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컥 아이셋이 집에 모이니 가장 큰 걱정거리는 아이들을 어떻게 재워야하는가에 대한 고민이었다. 첫 째 아이는 신생아때부터 워낙 잠에 예민해서 한참을 토닥이고 다시 재우고를 반복하다보니 엄마없이 못자는 아이로 자랐다. 동생이 태어난 스트레스도 클텐데 엄마와 떨어져야한다고 하면 더 힘들어할 것같아 따로 재울 엄두가 나지 않았다. 쌍둥이가 태어나고 셋을 다 데리고 자려고 보니 하나가 울면 나머지가 따라 우는 통에 밤을 꼴딱 새야하고 잠결에도 엄마가 없으면 귀신처럼 알아차리고 울면서 방을 나오니 쌍둥이만 데리고 잘 수도 없는 일이었다. 모두 잘 잘 수 있는 방법은 첫 째 아이를 데리고 자는 방법 뿐이었다. 다행히 순둥이 쌍둥이는 60여일이 지나고 나서부터 10시간~12시간 통잠을 자고 깨도 다시 스스로 잠드는 초 순둥이로 태어나 감동을 선사했다. 덕분에 효녀 쌍둥이는 옆방에서 아기침대 하나씩 차지하고 둘만 오붓하게 따로 재울 수 있었다. 

 그러나 한자리에 누워자는 신생아 시절을 지나 뺑글뺑글 방을 누비고 자다 뒤집는 시기가 도래했으니 아기침대는 더이상 사용할 수 없어 매트를 펴고 그 위에서 재우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새벽에 낑낑 소리에 일어나보니 매트 위에서 자던 아기가 사라졌다! 뭐지? 뭐지? 매트 밑으로 굴러 내려가 서랍장 아래 들어가 발버둥을 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범퍼침대가 필요한 순간이 왔다. 자리 많이 차지한다고 해서 첫 째때는 그냥 내가 고생 조금 하고말지 하고 범퍼 살 생각을 안했는데 이번엔 무조건 사야했다. 

다른  쌍둥이들은 어떻게 자는지 궁금해 검색을 해봤더니 기성품 범퍼 두개를 연결하고 온 방을 이불과 롱쿠션으로 가득 매우고, 정말이지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난 가급적이면 둥이도 잘 자면서 인테리어에 방해되지 않게 범퍼도 예뻤으면 했는데 사진 속 현실은 너무나도 암담했다. 게다가 가격은 왜이리 비싼지 그냥 집에 있는 큰 쿠션을 끌어다가 위험한 공간만 대충 막고 밤에 수시로 깨서 아이들을 제자리에 놔둘까도 생각해봤다. 혹시나 싶어 검색을 해보니 범퍼 가드만 제작할 수 있다는 곳이 있어서 바로 매트 크기에 맞춰 주문을 해보았다. 원단도 내가 원하는대로 고를 수 있고, 사이즈도 내가 가지고 있는 매트에 맞춰서 된다. 가격도 기성품 두개 살 가격에 비하면 저렴하고 여러모로 짱이었다. 직접 손으로 제작하고 주문량이 많다고 해서 2주정도 지나서 받을 수 있었지만 만족도는 최고였다. 별 다섯개. 아니, 범퍼침대에 있는 별 갯수 만큼 별점주고싶다. 2년 째 사용하고 있는데 결론은 대만족이다. 아이들이 자라니 범퍼 안에만 있기에는 너무 좁아서 범퍼를 벽쪽으로 붙이고 아이들이 더 넓은 공간에서 잘 수 있도록 변형시켰다. 


범퍼가드의 장점은 빨래가 편하고 이동이 자유롭다는 것이다. 모양 변형도 용이해 오래 사용이 가능하고, 아이들은 안전하게, 엄마는 편하게 잘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겠다. 단점은 아무래도 부피가 있으니 청소할 때마다 들었다 놨다 분리했다 연결했다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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