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육아] 아이와 함께 청소하며 집안일 가르치기 


 장난감 없이 놀기란 참 막막하다. 젤리만들기, 요리하기, 오감놀이, 모래놀이 등 다양한 놀이가 있지만 놀이를 마치면 목욕과 청소로 일이 더 많아지니 시도를 하기까지 참으로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추가로 무엇이든 허용할 수 있는 엄마의 넓은 마음도 필요하다. 하지만 엄마도 좋고, 아이도 신나는 미니멀육아 실천 방법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아이들과 함께 집안일을 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스스로 앉을 수 있는 시기가 되면 각티슈나 물티슈 뽑기 놀이에 흥미를 보인다. 물티슈 한 통을 다 뽑아놔야 만족스러워한다. 시간이 점차 지나면 엄마가 물티슈로 물걸레질 하는 모습을 지켜봤다가 주변을 닦는 시늉을 하기 시작한다. 이 때 엄마는 무한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아야한다. 그리고 아이에게 '엄마는 여기 닦아야지~ 저기 닦아야지~' 하며 바닥 닦기를 함께하는 놀이로 만들면 아이는 물티슈로 바닥 닦는 일을 자연스럽게 놀이처럼 받아들일 것이다. 나는 이 때부터 아이들이 집안일에 참여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한다. 걸어다니기 시작하면 자신의 기저귀를 쓰레기 통에 넣어보도록 시켰고, 어린이집에 다닌 후부터는 원에서 하는 것과 똑같이 '모두 제자리~ 모두 제자리~' 노래를 배우며 정리를 하도록 했다. 조금 더 자라면 싱크대 앞에 의자를 안전하게 올려두고 깨지지 않는 아기 그릇들을 설거지하도록 시키고, 점차 난이도를 높여 그릇통에 올려두는 것, 싱크대를 마른 걸레로 닦는 마무리까지 시킨다. 엄마가 할 것은 마지막에 다시 한번 그릇 확인하고 닦기정도. 화장실에서 자신의 슬리퍼를 신고 안전하게 걸을 수 있을 때가 되면 간단한 손수건을 빨도록 했고, 5살 아이는 유치원에서 신는 실내화와 자신의 운동화를 빨도록 했다. 물론 옆에 같이 앉아 제대로 다시 빨지만 함께하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칭찬도 해주면 아이는 으쓱으쓱하며 신나한다. 아이 셋이 놀다보니 창틀과 책장 곳곳에는 낙서가 가득하다. 물티슈에 치약을 묻혀 살살 닦게하면 색연필정도는 아이들의 힘으로도 거뜬히 닦인다. 

 행복에 관한 연구로 유명한 하버드 의대  George Vaillant 교수가 11세에서 16세의 아이들 456명을 약 35년 간 추적 조사한 연구가 인상적이다. 성인이 되어 성공한 삶을 꾸린 자들의 유일한 공통점은 어린 시절부터 해온 집안일이었다는 것이다. 짧은 시간동안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란다. 3,4살부터 집안일을 시작한 아이들이 10세에 집안일을 시작한 아이들보다 자립심과 책임감이 더 높았다고 한다. 빨래바구니에 양말을 골인시키는 등 집안일을 놀이처럼 하고, 난이도를 점점 높여 성취감을 꾸준히 느낄 수있도록 해서 집안일에 재미를 느끼게 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이 때 반드시 피해야할 행동이 있다고 한다. 바로 집안일에 대한 보상으로 용돈을 주는 행위라고 한다. 구체적인 이유는 듣지 않았지만 아마도 당연히 해야하는 일로 여기도록 하기 위함으로 생각한다. 용돈보다는 칭찬과 격려를 받은 아이들이 집안일을 통해 더욱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자기가 논 자리를 스스로 치워야한다, 먹은 것을 설거지를 해야한다 등의 집안일을 가르치기 위해서가 아니다.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소소한 행동들에도 아이들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그것이 아이의 자존감을 높인다는 것이다. 꼭 말을 빨리해야하고, 한글을 빨리 읽어야하고, 영어를 할 줄 아는 것이 성취감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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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스트들의 책을 보며 정리를 한다고 날을 잡고 종량제봉투 50L, 100L 수시로 가져다 버려도 아이 셋 있는 집이라 그런가.. 늘 어수선해요. 언제쯤 미니멀리스트들의 책에 나오는 그런 깨끗하고 심플한 집을 만들 수 있을지 아직도 의문이지만 그래도 꾸준히 노력해봅니다. ㅎㅎㅎ 


미니멀육아를 외치고도 아직 장난감은 많아요. 그래도 장난감을 더 구입하지는 않고 장난감 아닌 다른 것들로 노는 방법을 꾸준히 고민하고 있지요. 오늘은 큰아이에게 장난감을 일상 속 다양한 재료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싶었습니다. 아직 유치원 다니기 전이라 이런 활동은 많이 해본 적이 없어서인지 만드는 내내 신나하더라구요. 



로봇을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심플한 구조라 5살 아이가 쉽게 주변 물건을 이리저리 대입해볼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먼저 상자로 몸통만 만들어 둔 채로 시작해보았습니다. 아이가 집안을 돌아다니며 "엄마! 이걸 사용해보면 어떨까?"하며 다양한 재료를 찾아오더라구요. 어른들에게는 뻔한 재료의 사용일지 몰라도 아이에게는 처음으로 주변도구를 이용하기 위한 고민이니 마음껏 칭찬하고 안될 것 같아도 최대한 가능해지도록 만들어보았습니다. 재료를 찾아올 때마다 아이의 고민에 격한 리액션!!! 


눈코입은 어렵지 않게 만들었는데 발이 문제입니다. 보시다시피 요구르트병으로 만들어달라고 들고와 붙여보았는데 상자의 무게를 버틸리 없죠. 얼른 신나게 가지고 놀고 싶은데 로보트가 자꾸 넘어집니다. 이 때 아이들은 실패를 경험하겠죠. 하지만 이내 다른 재료를 찾으러 다닙니다. 더 안전하고 튼튼한 구조를 이해할 수 있게 된거라 믿어봅니다. 무게를 계산해 안정적인 구조를 만들어둔 기성품 장난감으로 만들었다면 절대 경험할 수 없는 일이니까요. 어디선가 짧지만 튼튼한 발 두개를 구해왔습니다. 어린이집에서 받아온 교구 중에 부직포로 만든 윷이 있었는데 그걸 가져왔네요. 아이가 원하는 곳에 잘 붙여두니 제법 그럴싸한 발이 되었습니다. 


이제 놀아볼 시간! 아이는 어느새 로봇이 되어 있어요. 가만들어보니 뽀로로의 로디목소리를 흉내내고 있네요. 한참을 가지고 놀고 기존에 하던 놀이에 로봇의 역할도 만들어 함께하고 동생과 아빠에게도 소개합니다. 아이들의 역할연기는 언제봐도 신비로와요. 아이의 머릿속이 더욱 궁금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나름 성공적인 만들기였어요. 



미니멀 육아를 한다고 당장 모든 장난감을 없애버릴 순 없지만 장난감 소비를 줄이고 함께 만들어 놀 수 있는 다양한 놀이를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오늘의 미니멀 육아로 얻은 것은 아이가 얻은 실패의 경험과 마무리를 위한 다양한 고민이었습니다. 아마도 앞으론 점차 주변의 모든 물건들이 놀잇감에 사용될 재료로 보여지지 않을까 싶어요. 물건을 그 자체의 용도가 아닌 다른 용도로도 바라볼 수 있으니 창의력도 쑥쑥 올라가겠어요. 데니스홍처럼 되면.. 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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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놀잇감으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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