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송이 있는 포천 자연휴양림 근처에 작은 아버지의 별장이 있다. 하나하나 손으로 고쳐가며 느린 삶을 배울 수 있는 곳. 이곳에 서서 그저 숨 쉬는 것만으로도 힐링이다.

내 몸에 들어오는 깨끗한 공기를 느끼고 자연이 주는 소리와 향기를 온 몸으로 느끼는 시간..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꽃피운 이야기들이 가득한 공간



일산 슬라임카페 ‘모찌’를 다녀왔다. 이런거 왜하나 하고 비싸다며 투덜거리며 갔는데... 한쪽에 진열된 파츠에 마음을 사로잡혔다.

알록달록 색이 너무 예뻐서 보고만 있어도 힐링되는 기분! 그래봤자 흔히 봐온 구슬과 스팽글들인데 왜이리 이쁜게야. 이런거 처음 보는 아이들은 더 황홀할만 하다.

기본 베이스 슬라임을 고르고 다양한 색소와 향료 반짝이를 받아서 테이블로 갔다. 어느새 정신없이 쪼물딱 거리고 있는 나를 발견 ㅋㅋ 이래서 하는구나... 애들 없이 혼자 오면 더 몰입해서 주물렀을 것 같다.

다른 후기보다 여기가 더 깨끗하고 파츠가 예쁘게 진열돼있는 것 같았다. 야외 공간도 예쁘고 커피도 굿!

[미니멀육아] 장난감 없이 놀기 - 아이와 함께 젤리 만들기 



 우리집은 아이들과 함께 젤리 만들기를 즐겨한다. 젤리는 만드는 과정부터 만든 후까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다양한 자극이 많기 때문이다. 색을 인지시킬 수도 있고, 촉감을 통해 오감발달을 시킬 수 있고, 먹으며 맛을 음미할 수 있으며, 만지고 부시며 스트레스 해소를 할 수 있기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꼭 먹는 용도가 아니더라도 가끔 아이들과 젤리만들기를 시도한다. 

 젤리를 만드는 방법은 젤라틴을 이용하는 방법과 한천가루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우선 나는 젤라틴보다는 한천가루를 선호한다. 둘의 차이점은 많다. 젤라틴은 한천가루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이고 일반적으로 베이킹을 할 때나 제과점에서 많이 사용한다. 동물의 뼈나 가죽, 연골, 힘줄과 같은 천연 고분자 단백질을 이용해 만든 것이다. 가정에서 아이들과 젤리를 만들 때에는 주로 배합이 쉬워 소량으로 포장된 판젤라틴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한천가루는 점성의 있는 식물에서 추출한 액을 응고, 탈수, 건조, 용해 등의 과정을 거쳐만든 것으로 젤라틴보다 응고력이 좋다. 겨울에 생산되어 '추운 하늘 밑에서 만들어졌다'는 의미로 한천가루로 불린다고 한다. 둘의 차이점은 푸딩과 양갱을 생각하면 조금 쉬울 것 같다.

 내가 선호하는 한천가루로 젤리만드는 방법은 너무나 간단하다. 물 200ml정도에 한천가루 1스푼의 비율로 팔팔 끓이고 냉장고에서 식혀주면 끝이다. 한천가루를 많이 넣을 수록 단단해지고 팔팔 끓이는 것이 포인트이다. 이 때 단맛을 내기 위해서는 설탕을 넣는데 단단해지면서 단맛이 줄기 때문에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많은 양의 설탕을 넣어야 단맛이 나는 젤리를 먹을 수 있다. 색을 내고 싶다면 식용 색소나 과일을 갈아서 함께 넣어도 좋다. 나는 주로 먹기 위해서보다는 만지고 놀기 위해서 젤리를 만들기 때문에 설탕도, 과일도 넣지 않고 식용 색소로 다양한 색을 낸다. 물 대신 우유와 한천가루를 끓이면 파스텔 색의 젤리를 만들 수 있다. 다양한 색을 내고 싶다면 끓인 액체를 예쁜 몰드에 담아 식용색소를 살짝 찍어 색을 내면 된다. 양갱 또는 단단한 묵과 같은 느낌이라 아이들이 좋아하는 식감은 아니다. 아이들이 먹기를 원한다면 젤라틴을 이용해 만들 것을 추천한다. 

 젤리만들며 아이와 함께 놀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끓이는 단계는 위험하니까 몰드에 부어주는 것 까지는 부모가 하고 이후의 모든 단계는 아이들이 할 수 있다. 먼저 몰드에 부어진 액체가 굳기 전에 아이들에게 원하는 색의 식용색소를 콕! 찍어 액체와 섞는 작업을 시킬 수 있다. 이 때 색의 이름을 가르쳐주거나 색의 영어 표현을 가르쳐주면 아이들이 재미있게 익힐 수 있다. 액체에 색을 입혔다면 냉장고에 넣고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언제 굳나 호기심에 냉장고를 열었다 닫았다 눌러본다. 이 또한 교육이라 생각한다. 단단하게 굳어진 젤리를 형태가 복잡하지 않은 몰드를 이용했다면 몰드에서 빼내는 작업도 아이들에게 시켜보는 것도 좋다. 조급하게 꺼내려다 망가진 젤리를 보고 조심스럽게 빼내는 연습을 할 수 있으니 운동감각도 키워질 것이다. 이렇게 꺼낸 젤리를 손으로 만지고 느낌 말해보기, 맛 보기, 칼(제과점에서 받은 플라스틱 칼)로 잘라보기, 손으로 부셔보기 등을 하며 오감발달을 위한 놀이도 가능하다. 특히 손으로 부시고 누르는 작업은 아이들에게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더 의미 있다. 물론 놀이가 끝난 다음에는 엄마의 청소 지옥이 시작되지만 즐겁게 놀이를 한다면 엄마의 뿌듯함으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니멀육아] 아이와 함께 청소하며 집안일 가르치기 


 장난감 없이 놀기란 참 막막하다. 젤리만들기, 요리하기, 오감놀이, 모래놀이 등 다양한 놀이가 있지만 놀이를 마치면 목욕과 청소로 일이 더 많아지니 시도를 하기까지 참으로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추가로 무엇이든 허용할 수 있는 엄마의 넓은 마음도 필요하다. 하지만 엄마도 좋고, 아이도 신나는 미니멀육아 실천 방법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아이들과 함께 집안일을 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스스로 앉을 수 있는 시기가 되면 각티슈나 물티슈 뽑기 놀이에 흥미를 보인다. 물티슈 한 통을 다 뽑아놔야 만족스러워한다. 시간이 점차 지나면 엄마가 물티슈로 물걸레질 하는 모습을 지켜봤다가 주변을 닦는 시늉을 하기 시작한다. 이 때 엄마는 무한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아야한다. 그리고 아이에게 '엄마는 여기 닦아야지~ 저기 닦아야지~' 하며 바닥 닦기를 함께하는 놀이로 만들면 아이는 물티슈로 바닥 닦는 일을 자연스럽게 놀이처럼 받아들일 것이다. 나는 이 때부터 아이들이 집안일에 참여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한다. 걸어다니기 시작하면 자신의 기저귀를 쓰레기 통에 넣어보도록 시켰고, 어린이집에 다닌 후부터는 원에서 하는 것과 똑같이 '모두 제자리~ 모두 제자리~' 노래를 배우며 정리를 하도록 했다. 조금 더 자라면 싱크대 앞에 의자를 안전하게 올려두고 깨지지 않는 아기 그릇들을 설거지하도록 시키고, 점차 난이도를 높여 그릇통에 올려두는 것, 싱크대를 마른 걸레로 닦는 마무리까지 시킨다. 엄마가 할 것은 마지막에 다시 한번 그릇 확인하고 닦기정도. 화장실에서 자신의 슬리퍼를 신고 안전하게 걸을 수 있을 때가 되면 간단한 손수건을 빨도록 했고, 5살 아이는 유치원에서 신는 실내화와 자신의 운동화를 빨도록 했다. 물론 옆에 같이 앉아 제대로 다시 빨지만 함께하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칭찬도 해주면 아이는 으쓱으쓱하며 신나한다. 아이 셋이 놀다보니 창틀과 책장 곳곳에는 낙서가 가득하다. 물티슈에 치약을 묻혀 살살 닦게하면 색연필정도는 아이들의 힘으로도 거뜬히 닦인다. 

 행복에 관한 연구로 유명한 하버드 의대  George Vaillant 교수가 11세에서 16세의 아이들 456명을 약 35년 간 추적 조사한 연구가 인상적이다. 성인이 되어 성공한 삶을 꾸린 자들의 유일한 공통점은 어린 시절부터 해온 집안일이었다는 것이다. 짧은 시간동안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란다. 3,4살부터 집안일을 시작한 아이들이 10세에 집안일을 시작한 아이들보다 자립심과 책임감이 더 높았다고 한다. 빨래바구니에 양말을 골인시키는 등 집안일을 놀이처럼 하고, 난이도를 점점 높여 성취감을 꾸준히 느낄 수있도록 해서 집안일에 재미를 느끼게 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이 때 반드시 피해야할 행동이 있다고 한다. 바로 집안일에 대한 보상으로 용돈을 주는 행위라고 한다. 구체적인 이유는 듣지 않았지만 아마도 당연히 해야하는 일로 여기도록 하기 위함으로 생각한다. 용돈보다는 칭찬과 격려를 받은 아이들이 집안일을 통해 더욱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자기가 논 자리를 스스로 치워야한다, 먹은 것을 설거지를 해야한다 등의 집안일을 가르치기 위해서가 아니다.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소소한 행동들에도 아이들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그것이 아이의 자존감을 높인다는 것이다. 꼭 말을 빨리해야하고, 한글을 빨리 읽어야하고, 영어를 할 줄 아는 것이 성취감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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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정리 


 미니멀 육아를 시작한다고 말하고나서 장난감 없이 놀아주기는 시도 했어도 장난감 정리는 제대로 시도를 못했다. 장난감을 정리하려면 버리기가 우선인데 그 작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안쓰는 장난감이 분명 있는데 버리려면 '날을 잡고' '아이가 없는 시간'에 한다. 날을 잡아야하는 이유는 한번 시작하면 언제 끝날지 모르기때문이고, 아이가 없는 시간에 버려야하는 이유는 엄마들은 잘 알 것이다. 신기하게도 아이들은 평소에 가지고 놀지도 않았으면서 누구를 준다거나 버린다고 하면 득달같이 달려와 장난감에 없던 애정을 보이기때문이다. 아무튼 장난감 정리의 핵심인 버리기를 시작 했다. 정리 대상은 고장나서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고치면 잘 사용할 것인지도 생각해봐야한다.) 연령에 맞지 않아 더이상 흥미를 보이지 않는 장난감, 찢어지거나 낙서가 많아 읽기 힘들어진 책, 연령에 맞지 않는 책, 원에서 주기적으로 받아와 쌓여만 가는 교구들, 짝이 없거나 너무 많은 조각들로 이루어져 여기저기 흩어져 제 역할을 못하는 장난감들이다. 


장난감 정리 before장난감 정리 after


버리고 보니 마대자루 하나와 50리터 쓰레기 봉지를 가득 채웠다. 버릴 때마다 느끼는건 '어디서 그 많은 것들이 나왔는가. 뭘 그리 많이 쟁여두고 살았는가.' 정리를 하며 생각한 것은 아이 셋 엄마에게 미니멀 육아는 참 쉽지않은 것이란 생각을 했다. 각각 아이들의 수준에 맞는 책과 장난감이 다양해 남들보다 더 많은 양을 가지고 살게 된다는 것이다. 20개월 터울의 아이들에게 같은 책을 보라고 할 수만은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미니멀리즘은 언제쯤 가능할까 의문이다. 


 큰 아이 수준에 맞는 책과 놀잇감은 키에 맞춰 가장 높은 곳에 두고, 자주 사용하거나 세 아이 모두 즐겨 사용하는 장난감과 책은 아래로 두었다. 정리하기 애매하거나 지저분하지 간혹 사용해 분류가 어려운 것들은 책상 아래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모아두었다. 전집을 좋아하진 않지만 정리를 하고 보니 나란히 꼽힌 책 덕에 좀 정리가 되어보인다. 너무나 좋아하는 앤서니 브라운의 책은 높이도 폭도 제각각이어서 정말이지 아무리 이렇게 저렇게 자리를 바꿔도 정리가 되어보이지 않는다. 버릴 때마다 가장 고민되는 것은 아이들이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다니며 만들어온 작품들이었다. 소중하지만 오래두고 볼 것은 아니다. 의미가 있지만 자주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금방 망가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미니멀리스트들은 이런 소중하지만 관리하기 어려운 것들을 어찌하나 책을 찾아보니 사진을 찍어 파일로 모아두는 방법을 추천했다. 그리고 그것들이 쌓이면 또 정리를 하고 책으로 만들어 남기는 방법을 추천하기도 했다. 


미니멀 육아를 실천하는 만큼 모두 가져다 버리고 싶다. 하지만 모든 장난감을 버리는 것이 쉽지 않은 이유는 유독 아이가 애정하는 물건들을 엄마가 독단적으로 버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아이도 즐겁게 놀던 장난감들과 건강한 이별을 할 마음의 준비를 도와준 후에 버리는게 더욱 정서에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미니멀 육아는 결국엔 아이들을 위한 것이긴 하지만 엄마의 의사일 뿐 아이들과 합의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당연히 모든 장난감이 없어진 후의 아이들의 놀이는 가치롭고 더욱 창의적일 것이지만 모든 장난감을 없애기 위해 아이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놀이가 왜 중요할까? 라고 물으면 너무 당연한 것이라 여겨온 탓에 막상 답을 하기 어렵다. 그냥 아이니까? 간접 경험이니까? 다양한 답이 있겠지만 아동상담에서 말하는 아이들의 놀이의 역할을 살펴보면 정확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1. 놀이는 감정발산의 수단이다. 

아이가 주위 사람들에게 마음 속으로 느꼈던 증오와 두려움을 놀이를 통해 발산하는 것은 마치 성인이 이야기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는 것과 같다. 

어느 날 아이가 '나는 마귀다! 나는 괴물이다!'라고 말하며 '나쁜 역할'을 고집할 때가 있다. 흔히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내가 아이를 잘못키웠나? 왜 갑자기 나쁜 행동을 할까?'라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은 이러한 놀이를 통해 자신의 숨은 감정을 발산하고 표출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아이의 놀이를 보며 성인들이 만들어둔 잣대로 도덕성을 강요할 필요가 없다. 누군가를 해하거나 자신을 위험하게 만드는 상황이 아니라면 나쁜 역할 또한 지켜봐줄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다. 아이가 '나쁜 역할'을 한다는 의미는 이미 '역할놀이'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는 의미이며 놀이가 끝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아이든 어른이든 자신의 억눌린 감정을 표현하거나 발산하지 못하면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인 문제들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아이들이 나쁜 역할 연기를 하고 있더라도 불안한 마음이나 부모로서의 죄책감으로 그것을 바라볼 필요는 없다. 아이가 지나치게 오랫동안 나쁜 역에 몰입해있다면 지혜롭게 "괴물놀이가 끝나면 다시 착한 엄마 딸로 돌아와줘~"라고 말해보는 것은 어떨까? 


2. 놀이는 자신의 갈등 및 생각과 행동의 다양한 표출이다. 

놀이 중인 아이를 관찰해보면, 아이가 어떤 방식으로 환경에 대처해 나가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도 놀이가 진행됨에 따라 갈등적 행동이 줄어들고 점차 안정된 행동 양식을 갖추게 된다. 유치원 원장인 친구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아이들에게 소꿉놀이를 시켜보면 그 가정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고 한다. 아빠는 어떤 모습인지, 엄마는 어떤 모습인지, 그 상황에 아이는 어떠한 행동으로 그 상황들을 대처하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놀이는 다양한 어려움이나 갈등 상황에서 우리 아이들은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하는지 알 수 있고 그것을 표출하는 것이다. 


3. 놀이는 의사소통의 매체이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한 의사표현을 한다. 특히 아동의 놀이를 통한 자기표현은 상담자 앞에서 놀이를 하는 동안 아동이 상담자의 존재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놀이의 내용 및 방식은 상담자에 대한 의사소통의 기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상담 장면이 아니더라도 아이들과 놀이를 하는 동안 다양한 역할로 아이들에게 대화를 시도하면 그동안 부모에게 하지 못했던 말을 꺼내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손인형을 사용하여 엄마의 목소리가 아닌 손인형의 목소리로 대화를 시도해보자. 편안하고 믿을 수 있는 친구가 되어준다면 아이는 자신이 부끄러워서, 혹은 두려워서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우리를 성장시키는 힘 - Forget about it! 



얼마전 영재발굴단 '아빠의 비밀'편에서 소개된 이소은의 아버지이야기가 나오며 큰 화제를 모았다. 영어 실력이 모자라 꼴찌를 하고 펑펑 울었던 딸에게, 긴장을 해 피아노 건반을 하나도 치지 못하고 무대를 내려온 딸에게 아버지가 한 말은 'Forget about it!'이었다. 이 말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를만큼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가수생활을 하다 로스쿨에 들어갔지만 첫시험을 보기좋게 망친 그녀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연주회를 위해 피아노 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숱한 연습을 반복하고도 정작 무대에서는 건반하나도 치지 못하고 내려온 그녀의 기분은 어땠을까? 실수는 분명 우리를 위축되고 부끄럽게 만든다. 때론 수치심이라고 말할 정도로 인생을 뒤흔들기도 한다. 한동안 실수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혀 지금껏 쌓아둔 것들을 포기할까 고민하게 만들거나 인간관계를 끊을까 생각하게 만들만큼 후폭풍은 크다. 


이런 실수에 누군가 'Forget about it!'이란 말을 해준다면 어떤 기분일까? 그저 고마움. 그것 하나로도 다시 일어날 힘은 충분했던 것 같다. 그것이 이소은을 국제변호사가 되어 국제상업회의소 뉴욕 지부 부의장이 되게 하고 그녀의 언니인 이소연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만들었을 것이다. 더 분명한 것은 그들의 아버지는 부녀간의 믿음을 그렇게 항상 표현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미 지나간 일일 뿐이야. 잊어'라고 말해준 그녀의 아버지에게는 그것을 통해 분명 한걸음 나갈 딸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흔한 우리네 아버지들은 어떠한가? 실수로 우는 아이에게 '그깟일로 울면 안된다. 그러게 정신 똑바로 차렸어야지.'라고 말해주지 않던가. 그 또한 사랑이고 염려일 것이다. 하지만 누가 앞을 보게 만드는 부모겠는가. 이날 방송을 보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소소한 하루의 이야기를 아버지와 매일 같이 나누는 이소은의 모습이었다. 나이가 들수록 서로 대화가 줄어들고 비밀이 많아지는 대부분의 부녀지간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아이의 실수가 제 실수인양 조바심을 내고 전전긍긍하면 아이들은 더이상 부모에게 실수를 말하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그깟일로 울면 안된다, 너의 정신상태가 문제다 라고 말한다면 아이는 자존감이 낮아져 자신이 해낼 수 있는 일조차 해내지 못하게 될 것이다. 아마도 이소은의 아버지는 실수든 성공이든,, 그 무엇이든 이야기 나누고싶은 아버지였을 것이다. 


누군가의 실수에 나는, 나의 실수에 다른 사람은 어떻게 반응했던가. 실수를 바라보는 마음. 'Forget about it!'만 외칠 수 있다면 그것이 우리를, 또는 동료를, 자녀를, 직원들을 성장시키는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미니멀리스트들의 책을 보며 정리를 한다고 날을 잡고 종량제봉투 50L, 100L 수시로 가져다 버려도 아이 셋 있는 집이라 그런가.. 늘 어수선해요. 언제쯤 미니멀리스트들의 책에 나오는 그런 깨끗하고 심플한 집을 만들 수 있을지 아직도 의문이지만 그래도 꾸준히 노력해봅니다. ㅎㅎㅎ 


미니멀육아를 외치고도 아직 장난감은 많아요. 그래도 장난감을 더 구입하지는 않고 장난감 아닌 다른 것들로 노는 방법을 꾸준히 고민하고 있지요. 오늘은 큰아이에게 장난감을 일상 속 다양한 재료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싶었습니다. 아직 유치원 다니기 전이라 이런 활동은 많이 해본 적이 없어서인지 만드는 내내 신나하더라구요. 



로봇을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심플한 구조라 5살 아이가 쉽게 주변 물건을 이리저리 대입해볼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먼저 상자로 몸통만 만들어 둔 채로 시작해보았습니다. 아이가 집안을 돌아다니며 "엄마! 이걸 사용해보면 어떨까?"하며 다양한 재료를 찾아오더라구요. 어른들에게는 뻔한 재료의 사용일지 몰라도 아이에게는 처음으로 주변도구를 이용하기 위한 고민이니 마음껏 칭찬하고 안될 것 같아도 최대한 가능해지도록 만들어보았습니다. 재료를 찾아올 때마다 아이의 고민에 격한 리액션!!! 


눈코입은 어렵지 않게 만들었는데 발이 문제입니다. 보시다시피 요구르트병으로 만들어달라고 들고와 붙여보았는데 상자의 무게를 버틸리 없죠. 얼른 신나게 가지고 놀고 싶은데 로보트가 자꾸 넘어집니다. 이 때 아이들은 실패를 경험하겠죠. 하지만 이내 다른 재료를 찾으러 다닙니다. 더 안전하고 튼튼한 구조를 이해할 수 있게 된거라 믿어봅니다. 무게를 계산해 안정적인 구조를 만들어둔 기성품 장난감으로 만들었다면 절대 경험할 수 없는 일이니까요. 어디선가 짧지만 튼튼한 발 두개를 구해왔습니다. 어린이집에서 받아온 교구 중에 부직포로 만든 윷이 있었는데 그걸 가져왔네요. 아이가 원하는 곳에 잘 붙여두니 제법 그럴싸한 발이 되었습니다. 


이제 놀아볼 시간! 아이는 어느새 로봇이 되어 있어요. 가만들어보니 뽀로로의 로디목소리를 흉내내고 있네요. 한참을 가지고 놀고 기존에 하던 놀이에 로봇의 역할도 만들어 함께하고 동생과 아빠에게도 소개합니다. 아이들의 역할연기는 언제봐도 신비로와요. 아이의 머릿속이 더욱 궁금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나름 성공적인 만들기였어요. 



미니멀 육아를 한다고 당장 모든 장난감을 없애버릴 순 없지만 장난감 소비를 줄이고 함께 만들어 놀 수 있는 다양한 놀이를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오늘의 미니멀 육아로 얻은 것은 아이가 얻은 실패의 경험과 마무리를 위한 다양한 고민이었습니다. 아마도 앞으론 점차 주변의 모든 물건들이 놀잇감에 사용될 재료로 보여지지 않을까 싶어요. 물건을 그 자체의 용도가 아닌 다른 용도로도 바라볼 수 있으니 창의력도 쑥쑥 올라가겠어요. 데니스홍처럼 되면.. 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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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놀잇감으로 찾아오겠습니다~~ 




덜컥 아이셋이 집에 모이니 가장 큰 걱정거리는 아이들을 어떻게 재워야하는가에 대한 고민이었다. 첫 째 아이는 신생아때부터 워낙 잠에 예민해서 한참을 토닥이고 다시 재우고를 반복하다보니 엄마없이 못자는 아이로 자랐다. 동생이 태어난 스트레스도 클텐데 엄마와 떨어져야한다고 하면 더 힘들어할 것같아 따로 재울 엄두가 나지 않았다. 쌍둥이가 태어나고 셋을 다 데리고 자려고 보니 하나가 울면 나머지가 따라 우는 통에 밤을 꼴딱 새야하고 잠결에도 엄마가 없으면 귀신처럼 알아차리고 울면서 방을 나오니 쌍둥이만 데리고 잘 수도 없는 일이었다. 모두 잘 잘 수 있는 방법은 첫 째 아이를 데리고 자는 방법 뿐이었다. 다행히 순둥이 쌍둥이는 60여일이 지나고 나서부터 10시간~12시간 통잠을 자고 깨도 다시 스스로 잠드는 초 순둥이로 태어나 감동을 선사했다. 덕분에 효녀 쌍둥이는 옆방에서 아기침대 하나씩 차지하고 둘만 오붓하게 따로 재울 수 있었다. 

 그러나 한자리에 누워자는 신생아 시절을 지나 뺑글뺑글 방을 누비고 자다 뒤집는 시기가 도래했으니 아기침대는 더이상 사용할 수 없어 매트를 펴고 그 위에서 재우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새벽에 낑낑 소리에 일어나보니 매트 위에서 자던 아기가 사라졌다! 뭐지? 뭐지? 매트 밑으로 굴러 내려가 서랍장 아래 들어가 발버둥을 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범퍼침대가 필요한 순간이 왔다. 자리 많이 차지한다고 해서 첫 째때는 그냥 내가 고생 조금 하고말지 하고 범퍼 살 생각을 안했는데 이번엔 무조건 사야했다. 

다른  쌍둥이들은 어떻게 자는지 궁금해 검색을 해봤더니 기성품 범퍼 두개를 연결하고 온 방을 이불과 롱쿠션으로 가득 매우고, 정말이지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난 가급적이면 둥이도 잘 자면서 인테리어에 방해되지 않게 범퍼도 예뻤으면 했는데 사진 속 현실은 너무나도 암담했다. 게다가 가격은 왜이리 비싼지 그냥 집에 있는 큰 쿠션을 끌어다가 위험한 공간만 대충 막고 밤에 수시로 깨서 아이들을 제자리에 놔둘까도 생각해봤다. 혹시나 싶어 검색을 해보니 범퍼 가드만 제작할 수 있다는 곳이 있어서 바로 매트 크기에 맞춰 주문을 해보았다. 원단도 내가 원하는대로 고를 수 있고, 사이즈도 내가 가지고 있는 매트에 맞춰서 된다. 가격도 기성품 두개 살 가격에 비하면 저렴하고 여러모로 짱이었다. 직접 손으로 제작하고 주문량이 많다고 해서 2주정도 지나서 받을 수 있었지만 만족도는 최고였다. 별 다섯개. 아니, 범퍼침대에 있는 별 갯수 만큼 별점주고싶다. 2년 째 사용하고 있는데 결론은 대만족이다. 아이들이 자라니 범퍼 안에만 있기에는 너무 좁아서 범퍼를 벽쪽으로 붙이고 아이들이 더 넓은 공간에서 잘 수 있도록 변형시켰다. 


범퍼가드의 장점은 빨래가 편하고 이동이 자유롭다는 것이다. 모양 변형도 용이해 오래 사용이 가능하고, 아이들은 안전하게, 엄마는 편하게 잘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겠다. 단점은 아무래도 부피가 있으니 청소할 때마다 들었다 놨다 분리했다 연결했다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첫 째 아이를 낳고 둘째를 계획했으나 셋 째아이가 덜컥 따라왔다. 우스갯 소리로 쌍둥이를 임신하면 처음엔 힘들어도 한방에 해결되니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만만하게 지나갔던 단태아 임신에 비해 쌍태아 임신은 고민하지 않았던 어마어마한 일들이 눈 앞에 펼쳐졌다. 혹시나 나처럼 쌍둥이 임신 정보를 찾아 해매는 분들을 위해 나의 그동안의 경험을 추가해보려고 한다. 


1. 임신 계획 당시 가져야할 마음가짐 - 시험관을 시도했거나 쌍둥이 유전이 있는 집안은 쌍둥이 확률이 높기때문에 그 충격이 덜하겠지만 나처럼 양가 어느 집에도 없는 쌍둥이가 자연임신으로 생기게 되면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게다가 나처럼 첫 째가 있는 경우라면 더더욱이다. 아이 둘을 키우는 것과 셋을 키우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프리랜서로 열심히 일하고 있던 내게 쌍둥이 소식은 너무 감당하기 힘들어 한동안 멘붕 상태였던 기억이 난다. 양가 집안에 쌍둥이가 있는 경우, 노산일 경우 또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과배란 유도를 하고있는 경우라면 일단 임신을 계획할 때 '쌍둥이가 찾아온다면?'이라고 생각을 한번 해보는 것만으로도 충격은 덜 수 있을 것 같다. 


2. 일란성과 이란성 구분 - 초음파를 보면 일란성은 하나의 아기집에 둘이 함께 있다. 정자와 난자가 만난 뒤 두개로 분열한 것이므로 성별, 혈액형, 생김새 모두 같다. 성격도 같다고 하는데 후천적으로 환경의 영향을 받다보면 변하긴 한다. 슈의 딸 라율이, 라희가 일란성 쌍둥이다. 이란성은 각각 두개의 난자와 두개의 정자가 만나는 경우이므로 초음파를 봤을 때 아기집이 두개이다. 성별, 혈액형은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 확률에 의해 나타난 것일 뿐이지 처음부터 일란성처럼 완전히 같은 모습으로 태어나지 않는다. 송일국의 대한민국만세와 이휘재의 서언이서준이가 이란성 쌍둥이다. 


3. 쌍둥이 임신 중 주의사항 

1) 태아의 상태 

 (1) 고위험 - 쌍둥이는 단태아보다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다. 둘이 머물기에 공간이 좁기도 하고, 영양분을 나눠먹어야하니 더 많은 영양소 섭취가 필요하다. 기현이나 합병증이 생기거나 저체중아, 조산의 위험이 크다. 일란성일 경우 분열이 완벽하게 일어나지 않을 경우 샴쌍둥이, 무심장의 가능성도 있다. 일란성의 경우 탯줄이 고이는 경우도 있어 입원해 추적관찰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기형아 검사에서 고위험군으로 나올 확률도 단태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2) 쌍둥이의 체중변화 - 쌍둥이도 단태아와 같은 속도로 성장해야한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수혈증후군(일란성에만 해당됨)이다. 혈류가 한쪽으로만 흐르는 것을 말하는데 한 태아는 피가 너무 많고, 한 태아는 피가 너무 적은 경우로 두 아이 모두 위험할 수 있다. 초음파를 볼 때마다 두 아이의 체중 차이를 매번 확인한다. 

2) 산모의 상태 - 하나의 아이를 임신해도 쉽지 않은데 둘을 품는 것은 당연히 힘들 수 밖에 없다. 신체에 부담이 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다양한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1) 산모의 체준 변화 - 일단 일반 산모보다 많이 먹어야한다. 보통 먹는 양에서 일반 산모가 임신 전보다 300kcal를 추가해서 먹어야한다면 쌍둥이 엄마는 600kcal를 추가해서 먹어야한다. 단태아의 경우 10개월 동안 10~12kg 체중 증가가 표준이라고 할 때, 쌍둥이의 경우 16~20kg 체중증가가 표준이다. 아기의 무게 뿐만 아니라 양수, 태반 등의 무게가 함께 늘기 때문에 보통 임신보다 8kg이상 더 찐다. 

 (2) 자궁경부무력증 -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첫 째를 별 이벤트 없이 낳아서 방심하다가 누워지내게 된 사연때문이다. 쌍둥이는 단태아 보다 중력의 영향을 더 받기 때문에 자궁에 무리가 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경산모의 경우 첫 째 아이를 번쩍번쩍 들어올려야하는 일이 많다보면 (아기가 나오는 입구인 자궁 경부가 잘 닫아져있어야 임신이 잘 유지되는데) 쌍둥이가 무거워 자궁경부가 벌어지거나 힘을 버티지못하고 짧아져버린다. 임신 중기에 자궁경부길이가 보통 4-5cm 정도로 유지되어야하는데 자궁경부무력증의 경우 2.5cm로 줄어든다. 경부 길이가 짧아지기 전에 자궁경부를 미리 묶어두는 '예방 맥도날드 수술'을 하면 되지만 아무런 증상이 없기 때문에 미리 알기 어려워 정기검진 때 가서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조산이나 유산 경험이 있거나 경산모라면 미리미리 자궁 경부 길이를 체크할 수 있도록 의사선생님께 말해두는 것도 좋다. 

 나는 경부 길이가 급격히 줄어들어 병원을 이곳저곳 옯겨다녔다. 단태아의 경우라면 바로 '응급 맥도날드 수술'을 하면 되지만 쌍둥이의 경우 수술을 하다 양막을 잘못 건드리면 오히려 위험해질 수 있다는 케이스, 수술 후 자궁이 커지면서 묶어둔 실이 풀리면 양막이 찢어지거나 파열될 수 있다는 케이스 등 학회에서도 아직 다태아 산모의 맥도날드 수술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고 경험이 많지 않은 의사의 경우 꺼려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자궁경부무력증 관련 수술 권위자인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에 진료를 받았고 다행히 0.6cm 남은 상황에서 응급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유지가 관건이다. 출산 전까지 중력의 영향을 받는 행동은 절대 해서는 안되고 화장실을 갈 대와 밥을 먹을 때 이외에는 무조건 누워서 생활해야만 한다. 이 글을 읽고도 '이정도는 괜찮아'하고 버틸 사람이 있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의사도 가벼운 일상생활은 가능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병원에 누워 조기에 자궁 수축이 와서 자궁 수축억제제를 맞으며 아이를 하루라도 품고 있으려고 부작용을 참아가며 입원해있는 산모들의 신음소리를 듣고나면 절대 '괜찮다'는 말을 못할 것이다. 

 (3) 임신성 당뇨, 갑상선 질환 등등 - 달리 고위험 산모가 아니다. 호르몬 이상으로 갖가지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임신성 당뇨와 갑상선 질환은 지속적으로 약을 먹으며 치료를 해야하고 자칫 잘못했다간 태아와 산모 모두 위험할 수 있어 바로 출산해야하는 경우도 있으니 임신 중 매일매일 체중 및 몸의 변화를 꼼꼼히 체크해야한다. 


4. 시기별 참고사항 

 1) 임신초기 

 (1) 유산 - 쌍둥이는 임신 초기에 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임신 초기 10주~15주 사이에 두 아기 중 하나의 심장이 멈추고 태반이 줄어들어 소멸되는 쌍둥이 소실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런 경우 모체에 흡수되며 아무런 증상 없이 유산되므로 일반 단태아 유산처럼 하혈하거나 하지 않는다고 한다. 

 (2) 입덧 - 개인 차가 있지만 쌍둥이 임신의 경우 입덧이 더 심하다고 한다. 

 (3) 엽산 - 단태아의 경우 엽산 0.6mg을 권장하고, 쌍둥이의 경우 1mg을 권장한다. 

 (4) 철분 - 단태아의 경우 철분 20~30mg을 권장하고 쌍둥이의 경우 2배를 권장한다. (빈혈검사 결과에 따라 주치의가 철분제를 처방해준다.) 

 (5) 쌍둥이 태아보험 - 당연히 쌍둥이니까 태아보험은 두개를 들어야한다. 더 중요한 것은 단태아보다 미리 들어야한다. 일반 산모의 경우에도 22주가 지나면 태아보험 가입이 까다롭다. 쌍둥이의 경우 임신 중 위험 요소가 많고 출산 후에도 많은 관리가 필요해 보험 가입이 쉽지 않다. 나도 1차, 2차 기형아 검사가 모두 정상으로 나왔지만 20주에 보험을 들려고 보니 어려움이 있었다. 대부분의 산모에게 나올 수 있고 병원에서 따로 조치할 필요가 없어 고지하지 않은 항목도 정상 수치에서 조금 벗어났다는 이유로 심사가 보류되기도 했다. 따라서 쌍둥이 임신을 확인한 순간 바로 태아보험을 들 것을 권한다. 

 2) 임신중기 

 (1) 불편한 증상들 - 쌍둥이 임신 6개월 정도면 단태아 임신 8개월 정도의 배가 되므로 태아가 방광과 위를 마구 압박해 잦은 소변과 속쓰림으로 고생한다. 태아가 클 수록 갈비뼈 통증과 골반 통증이 많다. 

 (2) 자궁경부길이 확인 - 위에 언급한 자궁경부무력증이 발견되는 시기이다. 초음파를 볼 때 유심히 살펴보자. 쌍둥이 산모라면 산부인과에서 알아서 경부 길이를 수시로 체크해줄 것이다. 일단 배 초음파 상태에서 확인한 후 정밀하게 살펴봐야할 경우 질초음파를 통해 정확한 길이를 확인한다. 간혹 많이 긴장한 상태거나 자세가 불편할 경우 더 짧게 나타날 수 있고 호흡을 크게하고 편안한 상태에서는 길이가 길게 측정될 수도 있다. 내 경우에는 0.4정도 차이가 난 적도 있다. 간혹 '병원마다 알려주는 경부길이가 다르다'라고 말하는 산모들이 있는데 이런 경우때문이다. 길이를 확인할 때 경부길이 뿐만 아니라 경부가 얼마나 벌여졌는지도 함께 확인한다. 벌어져있다면 아기가 나올 확류리 더 크다는 의미이므로 어서 조치를 취해야한다. 대부분 일반 병원에서 맥수술을 섣불리 결정하지 않는다. 대학병원, 종합병운으로 전원할 수 있도록 진료의뢰서를 써준다. 단, 위에 언급한 것과 같이 이런 케이스를 많이 경험하지 않은 의사의 경우 질정제 처방이나 입원만으로 상황을 유지하게 되는 경우가 있으므몰 다양한 병원을 가보는 것도 좋다. 자궁경부를 묶는 수술 방법은 시기와 길이, 응급정도에 따라 질식, 복강경, 개복수술로 세 가지가 있으며 때에 따라서는 두 번이상 수술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또 수술을 하는 동안 양막을 건드리거나 수술 후 실로 인한 균 감염 등의 위험이 있으므로 다양한 상황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다. 

*다음 카페 중 '쉬로드카'는 자궁경부무력증에 관한 정보가 많아 수술 전부터 수술 후 관리, 보험 등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참고하자. 특히 보험금 지급에 관한 내용은 사례가 많고 대처 방법이 있으므로 수술 전 읽어보고 어떤 코드를 받아야 유리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3) 자궁수축 - 두 명의 아기를 품다보면 배로 힘들 수 밖에 없다. 자궁도 무리가 될테니 배뭉침이 조금 더 자주 나타난다. 그냥 자세를 바꿀 때, 힘들 대, 오래 서 있을 때 나타나는 배뭉침은 쌍둥이 맘이라면 일상적이라고 넘겨도 된다. 잠시 누워 휴식을 취하면 다시 풀린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배가 싸하게 생리통처럼 아프면서 규칙적으로 나타날 때이다. 보통 병원에서는 10분에 한번 식 수축이 있으면 병원으로 오라고 이야기한다. 수축이 시작되면 아기가 나와버릴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병원으로 가 태동검사를 하고 수축억제제를 맞아야한다. 수축억제제의 경우 마그네슘, 라보파(유토파), 트랙토실(아토시반) 세 종류가 있는데 억지로 수축을 막는 약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따를 수 밖에 없다. 부작용은 맥박이 빨라지고 심근육약화로 호흡장애가 생기거나 부종으로 폐에 물이 차는 것, 두통 등 다양하다. 부작용이 많은 만큼 약을 기계로 일정한 간격으로 맞아야하며 수축의 정도에 따라 양을 늘리고 출이며 관찰을 한다.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비용도 만만치 않아 침상에서 돈 계산을 하며 약을 맞는 산모도 봤다. 


3) 임신 후기 

 (1) 운동 금지 - 보통 산모들의 경우 후기에 계단을 오르내리고, 걸레질을 하며 운동을 하지만 쌍둥이의 경우 만삭을 37주로 보기때문에 아이들의 무게는 보통 아이들처럼 3.5kg이 아니라 보통 2.8kg이다. 하지만 두명의 아이, 양수의 무게 등을 생각하면 배의 크기와 무게가 보통 산모의 몇 배이므로 무리하게 움직였다가 바로 아기를 출산해야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2) 쌍둥이 조리원 예약 - 조리원의 선택은 일반 산모보다 더 다양한 문제가 있다. 쌍둥이를 임신한 산모 중 나와 같이 조산의 확률이 높은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아기가 인큐베이터에 있어야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엄나는 퇴원을 하고 아기는 병원에 남겨져야하는 경우 수유나 캥거루 케어, 또는 모유 배달을 위해 조리원의 위치를 병원 근처로 하는 것이 좋다. 미숙아를 출산한 산모에게는 미숙아에게 필요한 모유가 나온다고 하니 모유촉진차를 준비해서 모유양을 늘려 아기에게 전달해줄 수 있도록 해야한다. 집 근처의 큰 병원이라면 문제가 되지않겠지만 나처럼 다른 지역에서 아이를 낳아야하는 경우라면 말이다. 또한 조리원 중 2.5kg 미만의 미숙아나 37주 이전 출산한 아이의 경우, 인큐베이터에 들어갔다 나온 아이를 받아주지 않는 조리원도 있으니 미숙아 케어를 많이 해본 곳이나 쌍둥이 케어를 해본 조리원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조리원의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보통 아이 한명이 추가되면 적게는 60만원에서 100만원 이상 추가비용을 내야한다. 안타까운 것은 아이가 모두 인큐베이터에 있고 엄마만 조리원에 있는 경우, 또는 아이 한명만 있는 경우에도 조리원 비용이 차이가 없는 곳이 많다는 것이다. 아니면 주에 30만원 정도 가격을 낮춰주는 정도이다. 따라서 출산까지 몸을 사리고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는 것이 아이와 함께하는 것이 가장 돈을 아끼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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