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10월의 어느 날 작성한 글 - 



지난 해, 지지난 해, 그리고 더 몇 해 전의 나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돈을 벌고 있다. 

미래를 약속할 만큼 사랑하는 사람도 만나 안정적인 연애를 이어가고 있다. 

 

서른 한 해를 보내온 내 인생에서 가장 '잘 나간다'라고 말할 수 있는 때이지만 어쩐지 자존감은 바닥으로 향하고 있는 기분이다.

그토록 바라던 바쁜  일상,, 

쉼 없이 진행된 이유때문이겠지 위안 삼아보지만 최근 한 해는 참으로 시끌벅적 즐거운 모임과 여행이 꽤나 있었다. 

엄마 말대로 배가 부른 것 맞을 것이다. 

 

하루에도 즐거움과 즐겁지 않음이 백만번씩 교차되는 감정기복. 무대 이외의 공간에선 감정 컨트롤이 어렵다. 

충분한 수면시간을 갖고도 눈뜨기 힘든 아침을 맞이한지 오래되었고, 무대에 선 순간을 제외한 순간엔 쳐진 어깨로 힘없이 보낸다. 

불필요한 생각으로 머리를 가득 채워 해야할 생각엔 공간을 내어주지 않는다. 무대에 있는 순간을 제외하곤 잡생각으로 머리가 시끄럽다. 

 

 무대 위에서 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기쁜 강사의 생활이 무대 아래로 내려와 있는 나의 진짜 모습을 불편해하고 있는 것 같다. 

 누군가 강사의 팔자는 연예인 팔자와 같다던 말이 생각난다. 

 누가 인정받는 삶을 기뻐하지 않겠냐마는 

 무대 위에서와 무대 아래서의 그것의 차이는 아마도 누군가의 앞에서 매일 박수를 받는 이들이 아니면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정신적 멘토이신 김창옥 강사님과 류석우 교수님은 '무대에서의 삶과 무대 아래서의 삶'은 늘 같아야 한다고 하셨다. 

 

쉬는 날이 없이 강의 일정이 잡혀 똑같은 말을 뱉어내는 지금의 나보다 

한달에 두세 건의 일로도 매일매일 강의 자료를 준비하고 연습하던 때의 내가 더 행복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아마도 무대 아래에서의 삶에 대한 내 열정과 애정이 무대 위에서의 그것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기때문일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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