이다. 감정은 우리의 선택을 도와주기도 한다. 
이와 관련한 재미있는 연구가 있다. 뇌과학자 디마지오는 사고 등으로 전두엽에 손상을 입은 12명의 환자를 비교 연구했다. 전두엽은 감정과 관련된 뇌의 부위로 알려져있다. 환자들은 인지적인 면에서는 문제가 없었으나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 이들은 사실을 기억하고 계산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지만 우선순위를 정하고 선택을 하는 데는 곤란을 겪었다. 예를 들어, 검은 양말과 흰 양말을 주고 무엇이 있느냐고 물어보면 두 종류를 정확히 댔지만, 무엇을 신고 싶으냐고 물어보면 선택하지 못했다. 오늘 할 일을 적어보라고 하면 줄줄이 썼지만, 무엇부터 하고 싶으냐고 물어보면 답을 못했다. 감정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가슴이 시키는 대로 선택을 하고 살 수 있는 것이다. 

<조절이 필요한 감정들> 
화, 불안, 외로움, 열등감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은 강도가 너무 세서 우리를 온통 휘젓는다. 
분노의 에너지가 밖으로 표출되지 못하면 자신을 공격하는데 그게 바로 우울증이다. 분노가 많으면 일할 때도 전투적으로 한다. 분노는 공격성을 띠기때문에 모든 것을 전쟁과 비슷한 상황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 화를 내는 주체가 자신이라는 사실을 미처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화가 날 때 자극을 준 사람을 비난하거나 야단치게 된다. 보통 화가나면 상대방의 말과 행동을 낱낱이 분석해 상대방이 얼마나 잘못했는지, 자신이 얼마나 억울한지에 집중하며 화를 증폭시킨다. 이렇게 상대방에게 내 화에 대한 책임을 미루면 상대방과의 갈등은 피할 수가 없고, 이런 갈등으로 인해 불안과 두려움이 새로 발생한다. 화난 감정은 다스려지지 않고 부정적 감정의 짐만 새로이 떠안게 되는 것이다. 일단 화가 가라앉으면 왜 화가 났는지, 어디서 내 외로움이나 두려움, 수치심이 건드려졌는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는 상대방이 자극한 감정 덕분에 내가 어떤 부분에서 화가나고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수 있다. 상대방이 자극한 강도가 세면 셀수록 그것은 나의 중심에 가까운 것이 건드려진 것이다. 
싫은 느낌은 화의 사촌 감정들이다. 싫은 느낌, 미움, 분노, 억울, 원통, 원망, 증오 등이 그것이다. 화는 기본적으로 두가지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 ‘나는 옳고 다른 사람이 잘못됐다’는 메시지와 ‘나는 다른 사람들을 바꿀 것이다’라는 메시지다. 화가 나있던 나는 많은 것을 놓치고 살았다. 화난 상태에서 분명하게 말하는 습관을 가진 나는 어느덧 부드럽고 따뜻하게 말하는 방법을 잊어버렸다. 정서적 대화를 하지 못하고 언제나 논리적으로만 대화를 하게 됐다. 화가 난 사람들은 합리적이지 못한다. 자신이 옳다고 믿기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의 단점을 보려고 한다. 단점 중심의 인간관계를 하게 된다. 화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단점을 보아야 안심이 된다. 화난 사람들은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경향이 있다. 
화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당장 현실에서 실현하려는 감정이다. 

외로움이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 인정받으려고 한다. 열심히 일해서 인정받아 단체나 사람에게 소속되려고 한다. 부모와 아이 사이에 감정적 유대가 형성되면 아이는 혼자 있어도 더 이상 혼자라고 느끼지 않는다. 감정이 보내는 신호(외로움)을 가족들의 인정을 통해 해결하면서 살았다. 자신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전후관계를 따져보기도 전에 화를 낸다. 상대방을 무시하게 되면 일시적이나마 자신이 직면하기 어려운 불편한 감정에서 벗어나 상대방에게 초점이 맞춰진다. 외로움은 나의 아이덴티티를 알려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함께만 있으면 인간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잘 알지 못한다. 인간은 혼자 있을 때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디를 향해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누군가 자신을 좋아하면 그것을 증명해주길 바란다. 항상 자신을 일순위에 놓고 무슨 요구를 해도 들어주길 바란다. 그래서 집착하거나 우울한 사람이 된다. 집착은 상대방을 자신이 원하는대로 바꾸려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외로움이 더해지면 편집증적인 경향을 갖게 돼 사람들을 의심하고 불신하게 된다.
미성숙한 부모들은 아이들을 통해서 자신의 감정적 욕구를 충족하려한다. 이러한 현상은 심리적 착취라고 한다. 부모의 사랑을 잃고 싶지 않은 아이들은 부모를 위해 살아가는 존재가 된다. 눈치를 보며 감정노예로 산다. 감정 노예가 되면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어렵다. 
부모의 방임 속에 자란 외로운 아이들은 적절한 안내를 받지 못한 채 뭐든 스스로 알아서 해야한다. 이런 아이들은 부모의 칭찬과 인정을 간절히 원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일을 잘 해내고 싶다. 일중독이 되기도 한다. 부모의 인정을 받기 위해 공부를 한다. 주어진 일은 잘하지만 창의적인 일은 잘 못하는 경향이 생긴다. 일과 자신을 동이시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 내부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거나 들었다하더라도 받아줄 여유가 없는 삶을 살게된다. 

수치심- 인생의 초기에 발생한 수치심은 마음 깊은 곳에 자리를 잡고 아이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한다. 수치심은 아이로 하여금 엄마가 자신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민감해지도록 만든다. 엄마로부터 거부당하거나 지배당하는 상황을 피하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보다 엄마가 자신에게 무엇을 원하는지가 더 중요해진다. 이렇게 수치심은 아이들로 하여금 타인지향성이 생기게 한다. 타인지향성을 가진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다른사람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다른 사람에게 비난받지 않기 위해서 노력한다. 아울러 다른사람의 지지와 인정을 얻을 수 있는 성공을 위해서 모든 노력을 경주한다.  비교에 의한 열등감과 우월감이 생긴다. 

열등감 - 열등감이 있는 사람들은 소외, 질투, 화, 창피, 부적절감, 불안, 두려움 등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 여러 감정들이 있기 때문에 여러 복잡한 생각들이 든다. 그러나 이를 정리하지 못한다. 정리를 잘하려면 분류를 해야하는데 서로 다른 감정들이 충돌을 일으켜 분류할 수 없다.
열등감이 있는 사람들은 분주한 삶을 산다. 일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를 부각하려고 한다. 정서적 관계를 어려워한다. 정서적 관계는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보여주는 관계다. 그런데 열등감이 있기 때문에 자신을 노출하면 창피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을 노출하는 대신 상대방에게 관심을 보인다. 상대방에게 맞추는 방식으로 관계를 맺는다. 특히 일방적으로 배려받고 싶은 유아기적 욕구를 가진 사람들이 이런 관계를 좋아한다. 
열등감이 있는 사람들은 강함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 경쟁사회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긴장상태로 살아간다. 질투와 시기는 열등감이 있는 사람들이 잘나가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면서 느끼는 감정이다. 경쟁자들은 저만큼 앞서 가는 것 같고 자신만 처지는 느낌도 자주 든다. 그래서 잘 쉬지도 못한다. 건강하지 못한 자기애를 만들어 아무도 자신을 건드리지 못하도록 자신을 무장하고 싶어한다. 
자신이 열등감을 느끼고 있음을 받아들이는 훈련이 필요하다. 남들보다 잘난사람이고 싶어하는 마음을 다스리는 훈련이 필요하다. 

두려움 - 사람들의 감정에 예민함. 상처받기 쉽기 때문에 상처 받는 상황을 피하려고 많은 노력을 한다. 이러면 마음에서 많은 에너지가 소모돼 다른 일을 하지 않아도 지치고 힘든 상태가 된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싶어한다. 거리를 두는 방법 중 하나가 엄격해지거나 쌀쌀맞게 행동하거나 사무적 태도를 취하기다. 

불안 - 불안이 증폭된 아이들은 불안을 일으키는 요인에 민감하다. 같은 상황을 보더라도 밝은 면보다는 어두운 면에 초점을 맞춘다. 예를 들어 화를 잘 내는 사람을 만나면 사대방의 공격성이 언제 나올지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긴장된 마음으로 관계를 이어간다. 이런 경직된 태도가 상대방을 자극해 결국 불안한 사람이 우려했던 일을 발생시키는 경우도 많다. 반면 불안이 적은 사람은 동일하게 화를 내는 사람에 대해 에너지가 많은 사람, 열정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불안에 대처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개발해왔다. 억압, 회피와 같은 방어기제들이다. 억압이라는 방어기제는 부정적 감정이 올라오면 이를 피하기 위해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 속에 밀어넣는 심리적 장치다. 

부정적 감정을 조절하면 삶의 에너지로 바뀐다. 
화난 사람들은 열정적인 사람이다. 대체로 추진력이 좋다. 화난 감정을 조절하면 이 열정은 사람들과 자신을 돕는 에너지로 사용될 수 있따. 
불안은 다시 표현하면 미래의 삶을 안전하게 살고 싶은 소망이다. 불안을 조절하기만 하면 미래의 삶을 멋지게 계획할 수 있다. 이들은 예측력이 있고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들이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들은 관계지향적인 사람들이다. 외로운 감정을 잘 조절하면 사람들과 아름다운 관계를 맺을 수 있고 풍성한 삶을 살 수 있다. 
열등감은 자신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알프레드 아들러는 열등감은 모든 인간에게 있고 열등감을 추진력으로 해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역설한다. 열등감을 조절하면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우울한 사람들은 이상이 높은 사람이며,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보호본능이 뛰어난 사람들이다. 의심이 많은 사람들은 이해력이 높은 사람이고, 강박적인 사람들은 실천력이 뛰어난 사람이다. 
삶의 에너지를 선택적으로 집중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무슨 일을 하든 생산성이 커진다. 현재의 어색하고 거북한 느김을 방치하지 말고 그 속에서 자신을 지배했던 역사적 사실을 찾아내자.
감정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면 귀중한 것들을 얻게 된다. 내 인생을 살 수 있다. 자신의 감정을 존중하게 된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잘 잡을 수 있게 돼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다. 

안정된 정서란 편안하고 자신감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런 정서를 가진 사람들은 자기와 남의 부족한 부분, 약점을 품을 수 있다. 갈등 상황이 발생하거나 모순이 있더라도 품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다. 
다른 사람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필요한 조건으로 성경에서 두가지를 들고 있다. 하나는 자신의 영적 상태이고 다른 하나는 온유한 태도이다. 영적상태란 왜 그것을 바로 잡으려고 하는지 자신에게 깊이 묻는 동기의 성찰을 의미한다. 자신의 동기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궁극적 목적이 무엇인지 성찰해볼 것을 요구한다. 온유한 태도는 상황 판단을 제대로 할 수 있고 한쪽으로 치우치지않는다. 나를 위해서 아니라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으로 이야기해야 바로 잡을 수 있다.  

<감정조절 훈련> 
감정조절을 연습하기 위해서는 마음 놓고 내 감정을 표현할 대상이 필요하다. 감정 조절을 위해 제일 먼저 필요한 것은 나 자신에게 기분이 어떤지 물어보는 것이다. 감정 그 자체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 감정이 생길 때는 다 이유가 있고 그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다. 감정에 얽매여 왜곡된 삶을 살지 않으려면 역설적으로 어떤 감정이든 환영해주고 돌봐줘야 한다. 불편한 감정을 환영하고 감정에 머물러 주자. 감정을 내가 알아주면 그것만으로도 감정은 상당부분 해소된다. 
감정 조절이란 괴로운 감정에 도망가지 않고 어떤 감정인지 알아차리고 그것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이다. 
1단계 - 느낌 알아차리기
지금 내가 어떤 기분을 느끼고 있는 지, 왜 이런 기분을 느끼는지 알아야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자신의 느낌에 민감해지는것. 우리는 상대를 모를 때 무섭고 두렵기까지 하다. 하지만 정체를 알고나면 그 감정을 잘 다룰 수 있다는 통제감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따. 이 단계에서 조심할 것은 회피하기이다. 기분이 나쁠 때 별것 아니라 여기지 말자. 기분 나쁨의 정체가 무엇인지, 이 느낌이 왜 생겼는지, 언제 또 이런 느낌을 느꼈는지, 누구와 있을 때 이런 느낌이 드는지, 이 느낌이 혹시 내 과거의 무엇과 관련있는지 질문을 던져보자. 느낌 알아차리기를 하게되면 삶이 새롭게 보인다. ‘내가 이런 때 이런 감정을 느끼는 구나. 이런 생각을 하고 살고 있었구나’하며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 새롭다. 잊어버리고 싶었거나 기억하고 싶지 않은 부분들이 떠오르면서 왜 그렇게 감정을 회피하려고 했는 지 깨닫게 된다. 
2단계 - 느낌 표현하기
감정을 표현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은 생각이 많은 사람들이다. 착한 사람 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이미지가 나빠질 까봐 감정 표현을 못한다. 감정 자체에 집중하고 여의치 않으면 감정에 대해 두서없이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나를 압도하던 감정들이 신비하게 사라진다. 
오랜 슬픔에 푹 잠기는 시간을 갖고 이면 감정(진짜감정)인 슬픔에 집중하자 본인이 간절히 원했던 것이 뭔지, 그것이 이뤄지지 않았을 대 자신이 어떤 감정이었는지 알게됐다. 쌓인 감정은 수시로 자신을 공격하며 여러 증상을 일으킨다. 무기력하고 우울한 느낌, 잦은 두통, 소화불량, 거식증, 성적 환상 등, 이런 증상 중 강도가 심한 것이 신체적 마비이다. 마비는 부정적 에너지인 분노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자신을 공격할 때 발생한다. 주위로 부터 감정을 수용받지 못한 사람들은 자기 느낌이나 생각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게 되고, 감정도 자꾸 숨기게 된다. 
3단계 - 내 인생의 주제 찾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명확해지는 것이다. 이 단계의 위기 요인으로는 자신의 주제가 드러날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이다. 방어기제로 일반화의 기제, 주지화의 기제, 행동화의 경향, 사회화 현상 등은 모두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방법들이다. 일반화 기제는 ‘자신의 주제’를 ‘사람의 주제’로 바꿔서 자신의 문제를 숨긴다 ‘인간은 다그래~, 안그런 사람이 어디있어’와 같이 말한다. 주지화기제는 감정을 생각으로 정리한다. 감정이 생기면 자신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찾아 합리화함으로써 처리한다. 행동화 경향은 감정을 드러내지않기 위해 행동하는 경우다. 일로 시선을 돌리거나 집안일이나 회사일, 취미활동에 지나치게 몰두한다. 이러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않으면서 일이나 사람들에게 의존할 수있다. 사회화 현상은 심리적 느낌에 집중하지 않고 사회적 사건들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다. 정치, 경제, 사회적 사건이나 화제에 집중함으로써 자신의 감정에서부터 멀어지는 방법이다. 이런 사람들은 둘만 있는 자리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이 드러나기 쉬워불편해한다. 
4단계 - 나를 깊이 이해하기
5단계 - 원치 않는 내 모습 수용하기 
6단계 - 나를 성장시키는 긴 싸움, 성장 자원 활용하기
변화의 과정에 있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곧 격려와 칭찬이다. 새롭게 발견한 세계와 어떻게 연결시킬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인내와 평안함으로. 
7단계 - 새로운 가치관 탄생

진실한 세상과 거짓된 세상이 따로 존재한다고 믿으면서 살아가는 삶이 파편화된 삶이다. 모순을 받아들이면 주장하기보다 사랑하기가 우선임을 알게된다. 내 안의 원치않는 나의 모습도 나의 모습임을 인정하기 때문에 훨씬 쉽게 내 마음을 조절할 수 있다. 상대방의 세상에도 선이 있음을 인정하는 겸손의 세상, 포용의 세상, 사랑의 세상이 되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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